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의 방문객 >글 : 클레어 김그림 : 선우현승출판사 : 하우어린이누군가와 맺는 우정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선을 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며 지냄-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 일방적으로 챙겨주기 바쁨- 모든 것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집을 방문하기도 함-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함-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관계이 책은 어떤 유형의 우정 이야기를 들려줄까 몹시 궁금했는데 제목을 보니 약간 의아했다.한밤중에 찾아오는 친구라면 솔직한 마음으로 불편하다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아무 때나 찾아가도 불편한 느낌을 주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이긴 하지만, 밤엔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을 수 있으니.하루를 마무리하고 쉬면서 생각 정리를 하기에 바쁜 시간인데 누군가가 갑작스레 찾아온다면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까 아니면 거부감이 먼저 들까?책 안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사람은 다행히 거부 의사를 내비치지는 않는다.갑작스레 찾아왔지만 불편해하거나 쫓아내지 않고 그냥 두는데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준비가 되어있는 듯 보인다.먼저 누군가에게 잘 다가가지 않는 고양이가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인데 고양이는 이미 이 사람을 멀리서 지켜보다가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느껴 찾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동물에 관련된 동영상을 보다 보면 고양이에게 선택을 받은 사람들은 그들이 내뿜는 편안함이나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고양이들이 본능적으로 다가가게끔 만든다.우정을 나눈 그 사람도 고양이에게 그런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사람과 고양이가 우정을 나누는 순간도 고양이는 고양이다웠다.고양이는 처음부터 마음을 모두 내어주기보다 상대의 행동을 지켜보며 조금씩 내어주고 마음을 다 주어도 되겠다 싶으면 먼저 다가가는 특징을 보이는데 고양이와 함께 살았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했다.사람과 고양이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마음으로 서로를 느낀다.마음을 조금씩 내어줄 때마다 머무는 곳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며 '우정'의 깊이에 대한 핵심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다.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 고양이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니 아이는 그림을 보며 설명하고 싶어 했다.아이는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한다.고양이가 털 부츠를 신고 집으로 들어왔다고.뒤섞이긴 했지만 고양이가 사람을 만나러 갈 때 하고 있던 것들을 착용하도록 아이가 고양이 그림 위에 놓았다.A4 크기의 손 코팅지에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색지로 고양이가 하고 있던 것들을 그려서 자른 후 고양이에게 올려보았다.고양이에게 화려한 색의 털을 주지 않고 착용한 것들에 색을 넣어 마음을 나누러 가는 기대감을 강조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착용한 것들은 기억에 뚜렷이 남았다.그리고 여름에 사용하는 물건들과 고양이가 착용했던 것을 함께 그려 고양이의 것을 찾아보도록 했는데 아이의 기억에도 잘 남았는지 망설임 없이 바로 찾아낸다.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게 어렵다 느끼거나 우정이 어떤 것인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려 할 때 추천하고픈 책.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따스한 우정, 꼭 만나보기를.- 이 글은 라엘(@lael_84) 님의 그림책한스푼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한밤중의방문객#하우어린이#우정#따스함#외로움#2in1book#한글그림책#영어그림책#그림책추천#유아그림책#초등그림책#마음을나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