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괴 식당 - 밤마다 열리는 비밀 맛집 ㅣ 원숭이네 그림책
다니무라 노리아키 지음, 김윤정 옮김 / 신나는원숭이 / 2026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 요괴 식당 (밤마다 열리는 비밀 맛집) >
저자 : 다니무라 노리아키
옮긴이 : 김윤정
출판사 : 신나는원숭이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전에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았을 땐 흔히 할 수 있는 생각만 했습니다.
제목도 독특하고 그림 속 요괴들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에 표정도 제각각이라는 것을요.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요괴 식당의 두 번째 손님이 음식을 주문해서 먹기 전까진 창의적인 내용과 돋보이는 그림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고만 생각했어요.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한 설명까지 살핀 지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요괴를 데리고 따뜻함을 전하는 책이 사실 흔치 않습니다.
보통 요괴라 하면 나쁜 역할을 맡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을 띠고 있겠다는 선입견을 가진 채 마주합니다.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생각하며 제목을 이야기했는데 새 책이라 궁금했는지 달려와 식탁에 책을 올리고 읽기 시작했어요.
요괴들을 위해 요리하는 식당이라 하니 식당 주인은 어떤 생각으로 요리하고, 어떤 음식을 주문할까 궁금해서 책을 펼쳤습니다.
요괴 그림을 무서워할 줄 알았던 아이는 깔깔 웃기도 하고 요괴들을 귀여워하고 지루할 틈 없는 내용의 흐름에 만족하며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식당의 메뉴판에 쓰여있는 글자들을 읽어보기도 하고, 요괴들이 먹지 않은 메뉴는 어떨지 궁금하다고도 했습니다.
요괴 식당은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가는 보통의 식당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단골 식당을 가서 편하게 주문하는 것처럼 음식을 주문하기도 하고, 식당 주인은 그 음식을 주문하는 이유를 굳이 캐묻지 않습니다.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도록 두고, 어떤 음식들에 대해 주문하길 강요하는 것 그리고 몇 인분 이상 주문하기를 유도하거나 얼마 이상의 금액 조건을 걸지도 않습니다.
정말 편하게 먹도록 그냥 둡니다.
손님들은 서로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표정도 아주 편안해 보입니다.
지친 하루를 보낸 후에 맞이하는 자유 시간처럼 회복하고 치유하는 느낌이 듭니다.
보다 보니 여기에 나오는 요괴들은 누군가에게 치이고 과한 업무에 지친 우리들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저도 일을 다시 시작해 보니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긴 하지만 매일 좋기보단 가끔 힘들다 느끼기도 하는데요.
그럴 땐 정말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상상을 합니다.
실제로 이루기도 하는데 힘듦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달콤함이 있어야 또 힘을 내서 나의 자리로 돌아가 일을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부정적인 것들이 쌓여 번아웃이 오기도 하고요.
저 같은 어른의 경우만 생각해 봤는데 번아웃에 대해 검색하면서 아이의 경우도 생각해 보게 되네요.
각 나이대마다 겪어온 시대가 다르고 잘하고 싶은 것들, 이루고 싶은 것들, 힘들다 느끼는 일들도 제각각이라 살아가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어쩌면, 저도 아이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들어주고 공감하려 노력하는데 때마다 어렵습니다.
가장 어려운 게 공감과 이해 같아요.
한 발짝 물러서서 있는 그대로를 볼 때 몰랐던 모습을 알아갈 수 있을 텐데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으려는 누군가도 있겠죠.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에게든 당연한 건 없는 거 같아요.
요괴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요괴들이 있어 잔잔한 일상이 가능한 것이라 생각해서요.
뭐든 당연하다 느끼면 관계도, 일에서의 연결도 끊어지게 되어 있더라고요.
내가 가진 것들, 나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 힘듦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요괴 식당의 주인 모습을 보니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기보다 편한 느낌을 주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책을 읽고 아이와 독후 활동을 해봤어요.
요괴 식당에 나오는 손님들 외에 또 어떤 손님이 오면 좋겠냐는 제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되었던 식탁과 의자를 선택하더라고요.
그 손님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 듯한지 또 질문을 던져 보았는데 손님이 하는 일과 어울리는 음식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연결하네요.
식탁은 넓어지기 타르트, 의자는 길쭉길쭉 라면을 먹을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 손님들과 음식을 함께 그려보자고 했는데 자신이 말했던 음식과는 다르게 그립니다.
식탁은 넓어지기 국수를, 의자는 커지기 주먹밥을 먹는 것으로 그렸습니다.
손님도, 음식도 정해진 답이 없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그리는 것이니 아이를 방해하진 않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며 그리는 모습이 기특해서요.
식탁과 의자를 완성하더니 우리의 모습도 그려서 마법 식당에 가게 하고 싶다더군요.
처음엔 배고파서 침 흘리며 마법 식당에 가는 걸 그린 후에 아빠는 마법 국수, 자신은 마법 떡국, 저는 마법 라면 먹는 모습을 그리며 마무리했어요.
확실한 답이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시간 또한 참 소중합니다.
요괴 식당의 따스함을 느끼고 나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생각도 궁금해지네요.
요괴 식당의 손님들처럼 일상에서 지친 스스로를 위로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음식을 통해서든, 취미 활동으로든 어떤 무언가를 통해 일상에서 위로를 받으며 충분히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이번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요괴 식당 #밤마다 열리는 비밀 맛집 #다니무라 노리아키 #출판사 신나는원숭이 #신간도서 #유아 그림책 #따뜻한 위로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