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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CK data 씩 데이터 - 빅 데이터도 모르는 인간의 숨은 욕망
백영재 지음 / 테라코타 / 2023년 7월
평점 :
『Thick data』는 인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종류의 데이터인 Thick data(씩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런 Thick data를 수집하는 방법론과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해 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백영재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맥킨지 앤드 컴퍼니, CJ,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구글, 한국 필립모리스 등 유수의 기업에서 일해 왔습니다.
책의 구성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넷플릭스, 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에서 왜 인류학자를 채용하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인류학적 시각을 구성하는 문화 상대주의, 총체적 접근, 참여관찰에 대해 설명합니다.
2장은 Big data의 한계와 인류학적 이해에 기반한 Thick data를 강조합니다. Thick data를 쉽게 얻기 위한 방법론인 'THICK 프레임워크'또한 제공합니다.
3장은 'THICK 프레임워크'와 Thick data로 얻은 통찰력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이용하여 고객과 서비스의 충성도, 조직의 변화를 위해 활용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첫째, 인류학적 시각이 비즈니스에 중요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인류학적 시각이란 기업의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문화적 상대주의, 소비자의 관계와 맥락까지 총체적 접근, 소비자의 시각으로 직접 바라보는 참여관찰입니다. 저자의 경험으로 이제 인류학은 비실용적인 분야가 아니며 나아가 인류학적 시각이야말로 21세기형 인재를 대표한다고 말합니다.
둘째, 한국 시장의 특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저자는 외국계 법인 회사인 블리자드 코리아, 필립모리스 한국 지사 대표로 있으면서, 한국 시장이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첫째, 한국 시장은 경쟁이 극심하다. 둘째, 한국의 소비자는 까다롭다. 셋째, 한국은 규제가 심하다. 한국 시장의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도 보증된 것이라 합니다.
셋째, 저자가 직접 접하고 행동한 다양한 사례를 설명해 줍니다. 예를 들어 저자가 담당한 CJ의 린 프로젝트는 직원의 내부 역량을 이용해 비즈니스 성과를 발휘했습니다. CGV의 경우 영화 상영 시간에는 직원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제안과 VIPS의 메뉴 추천을 남성보다 여성에게 하면 더 성공률이 높다는 등 직원으로부터의 다양한 제안들을 받아 실제로 CGV에서는 80억 정도, VIPS에서는 70 이상의 의미 있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장점으로는 다양한 경험과 관찰을 얻기 위한 'THICK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Thick data'는 Big data에 비해 고도로 숙련된 기술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THICK 프레임워크'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상황에 맞춰 5가지 방법을 적용해 보며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제언을 합니다. 'THICK 프레임워크'가 있다면 인류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인류학적 시각이 부족하더라도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워서, 데이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심자가 읽어도 전혀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장점일 것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저자와 함께 Thick data에 대해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는 점입니다. 저 또한 한 명의 소비자로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고민해 보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Big data에만 집중하는 현상을 보며 그동안 표준화, 정량화가 쉬운 Big data에만 매몰되어 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분석보다 인간 중심의 통찰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추천 독자로는 자신이 문과를 전공해서 취업을 비롯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자의 도움을 받아 인문학적 통찰력으로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학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현재 비즈니스의 최전선에 있는 담당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자가 다양한 회사의 컨설팅과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얻은 경험과 조언이 이 책에 녹아 있습니다. 기존의 조직에서 기민한(에자일) 조직으로의 변화나 직원의 내부 역량을 활용해 창의적인 조직으로 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