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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옷벗기
하라사마 마미 지음, 차현자 옮김 / 클레이키위 / 2025년 5월
평점 :
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책_옥수수 옷벗기
제목 : 옥수수 옷벗기
저자 : 하라시마 마미
옮긴이 : 차현자
출판사 : 클레이키위
지극히 내 취향의 그림을 가진 책이다.
평범한 옥수수가 평범하지 않은 모습으로 다르게 나타났다.
이 책을 신청할 때 아이의 취향은 고려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이 책을 처음 읽고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즐거웠는지 너털웃음을 호탕하게 터뜨렸다.
진짜 좋을 때 나오는 웃음소리인데?
이럴 때 보면 가끔씩 아이가 나랑 취향이 비슷한가 싶기도 하다.
보면 볼수록 자꾸 보고 싶어지는 옥수수다.
옥수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음이 새어 나온다.
얼마나 껍질 옷을 벗으려 노력했는지 팔과 다리에 근육이 어마어마하다.
복잡한 그림과 내용이 아님에도 옥수수의 표정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보통의 책과는 다르게 옆으로 돌려서 보는데 책을 넘길 때마다 옥수수가 껍질 옷 벗기를 성공하길 응원하게 된다.
마지막에 옥수수가 껍질 옷 벗기를 마무리하고 옷 벗기 대장이라며 어깨에 한껏 힘을 주는데 순간 우리 딸의 모습이 겹쳐져 보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마음속으로 옥수수에 대한 칭찬을 쉼 없이 했다.
우리 딸은 칭찬이 마음에 들 때까지 가만히 듣고 있는데 옥수수도 왠지 그럴듯한 느낌...
우리 딸도 4살 때부터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스스로 옷을 벗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첫 성공하던 날의 모습이 옥수수에게서 보인다.
딸아이는 처음에 옷 벗기를 시도할 때 팔 부분이 잘 빠지지 않아 짜증을 내다가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렸다.
그럼에도 계속 시도를 했고, 결국엔 성공했다.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으니 잘 안될 때는 짜증도 나고 좌절도 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힘들어하던 아이가 지금은 단목 양말을 혼자 신고, 상하복을 스스로 입는다.
겉옷도 스스로 입는다.
양말이 가끔 옆으로 돌아가버리긴 하지만 그럴 땐 나에게 양말의 상태를 말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시도하고, 잘되지 않는 부분은 도와달라고 용기를 낸다.
성공을 맛보고 해냈다는 기쁨을 느낄 때의 아이 모습을 보면 기특하지만, 가끔은 천천히 자라면 좋겠다 생각한다.
이러다가 어느 순간 엄마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 자라서 내 품에서 떠나버릴 것만 같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 딸아이는 옥수수 스티커를 스케치북에 붙인다.
휴지심을 잘라 옥수수 몸통을 만들었다.
그 후에 딸아이는 주황색 클레이를 옥수수 알맹이 모양으로 만들어 옥수수 몸통에 붙였다.
옥수수 몸통에 클레이로 옥수수 알맹이를 붙이며 딸아이는 자기가 만들어줘서 좋겠다며 괜히 옥수수에게 생색을 낸다.
하하... 별말을 다한다.
눈, 코, 입까지 붙이고 색지로 만든 껍질을 붙이면 완성!
팔, 다리도 만들어달라 했으나 책의 느낌을 살리지는 못할듯하여 제외했다.
아이는 색지 껍질을 떼었다 붙이며 옥수수 옷 벗기기 놀이를 즐겼다.
이 책에서의 옥수수는 딸아이랑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처럼 표현이 된 느낌이 든다.
무엇이든 스스로 다 하고 싶지만 성공을 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 큰일이 아니더라도 작은 일을 해냈을 때 느끼는 보람을 딸아이가 잊지 않고, 포기 대신 끈기로 자신의 일을 해내어 끝내는 성취감을 맛보기를 바란다.
천천히 자라다오...
- 이 글은 라엘(@lael_84) 님의 그림책한스푼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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