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인도로 철퍼덕! - 민사고 오자매 일단 저지르고 본 레알 배낭여행
민사고 오자매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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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새해가 밝으면 사람들은 보통 무언가 하나씩 목표를 세우기 마련인데
대부분이 평상시에 하고 싶었으나 이런 저런 핑계로 하지 못하는것들이다.
사람마다 각각 다르겠지만 나에게도 여러가지 목표가 있으니,

그중 여행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행이라는것이 맘만 먹으면 간단해 보이지만

육체적으로 체력과 건강이 따라줘야 하며

정신적으도 심리적 여유와 그 여행지에 대한 지식(언어, 문화, 풍토병이나 정치적문제)까지도 함께 동반되니

사실 준비할께 넘친다.

그런 내가 '스무살 인도로 철퍼덕'이란 책을 읽게 되었으니 어찌보면
다섯소녀들에게 내가 뒤통수를 한방 맞은 기분이다.
보통 이맘때의 아이들게 여행이란 영어캠프나 학교의 수학여행이 대부분을 일텐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다섯명의 여고를 갓 졸업한 아이들의 이 대책없는 여행이라니

아니나 다를까,
첫 장부터 공항을 잘못찾아가는 혼란부터 시작해서

우왕좌왕하며 연착많은 에어인디아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걱정을 하며 한줄 한줄 읽어가다 보니

어느덧 중반부터는 스스로 버스나 락샤도 흥정해가며 탈수 있게 되고,

오히려 자기들이 걱정과 의심으로

인도사람들에게 대한 닫힌 마음을 가진것을 깨달아가며
점차 인도에 적응해 가는 아이들을 보니 대견하기까지 했다.




 

보통의 대부분의 어른들처럼 처음에는 유적지 위주의 여행인듯 하였으나

중반이후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보러
뒷골목으로 돌기도 하고

뒷골목시장에서 가게주인들과 흥정도 하며 차츰 여행의 영역을 넓혀 간다.
낙타사파리 여행에 물어물어 기차로 이동도 하고 노숙도 해가며 말이다.


히말라야에 가서는 티베트 난민과의 만나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맘을 가지고 얼굴도 모르는 남자들에게
시집가는 인도여자들을 보며 인권이란 무엇인가를 느껴가는 것이 참 놀랍다.


사실 인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한다는것도 이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다섯소녀의 이야기는 점차 자기들이 알았던 인도보다

몰랐던 인도를 알아가기 시작했고
나 역시 읽을수록 흥미과 재미가 높아갔다.


초반에 아이들이 악령높은 에어인디아의 연착에 대한 불평도

후반에는 가면 이해하면 넘길수 있는 아량이 생겨나고
마치 나이가 많아 연륜이 쌓인 어른들처럼 대처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가는건 정말 신기했다.

어쩌면 써니, 영원, 연수, 최쏘, 황소 네명의 주인공들은 인도 여행기를 쓴것이 아니라
스스로 여행을 통해 성장해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쓴듯하다. 






준비없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표루라고 한다.
어쩌면 표류처럼 시작한 여행을 준비된 여행보다 잘 헤쳐나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며
성장해나가는 자신들의 성장기를 다룬건 아닐까 ?

여행이라는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만 선뜻 보내기 어려웠을텐데
이런 여행을 허락해준 해준 부모들도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요즘 아이들은 여행이란것을 컴퓨터와 TV, 책에 쓰여진 지식으로만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것들은 진짜 지식이라고 하긴 어려운 부분이 많다.


사춘기에 새로운 세상을 겪어보는것은 어쩌면 아프면 아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아이들의 지식을 키워주는지도 모른다.

인도의 대표적 시인이자 타고르는 15살에 자퇴하여 무학의 신분이었으나

훗날 세계적 석학이자 인도근대교육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데

11살때 아버지와 함께 히말라야로의 4개월간의 여행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밝히고 있다.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풍부할뿐아니라 이성이 발달하는 시기로 이러한 때에
지금까지 보았던 것보다 새로운 것을 알고 친구들과 협동하는 여행이야 말로 필요할지도 모를일이다.

겁없는 여학생들은 어른들에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겁이 없는게 아니라
당신들 어른들이 겁이 많은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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