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화와 비밀의 부채
리사 시 지음, 양선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전지현 주연의 설화와 비밀의 부채가 곧 영화로도 나온다는 소식에
호감을 가지고 읽기시작한 [설화와 비밀의 부채]를 통해 여성들이 억압받던
19세기 청나라로의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의 조선시대 또한 그러했겠지만
[설화와 비밀의 부채]내내 보여지는 여자로서의 삶은 고달픈 삶의 연속이었다.
얼마나 작고 아담한 발을 만드느냐에 따라 여자의 일생은 좌우되는데,
결혼할 베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어린 딸아이에게 ‘전족’을 해주는 장면은
어린아이가 받아들여야 할 고통치고는 너무도 끔찍했는데,
붕대의 한쪽 끝을 내 발등에 놓고, 발바닥 밑으로 구부린 네 발가락 위로 붕대를 감기 시작했다.
발뒤꿈치까지 붕대로 동여맨 후에는 튼튼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발목 부근을 또 다른 붕대로 동여맸다.
발가락과 뒤꿈치가 만나도록 하면서 그 사이에 오목한 틈을 만드는 반면, 엄지발가락은 걸을 수 있게 남겨두는 식이었다.
하지만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주인공 나리와 설화는 성공적으로 전족을 했지만
결혼과 출산, 유산, 돌림병, 전쟁, 등으로 말미암아 질곡많은 삶을 살게된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서 그려지는 포인트중의 하나가 전족이었다면
또다른 하나는 '라오통'이라는 관계인데,
의자매를 맺기보다 한 단계위라고 할 수 있는 '라오통'은
부채에 서로의 삶을 써서 우정을 나누는 것으로
그시대 여자들의 유일한 위안이되었던것 같다.
누슈로 서로의 삶을 주고받지 않았으면, 이 여인들은 미쳐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겠지?

주인공 나리와는 달리
아버지가 마약에 손 대는 바람에 집안이 풍지박산 난 설화는 백정에게 시집을 갈 수 밖에 없었고
설화의 운명은 점점 곤두박질 쳐 진다.
심보 고약한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고,
남편은 기분 나쁘면 매질을 해대고, 자식은 낳아 키운 수보다 유산으로 잃은 수가 더 많은....

읽는 내내 설화가 안쓰러워 가슴아프기도 했지만
나리와 설화 둘의 우정이 참으로 아름다왔으며, 청나라의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중학생인 딸아이도 단숨에 읽은걸 보니
흡인력은 대단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