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소설을 읽다보니 약 10여년전쯤 '트루먼 쇼'라는 짐캐리 주연의 영화가 오마쥬되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어제와 다르게 문득 문득 연기자처럼 느껴지고 무엇인가 절대자가 내 인생에 관여하며
그의 의도와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을 주인공이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50여년동안 소설을 써오신 관록답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과 의도로 흘러간다.
또한 결론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향은 물론 읽은이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 역시 사뭇 다르다.
그래서 스릴러를 뒤부터 보는 최악의 오류를 범할수 있어 스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누구나 삶이 고단해지고 팍팍하다고 느껴질때는
간혹 일탈을 꿈꾸기도 하며 아침에 문득 문을 떴을때에 어제와 다른 무언가가 발생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또한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주인공 k는 누구나 될수 있는 이니셜일것이다.
어쩌면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씨에서 모티브를 따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주인공 k는 바로 일탈을 꿈꾸는 독자일것이다.
일탈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소망은 그 일탈의 시작과 결말이 달콤하기를 상상한다.
지금보다 좀더 나은 삶이거나 좋은 조건의 생애이기를 바란다.
당연히 현실에 불만이 많기에 일탈을 상상하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그 일탈이 현실이 된다면,
스스로 느끼지 못한 사이에 아침에 눈을 떳을때 그 상황이 닥친다면 어떨까?
더우기 그 시작과 결론을 내가 모르는 진행형이라면?

 



 

이러한 미스테리한 상황에 빠진 주인공k는 자신의 운명과 자신에게 닥쳐올 가혹함을 모른 채
자신의 기억을 총동원해가며 스스로 자신에게 닥쳐진 문제를 풀어나간다.
과연 k가 가장 마지막에 느꼈을 안도의 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소설의 전개는 미스테리 스릴러의 한 복판에 빠진듯 스피드하고
주인공 k가 접하는 현시대의 상황은 너무도 적나라해 실제로도 이럴까하는 끝없은 의구심을 자아냈다.
평범한 사람인 나에게는 아마도 다른 현재일지도 모르는 상황이 다소 생소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소설속에 전개된 상황들은 각각 다른 작은 의미의 조각들로 마지막장에는
한조각 한조각이 모여 커다란 이야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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