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 8 가족 호칭>
글 : 이윤진
그림 : 임광희
출판사 : 한솔수북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이 되면 반가운 마음으로 한 데 모여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꼭 명절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친척이 결혼을 하게 되거나 예기치 못하게 슬픈 일이 생겼을 때도 모두가 한 데 모이게 됩니다.
자주 만나거나 교류하는 경우엔 자주 호칭을 불러 익숙하지만, 거의 만나지 않는 경우엔 누군지 잘 모르기 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거나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어릴 때 저도 호칭이 가장 어려웠던 거 같아요.
자주 만나는 가족이나 친척은 호칭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자연스레 부를 수 있게 되는데 얼굴을 잘 모르거나 기억이 잘 안 나는 경우엔 슬쩍 주변 눈치를 보거나 어색한 인사만 하고 맙니다.
가족이나 친척을 자주 만나는 건 좋았는데 결혼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그렇고, 친가와 외가에 따라 달라지는 호칭도, 이름도 외우기 힘든 상황에서 제대로 알고 불러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린 마음에는 컸던 거 같아요.
관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이나 자세한 설명이 따르지 않고 호칭을 부르며 인사부터 해야 한다는 것에 싫은 마음이 있었어요.
어찌 보면 아이의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는 호칭으로 반가운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과 그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려는 마음을 갖는다는 걸 압니다.
또 다른 관계를 맺어갈 때 이러한 것들이 중요한 바탕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느지막이 깨닫게 된 저와는 다르게 아이가 정리되지 않은 생각으로 호칭을 부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마침, 좋은 기회를 통해 이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호칭이 왜 중요한 지 아이가 알 수 있도록 호칭의 중요성을 다룬 부분은 아이가 읽게 했어요.
그 후에 책을 펼쳐 함께 보았습니다.
어느 한 가정의 예시를 통해 어떻게 관계가 이어져나가게 되는지 알아볼 수 있었는데, 실제의 가족과 친척 관계를 비교해 보며 호칭을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아이들이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함께 보내는 시간들에 의미를 담아 이야기를 만들어 그림과 함께 설명한 부분도 눈에 잘 들어왔고요.
그림과 글을 함께 살피며 실제와 같은 부분은 아이가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듯했는데, 아닌 부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생소한 이름에 웃기도 했어요.
사실, 가계도를 그리는 것이나 귀찮게 촌수 계산도 왜 해야 하는지 몰랐던 저도 아이와 함께 배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서 가계도를 그리거나 촌수를 계산하려면 복잡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옛날처럼 형제가 많지 않은 요즘의 가계도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드네요.
나중에 더 나아가 시간이 많이 흐르고 제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그때도 가족과 친척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않고 자주 만나려 노력을 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염려도 됩니다.
엄마의 끝없는 염려는 잠시 뒤로하고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에게 앞으로 더 가족과 친척들을 사랑하며 예의 바르게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을 설명했습니다.
아이가 제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해했을까 궁금하네요.
책 뒤엔 간단한 퀴즈가 나오는데 6살인 아이가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따로 퀴즈를 내봤어요.
아이는 남자와 여자가 결혼했을 때 서로를 부르는 호칭, 아빠가 외할머니를 어떻게 부르는지 가장 헷갈려 했어요.
아이가 자주 들었던 호칭이 아니라서 그랬는지 고민을 많이 하길래 힌트를 주고 조금 더 생각해 보도록 했어요.
호칭에 대한 책을 어렵다 느끼지 않았다며 나머지 문제들은 어려움 없이 답을 잘 적네요.
저와 이렇게 퀴즈를 풀고 나서도 책을 혼자서 조금 더 읽으며 집중하더라고요.
가족은 사회조직의 기초 단위이며 동시에 교육의 장이기도 합니다.
언어, 도덕과 규칙, 예절을 배우는 공동체입니다.
부모님들이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가족끼리 지켜야 하는 예의와 호칭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도록 하고, 가족의 따뜻함과 편안함 그리고 특별함을 잊지 않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또한 가족 간에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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