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을수없는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었어요. 격정적인 사건이 펼쳐지는 영화같은 스토리가 아닌, 지독히 건조하면서도 일상적인 하루하루가 목구멍을 따끔하게 조이게 만드는 그런 먹먹함으로 다가와서 이 봄에 더욱 이율배반적으로 어울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피폐물을 잘못읽는 쫄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한 작품들은 틈틈히 읽어보려고 하는중입니다. 이중가면은 추천을 많이 받은터라 용기있게 구매했지만 역시나 초반의 매운맛이 만만치는 않더라고요. 세계관도 독특하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않는 텐션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문님의 몽혼을 어찌나 재밌게 읽었던지 조선시대 후기에 폭 빠져있다가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이렇게 접하게 되네요. 저에겐 이제 믿고보는 작가님이세요. 리버스라는 키워드가 흔하진않기에 호기심에 어떻게 풀어가실지 기대가 많이 되었는데 역시 특유의 무심한듯 섬세한 필력에 감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