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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치로는 바다에 가고 싶어 - 여름 이야기 씨앗 ㅣ 다람쥐 치로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박소명 지음, 신외근 그림 / 하늘우물 / 2025년 6월
평점 :
< 다람쥐 치로는 바다에 가고 싶어 (여름 이야기 씨앗) >
글 : 박소명
그림 : 신외근
출판사 : 하늘우물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그림 덕분에 잠시 더위를 잊었다.
그림이 애니메이션처럼 생생해서 주인공 아이들이 나누는 말과 파도 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느낌이 든다.
기분 좋음과 동시에 마치 내가 아이들을 뒤따라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불안불안하기도 하다.
아이를 물가에 내놓은 것처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부모 마음이 섞여 있다.
책을 넘기며 등장인물 소개 부분을 보는데 한 친구의 이름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이에게 그 친구 이름을 알려주고 책 내용처럼 이름을 불러봤는데 아이가 부르는 그 친구의 이름이 너무나 귀여워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그 친구의 이름은 '어쩌쥐'.
쉽게 잊히지 않을 이름이다.
아이는 내가 왜 웃는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설명을 해 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이 책은 매미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을 알려준다.
익숙하게 들리는 매미의 울음소리에 여름이 왔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는데 매미의 삶은 생각보다 흥미롭다.
뿌요가 말하듯 매미는 땅속에서 7년을 살다가 나온다고 한다.
매미는 여름에 성충이 되어 알을 낳고, 이 알은 나무의 나뭇가지에 부착된다.
알에서 태어난 매미 유충은 나무의 뿌리로 떨어져 땅속으로 내려가게 된다.
유충은 땅속에서 나무뿌리의 즙을 먹고 자란다.
알에서 유충이 되기까지는 보통 1주일 정도 걸리고 유충은 수 년에 걸쳐 성장하게 된다.
유충은 여러 해를 땅속에서 보내게 되는데 일정한 깊이의 땅속에 숨어서 생활한다.
수많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온도와 습도 조건을 찾으며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성장한다.
매미는 7년마다 한 번씩 대규모로 등장해 짧은 시간 동안 집단적으로 번식을 하며 그 이후 다시 7년의 시간을 거쳐 또다시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매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울음소리를 통해 짝짓기를 시작하는데, 이는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내는 소리라고 한다.
이때 매미는 빠르게 번식하고, 알을 낳은 후 그 생애를 마친다.
(내용 출처 : '매미의 삶 7년' 검색)
뿌요의 말을 통해 매미의 삶에 대해 검색하고 나니 매미가 강한 듯하면서도 긴 성장 과정에 비해 허무하게 삶이 끝난다는 생각이 든다.
매미의 삶이 아쉽다.
책을 조금 더 넘기며 참새가 여름 바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만났는데 아이가 바라본 바다가 궁금해서 질문을 했다.
아이는 파도 소리가 앞으로 굴러오는 거 같고 멋진 빛이 떠올랐으며 모래 바닥에는 조개들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바다에 데려가서는 물놀이보다 모래놀이를 많이 했는데 그때 만난 조개와 파도 소리를 들은 기억을 잊지 않고 말로 표현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바다 그림에서 아이가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바다를 갈까 말까 고민하는 치로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을 때 잠시 고민하더니 너무 멀고 위험한 곳은 가지 말라고 한다.
응원의 말을 기대했는데 난 또 당황했다.
치로와 친구들이 결국 바다를 보러 나섰다가 위험에 처한 모습을 보더니 인상을 쓰고 한숨을 한 번 쉰다.
그러고 나서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횡단보도를 살피고 건너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책을 다 읽고 나더니 아이는 여름 바다를 표현해 보자고 먼저 제안했다.
고민하던 내가 물감으로 여름 바다를 표현하자고 했더니 좋아서 박수를 친다.
물감을 쓰기 전에 여름 바다를 마음껏 즐기는 치로, 뿌요, 참새, 어쩌쥐는 내가 그렸고 그 친구들이 탈 보드와 튜브를 아이가 그리고 자르면 준비 끝!
스케치북 두 장을 길게 이어붙이고 아이에게 마음껏 여름 바다를 표현하도록 했다.
납작한 붓으로 색을 채우더니 파도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양을 자기가 만들어줬다고 말한다.
빨강과 주황 물감을 섞어 아래 빈 곳에 모래를 표현했다.
모래를 채우고 나서 미리 준비해두었던 친구들 그림과 튜브, 보드를 원하는 위치에 올려서 여름 바다를 즐기는 친구들의 모습을 완성했다.
아이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지만, 가끔은 치로처럼 대담하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길 엄마인 나는 바란다.
그 마음과는 별개로...
아이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재료가 되길 바라고, 아이가 경험하는 것들로 마음에 감성이 한 스푼 얹어지길.
- 이 글은 출판사 하늘우물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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