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별의 씨앗 - 김종일 단편소설집
김종일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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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수수하고 담백한 들꽃같은 책을 읽었습니다~!
김종일님의 단편소설집 [그리운 별의 씨앗]입니다.
소년, 소녀들의 순수한 눈망울로 바라본 세상을 그린 이야기로
맑고 아름다운, 하지만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요!

 

 

그리운 별의 씨앗/바닷가 소년/순덕이 누나 이야기/자작나무 숲에서 부르는 노래/기차가 지나가는 마을/느티나무 전설

간지럼 타는 배롱나무/산벚꽃 필 때/숲에 잠든 엄마를 찾아서/아빠와 바다/칡꽃 마을에 울리는 종소리/겨울 허수아비 

총 열두편에 이르는 단편이야기들이 한권에 가만히 담겨져 있습니다.

제목들도 하나같이 예쁘고 아름답게 지어졌더라구요!

 

 

 

[그리운 별의 씨앗]은 열두편의 이야기가 들어간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두껍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책에 부담감을 느끼는 분이거나

책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도 금방 읽어낼 수 있겠더라구요~

단편이긴 하지만 결코 흘려버릴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있나봅니다.

가슴속 깊이 여운이 남는 이야기들과 슬픈사연들의 주인공을이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특히 [바닷가 소년]편을 읽을때는 전철안이었는데,

동생 순영이의 죽음소식에 눈물이 왈컥 쏟아지는걸 참느라 힘들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이상했습니다. 다른날 같지 않게 마음이 불안하고...'라는 문구에서 부터

독자의 마음을 휘몰아치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합니다.

재빨리 다음장면으로 책장을 넘기자,

아니나 다를까 결국 동생이 바닷가에 빠지고 말았다네요~ㅠㅠ

 

 

 

[순덕이 누나 이야기]편도 어릴적 뇌염을 앓아 말과 생각이 부족한 순덕이 누나가

어른들의 무관심과 가난으로 죽어가는 장면은

너무너무 안쓰러워 가슴한편이 아련하게 저려오는 작품입니다.

 

[그리운 별의 씨앗]의 단편마다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고아이거나, 가난하거나, 장애를 가진 그늘지고 소외된 이들이 반드시 등장한다는 점이지요~

아마도 김종일 작가님은 이들을 통해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돕는

인도자의 길을 선택한 모양입니다.

 

 

 

작가님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읽고 공감하면서

우리주변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을 사랑하는 마음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입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이말을 다시금 새기며 책장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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