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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만두 ㅣ 노는날 그림책 20
상자 지음, 박소영 그림 / 노는날 / 2025년 2월
평점 :
느려도 괜찮아 : << 고양만두 >>
제목 : 고양만두
글 : 상자
그림 : 박소영
출판사 : 노는날
이 고양이의 표정을 보니 정말 좋아서 하는 일 같고, 자신의 머리 모양과 같은 모양의 만두를 빚어내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이 고양이는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고 싶을까 궁금해서 책을 읽는데 가끔씩 아이에게 화를 내던 내 모습이 떠오르며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아이는 아이대로 뭐든 열심히 해내고 있었을 텐데 괜히 내가 화를 내서 아이가 잘하고자 했던 마음을 짓밟은 것은 아닌가, 상처를 준 건 아닌가 싶어서.
생각해 보니 우리 딸도 뭐든 빨리빨리 하는 아이는 아니다.
느리지만 끈기 있게, 차분히 앞에 있는 것들을 바라보며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무엇이든 하려다 실패하면 짜증은 좀 내지만 다시 생각해 보고 시도해 본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잘 안다.
나도 어릴 때 빠릿빠릿하지 않아 부모님께 많이 혼나곤 했는데 어디를 나가야 하거나 마음이 급할 때면 빨리하라고 아이에게 강요하는 부모가 되어버렸다.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미안한데 나중에 왜 빨리하라고 이야기했었는지 그에 대한 설명을 하면 수긍한다.
자기는 천천히 해도 다 할 수 있었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급한 성격을 가진 부모는 아이를 기다려주지 않고 빠르게 하길 강요하게 되는데 아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순간들을 놓칠 수가 있다.
부모도 아이를 조금 더 바라볼 수 있는 순간들을 똑같이 놓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고 나서 귀여운 냥냥이를 각자 만들어보기로 했는데 완성하고 보니 냥냥이에게 미안하다.
우린 정말 최선을 다했어...
미안해, 냥냥아...
클레이로 만두 만들기가 어느 정도 된 듯하여 메뉴를 물어봤더니 아직 다 만들지 않았다고 알려주지 않는다.
확실한 녀석...
다 됐다고 판단하고 끝내려던 엄마도 반성...
기다리자.
다 되었다고 말을 했을 때 설명을 부탁했다.
고양만두, 튀김만두, 새우만두...
그리고 알 수 없는 구슬 만두와 뚝뚝하지만 물렁물렁한 만두까지.
설명을 곧잘 하는구나.
똥 만두, 네모 만두, 햄만두.....
너만의 만두를 받아들이도록 노력할게.
아직은 좀 어렵구나.
'급히 먹는 밥이 목이 멘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어느 순간에든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와의 관계에서도, 공부도, 운전도, 일을 할 때도 너무 빠르게 알아가거나 급히 하려 하면 실수가 생기고 놓치는 것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천천히 앞에 있는 것들을 바라볼 여유를 가져보고, 남에게 많이 맞춰가려다 내 속도를 잃지 말고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 이 글은 라엘님의 그림책한스푼(@lael_84)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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