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에세이
이현아 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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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키웠던 사람이라면 분명히 그림책을 접해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을 것이다. 생활에 찌든 어른이 되어서 읽는 그림책은 참 많은 것을 새롭게 느끼게 해준다. 각자의 공간에서 고군분투하는 어른이들에게 용기와 응원, 따뜻함과 위로, 사랑과 희망을 전해준다.

사실 그림책을 찾아서 읽는 성인들은 거의 없을 텐데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림책을 읽고, 토론하고, 연구하고, 창작하는 등 그림책에 푹 빠진 초등학교 교사분들이 지은 그림책 에세이다.

어린이들이 주로 읽는 그림책이라고 해서 우정, 사랑, 아름다움, 긍지, 노력 같은 긍정적인 소재만 다루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사회의 차별과 핍박, 분노, 두려움과 공포를 지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에게 이런 깊이 있고 심오한 감정과 생각들을 다양한 스토리와 그림을 통해 전달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책꽂이에 가득히 꽂혀있는 그림책들이 새삼 다르게 보인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 하나하나, 감정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을지, 스토리와 감성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스케치를 했을지 말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이라고 읽기 쉽고 짧게 쓰였겠지만 그 속에 뜻하는 바들은 전혀 쉽지 않고 아주 깊이가 있고 또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걸 저자들의 그림책 설명, 해설을 통해 알았다.

어른들도 그림책을 읽으며 단단해진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녹이며 동요 가사처럼 아빠의 마음속에 있는, 엄마의 눈 속에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보며, 아이뿐만 아니라 나 또한 그림책을 통해 한 뼘, 한 뼘 성장해나가는 중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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