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우정 - 전신마비 백만장자와 무일푼 백수가 만드는 감동실화!
필립 포조 디 보르고 지음, 최복현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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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우정]은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의 원작으로

장애인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뻥 차버리는 이야기.

프랑스의 부유한 귀족출신인 '필립'은 부족할 것 없는 유년시절을 보내고
대학생시절에 운명처럼 만난 아내 '베아트리스'와 함께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아내가 연이은 유산에 이어 적혈구암을 선고 나자 서서히 불행이 시작되는데
패러글라이딩 착륙사고로 얼굴이외의 신체가 모두 마비되는 전신마비가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간병인 '압델'을 우연찮게 만나게 된다.


하지만 압델은 일반적인 간병인이 아닌 실업자수당을 타기위한 구직활동증명을 위해
신청한 간병인 모집에 덜컥 필립에 마음에 드는 실수(?)를 범하게 된것이다.

 

둘의 만남은 그다지 운명적이었다고 보이거나 새로워 보이지 않지만
귀족출신답게 교양적인 언행과 사고로 지내온 필립과는 정반대로 다혈질적인 성격인 압델은
이미 한 두번이상 교도소에 다녀온 적이 있는 만큼 좌충우돌적이며 참지못하는 성격에
하고싶은 일들은 즉흥적으로 처리하고 과속운전과 난폭운전을 일삼고 졸음운전을 밥먹듯히 하는등
필립에게는 간병인(caregiver)의 역활보다는 사고뭉치에 가깝다.


거기다 여자관계 역시 건전(?)치 못하여 필립은 자신의 딸의 방근처에는 접근을 불허 하는등
늘 불안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같은 존재로 고용주인 필립을 불안하게 한다.

온순한 간병인과는 거리가 멀고 법과 교양보다 주먹이 먼저나가는 충실한 가드(guard)역할의 압델이건만
그런 그가 필립은 밉지 않다. 오히려 압델덕분에 자신의 운명이 변화되었다고 느끼게 된다.

그건 압델이 필립을 보는 시각이 다른이들과 많이 다른데에 있다.


전신마비장애인이라면 장애1등급에 해당되므로 필립을 대하는 보통사람들의 자세는 일반인과 같은 대우가 아닌
늘 어린아이처럼 보살펴주려는 마음으로 대하게 되는데 이는 받는 이에 따라 차별처럼 느껴질수 있다.
더우기 육체적인 부분만 그러하다면 다행이지만 정신적, 성적으로도 그렇게 대한다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될것이다.
장애인이 되면 장애인으로 불리우는 것만으로도 차별이 될수 있는데
이전에 내가 알던 어떤 사람의 경우 그를 '장애인'이라고 부르는것만으로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질적으로 사람을 대하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래서 몇년전부터인가 '정상인'과 '장애인'이라는 단어대신

'비장애인'과 '장애인'으로 부르려던 정부의 시도 역시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반응이 오히려 장애인협회등을 통해 시작되는 통에 시작도 못하고 끝난적이 있다.

 

압델은 필립에 비해 배운것도 적고 컴퓨터도 켜지 못할만큼 무식하지만

그대신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교육을 받은 일반인일수록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생긴다고 보아도 될것같았다.

 

20세기에 이르러 인간은 평등이라는 기치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로 그러하지 못하다는건 우리는 다들 알고 있다.
아직도 남녀성별에 따른 불평등은 물론 인종과 피부색,

소유하고 있는 부(富)와 권력에 따라 인간은 수백단계로 나눠져있다.
모 중매사이트에서 발표한것처럼 정작 본인들은 모르지만 1등급부터 하위등급이 모두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다.

 

내가 평생에 한번쯤 여행가보고 싶은 나라중 하나인 인도에는 카스트제도라는게 있는데
이제도는 4가지 계급으로 사람을 나누는데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라는 네계급이다.
하지만 인도에 가면 아이러니하게도 5가지 계급으로 사람이 나뉘는데

평민계급인 수드라의 아래로 하리잔(불가촉천민)이 존재한다.
이 하리잔들은 카스트의 4계급 중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므로 사람취급을 받지 못한다.


물론 정책적으로는 20세기부터 차별을 금지하고 있어 최근에는 하리잔출신 장관도 배출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인도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유령같은 대우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절대가난속에서 살고 있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 '필립 포조'는 브라만에 속하고,

그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 '압델'은 하리잔에 속할지 모른다고 생각됐다.
이번주에 프랑스에서 만든 영화가 개봉하고 곧이어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된다고 들었는데
만약에 내가 상상한대로 이루어진다면 리메이크는 인도에서 인도를 배경으로 만들어진다면 좋겠다.
만일 개봉해서 흥행한다면 그 영향력이

실로 엄청난 일이 되지 않을까 상상하면 입가에 웃음이 가볍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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