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 나만의 질문을 찾는 책 읽기의 혁명
김대식 지음 / 민음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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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책은 늘 답을 주는 해결책이었다. 젊었을 때는 지적인 부분을 채우고, 정보를 취합하는 무미건조한 책들, 물론 지금 지성인을 자처함으로써 읽어야 할 고전은 목록을 만들어 표시할 만큼 닥치는 대로 읽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감동을 받고 답을 얻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밀린 숙제를 해치웠다는 시원함이 더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 후로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하다보니 책은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한 상품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지금, 급작스러운 퇴직으로 늘어진 고무줄처럼 하루하루는 길고, 새 일을 찾느라 긴장된 생활을 하며 다시 책으로 마음을 돌리게 된다. 그동안 서재에 자리잡고 있던 책들을 읽으며 어제의 나를, 지금의 나를, 그리고 내일의 나를 위한 답을 찾느라 애쓰고 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답이 아닌 나만의 질문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를 웃고, 울고 흥분시키고, 생각과 사랑에 빠지게 했던 책, 한 때 사랑했던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는 저자는 뇌과학을 전문분야로 배웠던, 저자의 책의 종류도 다양하고 그 폭도 광범의하고 책의 내용에서 한 발 더 들어가 깊이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책들 중 내가 읽었던 책도 있었지만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던 책들이 대부분이라 목록을 만들어야 했다. 소개하는 책을 읽는 것이 당연하다는 저자의 권유를 따르기 위해.

 우연과 필연이 합작인 인생에서 모든 우연의 숙명인 죽음, 우리는 그 존재의 끝을 잠시동안 연기하고 있으면서 쉬지 않고 상상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에르덴버크의 매일마다 저녁이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존재의 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나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기를.

 다음으로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들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부분 삶의 근본적인 부분을 짚어주리라는 생각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생각보다는 먼저 구글신에게 손을 내미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42라는, 어이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과학으로도, 그 어떤 것으로도 답을 할 수 없은 게 바로 삶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결국 질문을 추구하는 계산 과정이라는 것도.우주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파괴된 지구를 탈출한 주인공이 은하수를 히치하이킹 하며 경험하는 이야기를 함께 하며 재미는 물론 생각의 무게를 늘려나갈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관심을 끄는 책은 바로 류츠신의 삼체이다. 천재적 물리학자인 주인공이 극비 군사프로젝트인 외계인과의 소통에 참여하게 되었고 외계인의 첫 연락을 받게 되는데 우주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숨어야 한다는, 하지만 인간을 포기한 주인공은 지속적인 메시지로 지구의 존재를 알려 결국 외계인들이 지루를 정복하기 위해 오고 있다는 내용은 가슴을 섬짓하게 한다. 3부작으로 구성된 만큼 방대한 지식이 함께 하고 있다니. 거기에 중국의 SF라는 사실이. 400년 후의 미래를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경직되어있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바람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도 한동안 책장을 덮지 못하는 것은 저자로부터 건네받은 책의 목록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나서 다시 이 책을 읽는다면 더 많은 공감으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는 내가 질문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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