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전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어 사전에 찾아보니 '고급 인력을 전문적으로 스카우트 하는 사람 또는 회사'라고 나와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사람사냥꾼이라는 표현은 아주 적절하게 느껴졌다.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하려면 그 대상자인 사람이 원하는 것과 그를 원하는 회사가 원하는것을 동시에 파악하여 그 둘을 연결해주고 서로 만족시켜줄수 있어야 하며 양자간에 만족스러워야만 그에 따르는 보수를 헤드헌터가 챙겨가는 것인데 고급인력 개인과 한사람이 아닌 회사가 만족하는 부분을 찾는것이란 평범한 사람들로서는 생각하기도 어려울듯... 그렇지만 책의 저자 '요 네스뵈'는 왜 이런 힘든 직업을 가진 '로게르 브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것일까? 마지막 책장을 넘길때까지도 로게르브론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선한사람도 착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를 노리는 악당역활인 클라스 그레베에 비해 좀더 착한 악당이었다고 할까 ? 압축하자면 도둑과 강도의 목숨건 대결이라고 표현하는것이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현현대의 스릴러의 대세를 보면 주인공 역활은 선한 사람 또는 착하기는 하지만 무지한 사람들이고 악당은 거대기업 또는 국가의 음모에 후반부까지 당하다가 일말의 재치로 역전에 성공하는 내용이 많은데 이는 일 대 다수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헤드헌터'는 특이하게도 1:1 대결을 그리고 있는데 두 헤드헌터간의 대결이다. 한 헤드헌터는 사전에 나오는 그대로의 헤드헌터이며 다른 한쪽의 헤드 헌터는 책에 등장인물에 한명이 자신을 소개할때 자신이 스스로에게 붙인 명칭이다. 두명의 대립이라 단순명료할줄 알았건만 복잡하게 꼬인 복선과 저자(著者)의 적절한 해설과 다양한 상황적 표현은 마치 눈앞 또는 내가 경험하는것처럼 사건에 몰입하며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마치 사냥꾼과 그에 쫒기는 사슴의 사건에 읽는 이가 사슴이 된것처럼 도망다니는 기분이 들정도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로게르는 시종일관 쫒기면서도 헤드헌팅 분야의 일인자의 관록을 느껴질수 있도록 냉철한 상황판단과 가장 적절한 행동으로 자신의 위기를 끊임없이 헤쳐나가며 마지막에는 반격을 기획한다. 그에 대비한 악당 그레베 역시 자신의 임무완수를 위한 거침없는 돌출행동으로 터미네이터처럼 주인공을 끝까지 괴롭힌다.
두 주인공간의 대립과 상황판단은 모두 작가의 두뇌에서 나온것이지만 읽는 내내 두 주인공은 서로를 잡기위해 으르렁대고 있었고 각각의 사건들은 눈앞에서 실사를 보는듯 정확하고 깔끔하게 전개되어 보는 내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다만 옥이 티를 꼽자면 사간종료후 경찰의 브리핑에서 약 이틀간의 시차가 발생하는 두 사망자가 같은 시각에 싸우다 둘이 사망한것으로 정리하는것과 히트맨들의 철칙중에 하나가 자신들의 비기(祕器)는 절대적으로 숨기는 것이 상식적인데 차후 적이 될지도 모르는 주인공에게 너무도 상세하게 설명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