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책육아 - 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
지에스더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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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책이 아주 많다. 아이가 읽을 그림책과 이야기책이 책장 세 개를 가득 채우고 있다. 모두 내가 들인 건 아니고 지인이 물려주어 생겼는데, 이 책들을 보고 있으면 아이에게 읽어 줄 생각으로 설레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너무 부담이 되고 또 막막했다. 책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뭐부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헤매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엄마표 책육아>를 읽고 실마리가 풀렸다.

이 책을 읽고 내 마음은 평온해졌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음에, 읽어줄 수 있는 책이 많음에 감사했고, 육아가 전처럼 어렵지 않아서 마음이 참 기뻤다. 세상에 이렇게나 쉬웠다니 말이다. 이 전까지는 둘째를 품고 있는 상태에서 첫째를 가정 보육하느라 너무나 힘들고 지치고 어려웠다. 하지만 열흘 사이 많이 달라졌다. 고작 며칠 사이에.

시작은 내가 읽어주고 싶은 책을 읽어주고 다음 책부터는 아이가 골라오는 책을 읽어준다. 다 읽어주고 나면 이제 내 책을 읽을 차례다. 이제 엄마도 책을 읽겠다고 말하면 아이는 이제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하러 간다. 그렇게 놀다가 또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하던가 내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하루 종일 "우리 이제 뭐 할까"란 말을 달고 살던 아이가 이제는 한두 번이면 끝이다.

책을 읽어주니 정말 마음이 말랑말랑 해져서 '사랑해' 나 '고마워'란 글이 있으면 아이를 꼭 안아주며 말해준다. 아이와 스킨십 한 번을 더 할 수 있고, 꽉 차오르는 사랑을 한 번 더 줄 수 있다. 둘째의 태교는 덤이다. 책을 읽어주기 전까지는 하염없이 귀찮기만 하고 언제 커서 혼자 읽으려나 했는데 한번 읽어주기 시작하니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해도 기쁜 마음으로 읽어주고 있다. 또 실감 나게 읽어주다 보면 내가 더 신이 나 더 읽어주고 싶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힘들 땐 조금 미루기도 하지만 말이다.

지에스더의 <엄마표 책육아>를 읽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너무너무 고마운 책이다. 막막했던 내 마음을 뚫어주어 순조롭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책육아를 많이 들어보았고 좋은 점을 이론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이유, 읽어주려는 이유, 읽어주고 싶은 이유들을 생각해보고 글로 써보니 더욱 정리가 잘 된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필사를 하는 저자를 보며 나도 아이가 크면 꼭 필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먼저 필사를 꾸준히 해서 책 읽기에 좋은 시너지를 받아 볼 수 있게 해야겠다. 그래야 아이와 할 때 더 좋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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