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낭독 - 내 마음에 들려주는 목소리
서혜정.송정희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들어 책 읽는 것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영향도 있을 것이고, 신랑에게 가끔 읽어주고 있는데 읽다 보니 더 잘 읽고 싶어졌다. <나에게, 낭독>은 이런 나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책을 읽는 방법과 마음가짐, 그리고 더 나아가 소리를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들까지 서혜정과 송정희의 경험과 생각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시작한 서혜정은 늦은 부모님의 귀가로 밤에 홀로 있는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며 점점 낭독의 재미에 빠졌다고 하는데 낭독으로 내 안에 있는 자신과 만남으로써 마음의 치유도 하고 위로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쓰다듬어줄 수 있는 게 낭독인 것 같다.

연극을 하던 중 성우 세계에 빠져 전문적으로 성우가 되는 트레이닝을 받지 않아 기본이 없었던 송정희는 경청으로 그것들 극복해 이겨나갔다고 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소리, 발음, 모양, 호흡 등 소리가 통째로 보이고 그것을 깨닫고 내 것으로 만드는 때까지 경청과 관찰을 통했다고 한다.

실제로 낭독 연습을 해 볼 수 있도록 16편의 길지 않은 글들이 실어져 있는데 내가 직접 낭독하는 걸 녹음해서 들어보니 내 목소리가 정말 이 목소리 맞나 하며 놀라기도 하고 책에는 발음이 뭉개진다는 표현이 있는데 딱 그 말이 맞다. 발음을 뭉개고 읽는다. 그리고 녹음을 한다는 생각에 긴장했는지 목소리의 떨림과 뻣뻣함이 느껴졌다. 확실히 그냥 소리 내어 읽을 때와 녹음을 하며 읽는 것은 차이가 있다. 분명 그냥 낭독할 때가 더 자연스럽고 읽으면서도 편한 느낌인데 녹음 버튼을 누르고 낭독을 하려니 목소리가 많이 떨린다. 그래서 더 꾸준히 녹음해서 들어 보고 싶다. 꼭 낭독을 위한 것만이 아닌 나의 목소리를 조금 다듬을 수도 있고 발음도 좋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꼭 녹음만이 연습이 아닌 그냥 소리 내어 읽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놀이하듯이 읽다 보면 내가 읽기 편한 자세와 마음이 있다고 하니 평소에도 이따금씩 해봐야겠다.
책을 낭독해 녹음한 테이프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해 주는 봉사활동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나중에 나의 목소리로 봉사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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