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식을 좋아하는데다가 요리책이라면 눈길이 먼저가는 나로서는 [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일본 음식을 테마로 한 요리책이긴 하지만 루미코씨의 결혼생활과 아이들, 그리고 남편인 가수 김정민씨와의 연애이야기 까지 소소한 일상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에세이집이기도 하다. [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을 통해 정갈한 일본 가정식 요리를 알 수 있었는데 특히 만들기도 쉬운 '조우스이'는 마침 식은밥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차에 바로 해먹어 보았다. 참치액과 달걀, 파만으로도 금방 뚝딱 완성되니 너무너무 쉽고 간편한걸? 캐러멜 바나나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쉬우면서도 맛있어 자주 해 먹을것 같다. 무엇보다도 가끔 일본소설을 읽을때 나오던 '미타라시당고'의 요리법이 나의 눈을 잡아끌었는데, 미타라시당고는 찹쌀 경단을 익혀 간장, 설탕, 전분소스로 맛을 낸 일본식 떡꼬치이다. 요리를 하는 시간들이 삶의 기쁨을 만끽하는 매개체가 되고, 또 그시간들을 설레며 행복해 하는 루미코를 보면서 나도 닮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미코의 어릴적 가족이야기와 엄마의 부재로 힘들었던 기억들, 한때 한국으로 시집와서 우울했던 기억들도 있었지만 친구들을 통해 극복한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 우울했던 날 '해물 크림스튜'를 해 먹으며 우울함을 극복했다는 에피소드. "이거 먹으면 행복해져. 진짜야!' 라고 말하며 남편에게 건네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슬며시 미소짓게 만드는 음식이다. [타인의 취향]챕터에서는 손님을 초대했을 때 누구나 부담없이 잘 먹는 '양파 참치 샐러드'를 추천했는데 요즘같이 양파철일때 제격이 아닐까 싶다. 루미코가 늘 강조하는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의 괜챦아 요리법은 선배주부임에도 배울만한 자세였다. 지금은 딸기모찌와도 꼭 닮은 맛의 행복을 느낀다는 루미코가 앞으로도 가족과 예쁜 가정을 꾸려가길 바라게 된다. 오늘은 루미코가 소개한 '참깨소스 브로콜리'와 달콤한 맛의 일본식 달걀말이인 '다마고야키', 그리고 한국인들이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하기로 유명하다는 '톳조림'을 한번 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