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 1 - 고향편 청춘의 문 1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참으로 대단히 서사적이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소설이라 생각된다.
서사적인 소설이란 역사적 사실과 주인공의 성장이 맞아가며 그 역사적 사실들이 객관적으로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줄때 사실감이 증폭되고
그러려면 작가역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역사관이 있어야 하는데
저자인 '이츠키 히로유키'는 이미 그러한 단계를 뛰어 넘은듯 하다.

 

나는 내가 모르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해 책을 읽을에는 남다른 습관이 하나가 있는데
바로 나만의 방식으로 3번을 읽어보는 것이다.
3번을 읽지만 3번 다 나만의 방식으로 읽어내려간다.

첫번째 읽을때에는 절대 첫페이지에 등장하는 작가의 약력을 읽지 않고 건너뛴후
속독으로 책을 읽고 대략의 이야기를 머리속에 담아둔다.

두번째 읽을때에는 처음부터 읽는것이 아닌 책에 등장하는 애피소드를 중심으로 읽어나가는데
스토리가 작은 에피소드는 건너뛰기도 하지만
이해가 안돼는 부분이 나오면 에피소드가 이해될때까지 몇번이고 그 부분을 다시 읽는다.

세번째 읽을때에야 작가와 옮긴이의 약력을 꼼꼼히 읽고 작가의 말이나 집필후기등을 빼놓지 않고
천천히 처음부터 다시 읽어본다.

 

모르는 작가의 책을 읽을때 작가의 약력을 읽지 않는 이유는
편견이라는 안경을 쓰지 않고 소설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신인작가나 초기당선작이라는것을 알고 책을 보게 되면
작가를 웬지 업수이 보고 내용보다는 부족한면을 찾게 되고
오랜 경험과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진 중견작가라는것을 알고 보게 되면
내용만 보다가 작가가 새롭게 시도하는 부분이나
잔가지처럼 쏠쏠한 다양하고 재미난 표현들까지도
무겁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읽었을때는 앞부분에서는 새로운 세상에 눈떠가는
어린 소년의 풋풋한 성장기와 일제강점기때의 일본내의 생활상과
일본인들의 조선인에 대한 시각차이를 보았고
중반부에는 사춘기의 폭풍같은 성장을 후반부에는 일본식 활극을 보는듯했다.

 

두번째 읽자 각각 처음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벌인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중반과 후반에 미묘한 결과를 불러오며
2권인 '청춘의문-자립편'에서 어떠한 상활을 일으킬건지에 대한 자취를 남겨놓은 것에 감탄했다.
신스케의 아버지 주조와 류고로, 신스케와 오리에, 신스케와 가네야마,
신스케와 조타, 신스케와 아즈사가 서로 연관된 모습은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각각의 에피소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지층처럼 겹겹이 퇴적되어 있는것을 
탄탄한 복선으로 이어붙여 하나의 스토리로 매듭지어지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다고 밖에 할수 없었다.

 

세번째를 읽으며 지은이 이츠키 히로유키의 약력을 접하자
어마어마한 약력에 압도되고 말았다.
아마도 일본 문학계에서 그의 위치는 독보적이며 어린 신인작가들의 롤모델이라 불리우기에
부족함이 없을만큼 훌륭함 그 이상이었다.
왜 일본사람들이 그에게 수많은 상을 주고 그의 소설이 2천만부를 넘어섰는지 이해할수 있었다.

 

또한 소설속에서 그가 한국사람들의 심리와 일본사람들의 심리를 동시에 꿰뚫을수 있었던것은
어릴적 한국에서 초등학생시절을 보내고 한국전쟁때 38선을 넘어 남한으로 탈출하는 과정속에서
두 나라의 동시에 겪어 보았기 때문이리라고 본다.
일본인이 쓴 소설이지만 묘하게도 소설내에 국적으로 사람을 분류하기보다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로,
각각 처한 입장에서 서로를 보는 시각을 넒혀 주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