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박찬일 셰프 음식 에세이
박찬일 지음 / 푸른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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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라는 책을 읽다 보니

'라따뚜이'라는  2007년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이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프랑스의 한 식당을 배경으로 생쥐 레미와

그의 견습생요리사 랭귀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는데

두 주인공을 마지막으로 애태우는 요리평론가 안톤이고에게 마지막으로 내놓은 요리가 라따뚜이였지요.

 

물론 만드는 사람에 따라 넣는 야채나 허브에 따라 맛이 달라질수는 있겠지만
깐깐한 평론가를 KO시킬만큼 기막힌 신의 한수에 가까운 음식이라고는 볼수 없는 평범한 요리, 라따뚜이...
엔딩을 장식하는 음식으로 선정된 이유는 오로지
그 스튜를 한입 입안에 머금은 이고에게는 순간적으로 어머니가 등뒤에 서있는 모습이 스쳐지나가고
그에게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의 기억과

추억의 향수에 걷잡을수 없이 순간적으로 함몰되었기 때문이지요.
어떠한 평범한 요리일지라도

그사람의 추억과 만나면 그것은 더이상 평범한 요리가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인간의 기억이란 것이 매우 주관적인 만큼

추억이라는 것도 역시 개개인에 따라 변형되어 기억될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평소생각이었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을 책속에서 만날수 있어

반가운 지인을 만난듯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분을 한번 만나서

차한잔과 함께 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 같은 맛을 가진 똑같은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처했던 상황에 따라  더 달콤해지기도 하고,

더 맛있기도 하고,

때로는 쓰기도 했어요.

그것은 아무래도 나의 추억과

그 맛이 결합되어 기억되었기 때문이겠네요~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30대 후반부터 4~50대에게는

스스로의 과거와 추억에 담길만한 에피소드와
옛날음식에 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의 에세이로 가득차 있어
읽는 내내 눈을 감고 그 맛을 추억하게 됩니다.

 

하지만 10대인 내 딸아이는

절대 내가 느낀 기분을 알지 못 할 터.
나의 어릴적을 함께 하지 않았으니

좀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인간의 오감중에 해당하는 미각은 혀에 의한 미각세포의 판단이므로

누구에게나 굉장히 주관적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공통적인 민족성을 지닌사람들에게는 비슷한 기억을 남기기도 하는데

각 나라별로 대표음식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니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거라고 봅니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에 등장하는

식재료와 요리가 많아서 일일이 나열할수는 없지만
이 책에 나온 음식중에 7할을 떠올리면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그리고 옛 생각의 상념에 바다에 빠져 한동한 허우적 거리게 되는 책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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