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 되어 줘
노형진 지음, 방현일 그림 / 바나나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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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할머니와 손녀를 위한 : << 내 편이 되어 줘 >>

제목 : 내 편이 되어 줘
글 : 노형진
그림 : 방현일
출판사 : 바나나북

표지 그림을 보니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난다.

지금은 요양 병원에 계시지만 내가 어릴 때는 연세가 많으심에도 혼자 밭에 채소를 일구시고 체조도 하시고 같은 마을의 할머니를 챙기실 정도로 건강하셨다.

한 번씩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가 해 주시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는데 그땐 더 맛있는 걸 먹고 싶던 어린 마음에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손녀들 온다고 신경 써서 해 주시던 밥인데...
투정을 부렸구나.

감기에 좋은 차라며 생강이 들어간 차를 주시기도 했는데 새로운 맛에 항상 거부감을 느끼는 나는 헛구역질하면서 아주 조금씩만 마셨다.

손녀들 입이 심심할까 봐 멀리 걸어서 가야 하는 작은 슈퍼 데려가서 간식 사 주시고, 공룡 발자국 있는 곳도 데려가 주셨다.
지금은 시설이 잘 갖춰진 공룡 박물관이 되었다.

동생과 둘이 버스를 타고 할머니 댁에 갈 때면 미리 마중 나와 계시기도 했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 할 때는 함께 정류장까지 걸어가기도 했다.
우리 할머니 그때 70대 셨네...?
진짜 건강하셨구나.

그땐 스마트폰도 없고 요즘 TV처럼 채널이 다양하지도 않았다.
집에선 엄마가 TV를 늦게까지 못 보게 하시니 할머니 댁에 가면 늦은 시간에 하는 영화가 보고 싶은 마음에 신문에 나온 명절 영화 편성표에 동그라미 해놓고 시간을 기억해서 봤었다.
할머니가 먼저 주무시니 소리는 다 줄이고 보거나 보다가 끄기는 했지만.

할머니 댁 평상에서 먹던 수박도 맛있었고 가끔 하던 공기놀이나 할머니 댁 앞 봉숭아로 손톱 물들이던 것, 할머니 댁 앞에 있는 기다란 호스로 더운 여름에 물을 뿌리며 물놀이하던 것도 기억이 난다.

9남매를 낳아서 키우고 손녀들에게도 사랑을 주시던 우리 할머니...
지금은 건강 문제로 요양 병원에 계시지만 우리 할머니에게도 꿈이 있으셨겠지?

할머니가 된 우리 엄마도 꿈이 있으실까?

나에겐 다정하지 않으셨지만 손녀에게만큼은 사랑을 주시고 많이 안아주시고 좋아하는 음식도 해 주시는 우리 엄마.

우리 딸이 좀 더 자라 혜나처럼 핸드폰이 생기면 할머니랑 자주 소통하게 될까 궁금하다.

우리 할머니는 핸드폰 사드린다고 해도 마다하고 집 전화만 사용하셔서 혜나와 혜나 할머니처럼 자주 소통 하지는 못했다.


책을 읽는데 투정 부리는 혜나를 혼내고 싶었다.
모두가 자기에게 관심 갖기를 바라는 마음은 알지만 할머니가 자기를 위해 집에서 기다려야만 하는 게 맞나 싶어서.
나중엔 혜나가 할머니의 꿈을 돕고 애틋함을 드러내며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고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아이와 마음에 드는 장면을 선택해서 독후 활동을 함께 했다.
할머니들과 혜나의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예쁘다고 한다.

가지고 있던 무늬 종이를 각각 한 장씩 다 꺼내더니 할머니들과 혜나 옷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내가 옷을 그리면 아이가 가위로 자르고 나머지 그림을 그리면 아이가 색칠했다.
색이 좀 화려하다 생각이 들지만 각자의 개성도 잘 살고 꿈에 대한 열정이 잘 드러난다는 느낌이 든다.



꿈을 꾸는 데에는 나이가 상관없다는 것을 혜나 할머니가 잘 보여주신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겠지만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도.
그리고 가족이 건강하게 곁에 있을 때 소중하게 생각해야 함을 느끼며 글을 마무리한다.

[ 비록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게 달렸다고 해도, 만약 끝까지 달렸다면 어떤 마라톤에서든 성공한 것이다. ]
(출처 : 김포 ETOOS247님 블로그)

- 이 글은 크레용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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