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내 인생 - 이 시대 최고 명사 30人과 함께 하는 한 끼 식사
신정선 지음 / 예담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일보에 연재 되었던 '내 인생의 맛’의 여덟분과
책을 위해 새롭게 만난 스물두 명까지 총 서른 명의 인터뷰가 묶여있는 책
[맛있다, 내 인생]이 내게로 왔습니다.

 

요리책은 아니나 간혹 레시피가 등장하기도 하고,

음식을 통해 추억을 음미하고 마음을 위로받기도 한다는 고백들이

가슴을 따스하게 해주는 예쁜책입니다. 

 

 

 


서른명의 명사가 전하는 추억속의 이야기가
읽는이로 하여금 시간여행과 음식여행을 하게되는 셈인데
읽는 내내 다양한 음식들과 요리이야기로 군침이 돌았습니다.

 

윤대녕작가님의 고등어 이야기로 침이 꼴깍 넘어가는걸 느끼고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님의 '살다가 힘들면 엄마의 부엌을 생각한다'편에서

평소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깻잎이 왜 그리도 맛있어 보이던지...

 

윤대녕님의 에세이집 <어머니의 수저>에서

'너의 그 푸르른 힘을 빌려 간신히 그 시절을 지나왔다'라고 쓰기도 하고

신경숙님의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도

깻잎을 서로의 밥숟가락에 얹어주는 장면을 넣었다고 하니

음식이 음식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작가의 작품속에도 녹아있다는 이야기에

음식이 주는 또 다른 생명력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알레르기 때문에 먹지 못했지만

약봉지를 들고 여러번 시도한 끝에 갑각류 알레르기를 이겨냈다고 하는

이승철님의 의외의 에피소드는 놀라웠는데,

간장게장을 대할때마다 '해냈다'는 기쁨을 안겨준 음식이며

'못하는 건 없다'던 결의가 다시 솟는다고 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발레리나 강수진씨의

양념갈비의 추억이었는데요~

다이어트로 인한 음식과의 전투로 고생하고 있을때
음식과 화해하도록 도와준 음식이 바로 양념갈비였다는 일화가
가슴 찡하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슈가르트 발레단때 만난 지금의 남편과의 알콩달콩 삶의 이야기는

가슴한켠을 따스하게 녹아내리게 합니다.

 

 

 

 

'맛있다, 내 인생 '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님이

독일 유학시절 만났던 돈가스(슈니첼)이야기를 읽으면

돈가스가 맛보고 싶어졌고,

건축가 승효상님이 소개한 김치죽을 보고

바로 김치죽을 끓여먹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미학이 느껴지는

맛깔스런 음식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