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앞 그 집, 그랑씨엘
박근호.이송희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도서명: 도산공원앞 그 집, 그랑씨엘

 

요즘 출퇴근시간의 막간을 이용한 독서를 자주 하게된답니다.
특히 요즘처럼 바쁜시기에는 더욱...

책의 표지가 눈에 확띠는 노랑색에 책 중간 중간에 있는 예쁘장한 풍경사진과 음식사진때문일까?
뒷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까지도 이 책에 눈길이 사로잡혀 있는것이 느껴지는걸 봐서는
책의 표지와 첨부된 사진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충분히 독특한 매력이 있는듯하네요~

 

대체 장르가 머지?

처음 책을 펼쳤을때의 느낌은 어떤 레스토랑의 음식과 맛을 알리려고 하는 책인줄 로만 알았었는데
열페이지도 채 넘기기전에 마음속으로 '어랏!!!'이란단어가 불쑥 튀어 나왔다는...
책을 읽으면 그 책의 장르를 구별하고 분야별로 기억해두려는 나만의 고정관념이 있기에,
그렇게 하면 나중에 책의 내용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게 하기도 쉽고
한권의 책을 기억해 내다 보면 같은 장르의 책의 내용 또한 회상할수 있기 때문이지요!
오랜동안 이 방식으로 책들의 읽어왔고 또한 길들여져 있었던지라
처음으로  '도산공원앞 그집, 그랑씨엘'을 펼쳐 읽으며
난생 처음 어려움에 봉착해버렸지 뭐예요?




그럼 내용은 ?

처음부터 그 가게에 들락날락하는 유명인을 등장시키는 일반적인 레스토랑 소개서의 히스토리와는 달리
소년과 소녀의 만남과 로맨스를 등장시키는 에필로그가 시작되고,
그 둘의 작은 꿈이 짝짜쿵이 되어 한마음으로 작은 실험을 시작해봅니다.
하나의 테이블을 가진 독특한 레스토랑 '인뉴욕'
누구나 처음 레스토랑이라는걸 개업한다면 이렇게 시작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
이런 특이함을 바탕으로 시작한 이들은 유명세를 타고 작은 성공을 거두자
책의 제목의 장소인 도산공원앞에 본격적으로 '그랑씨엘'이라는 가게를 열고
그둘만의 또다른 도전을 시작해보는데
'냉장고 무심하게 열어 메뉴만들기','인터넷에 악플씹기(*_*)','독특한 직원채용','다른가게에 없는
내가게만의 독특한 레시피개발'등 다양한 도전들이 참 맛깔나게 펼쳐집니다.
이어 세번째 프로젝트인 '마이송'에 와서야 좀 자리잡나 했더니
또 다시 멈추지 않는 도전을 시작하시는거!!



왜 잼있는걸까 ?

사람의 기억에는 그들만의 필터링이 있지요.
슬픈기억이 있어도 좋은 기억만을 남기는 인생필터링.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무수한 사건과 사고를 접하게 된지만 결국 종착엔 좋은 기억만 남게되는...
 하지만 이책은 아직 필터링되기전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들로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직원밥값도 못벌던 씨엘송의 눈물나는 초기 시절과 손님,직원들간의 많고 많은 사건 사고들을
긴장하며 지금도 끊임없이 해결해 나가는 발에 땀나는 두 사장님의 이야기가 진행형이기 때문이지요.

너무 오픈하시는거 아니에요?

가게를 창업하면서 발생하는 가장큰 문제는 인테리어인데
이러한 부분의 영감을 얻는 부분이라든지,
메인메뉴의 개발과정, 그리고 레시피의 공개는 참 대단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아마도 이렇게 공개하지만 내일은 또 다른 변화된 공간연출과 새로운 메뉴를 들고
두 사장님들이 턱 하고 나타날것만 같다는...

 

그럼 결론은 ?

부족한 글솜씨로 지은이의 마음을 표현할수 없어 지면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펼치면 이런 글이 있네요!
읽다보면 콧등이 찐해집니다.


'우리는 아직 완전하지 않아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상처를 받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을 보고 걸어갈것이다.
상처받으면 뒤돌아 한번쯤 눈물짓고 다시 활짝 웃을 것이다.

~ 중략~

'우리의 이야기가 이책을 읽는 모두에게 사람 향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을 덮으며.
 책의 내용은 서로 다른 두사람이 만나 티격태격 무언가를 이루어가고 만들어가는 이야기 입니다.
음식도 사랑도 사업도 미래도...

중간까지 느낌은 예전 모방송사의 '성공시대'를 보는듯 했지요.
영감과 노력으로 꿈을 이루어가는 .....
그렇지만 마지막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출사표'라는걸 알았습니다.
중간에는 소호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의 지침서 같기도 했고,
가게의 컨셉을 짜고 운영하며 직원을 채용하고 직원들과 하나되는 법을 소개하는,
그러다가 자서전같은 아니 일기같다는 느낌도 들다가 요리책으로 착각하기도 했는데,
예쁜 사진과 다양한 음식레피시는 또 먼가 ?
작은 책 한권에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수 있다는것이 놀랍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이야기를 물 흐르듯이 펼쳐내는 깔끔한 전개와 맛깔나는 필체로 인해
전혀 난해하지 않게 이해되어버렸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내 머리속 장르에 "특이"라는 코너가 생겨버린듯...
한참을 가도 기억할 만한 이책은 1호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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