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7
마음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일이 될 수도,
사람이 동물에게 하는 일이 될 수도,
혹은 동물이 사람에게 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나는 마음이란 걸 어떻게 쓰며 살아왔을까.
p.84
월급과 맛있는 음식 못지 않게 사라졌다가 생겼다가
하는 것 중 하나가 관계인 것 같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라는 말이 있듯이
어제는 좋아 죽다가도 오늘은 싫어졌다가
내일은 또 좋아질 수 있는 것들.
하루하루에 충실한 그런 감정들로 이어지는 것들.
p.109
나이를 먹고, 꽤 오랜 시간을 살다 보니
자연스레 내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들을 향해 손을 내밀 수도 있고,
내민 손을 잡을 수도 있는 사람이 됐다.
지금껏 내가 받았던 소중한 마음을
이제는 돌려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물론 그 전부를 갚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단지 그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는
어른, 그런 어른이고 싶다. -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