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놀이를 통해 떠나는 추억 여행 : << 가나다 글자 놀이 >>제목 : 가나다 글자 놀이글 : 이상교그림 : 밤코작가님들에 대한 소개 글을 보지 않고 일단 책을 펼쳐봤다.'가'부터 '하'까지 이어지며 말놀이가 시작된다.나는 분명 한글을 오래 사용해왔고 잘 아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다고 느꼈다.강렬한 느낌이 있다.이상교 작가님은 살면서 어떤 말들과 단어들을 사용하여 글을 쓰셨을까 문득 궁금해진다.작가님에 대한 소개 글을 보고 다시 내용을 살피니 연륜이 느껴진다.짧은 말놀이 책이지만 내가 이렇게 글로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고민에 빠졌다.글과 어우러지는 그림을 보니 시골에서 자랐던 나에겐 익숙한 풍경들이 보인다.그리움을 유발한다.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이 이어진다는 느낌이 매끄럽다 생각하며 마냥 좋았다.어릴 때 다니던 교회 주변엔 논과 밭, 산, 냇가가 있어 계절의 변화가 확실히 눈에 보였다.봄엔 풀을 뜯어 풀피리 부는 걸 해 보고 흙에 물을 부어 나름의 소꿉놀이를 즐겼다.토끼풀을 뜯어 팔찌와 반지를 만들었다.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를 만나면 그날의 운은 네잎클로버 찾는 데에 다 썼다고 생각했다.형형색색의 꽃이 필 때면 행복했다. 그 향기를 맡고 찾아오는 나비들의 움직임도 아름다웠다.여름엔 큰 나무 아래에 있는 평상에서 수박도 먹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냇가에 가면 고둥과 다슬기는 항상 볼 수 있었고 두 손을 모아 아주 작은 물고기를 잡았다.시원하게 물놀이를 하고 나면 볕이 강해 자연스레 옷이 말랐다.수박은 큰 돌로 고정해놓고 물속에 시원하게 두고 대충 잘라먹었다.그때의 고둥과 다슬기 맛은 아직도 생각난다.바늘로 콕 찍어 빙글빙글 돌리다 보면 금방 나오는데 그 맛은 뭐라 말로 표현이 불가능하다.맛있는 음식들이 많은 요즘이지만 그때만 먹을 수 있었던 것들이 그립기도 하다.가을엔 단풍잎과 은행잎을 주워 원하는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책 사이에 끼워뒀다.잊고 지낸 사이에 색이 변하고 마른 잎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다.황금빛 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고개를 숙인 벼도 예뻤다.겨울의 시골은 눈이 많이 내렸었다.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있는 곳에 발자국을 만들며 뽀드득뽀드득 눈이 내는 소리를 들어봤다.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졌다.꽁꽁 얼어있는 논 위에서 다리를 움직이며 놀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연도 날려보았다.책에서 나온 과수원은 내가 경험한 부분이 없지만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집중하며 눈에 담았다.감이나 모과, 고추, 마늘은 익숙한데 과수원도 궁금하다.책을 통해 시골의 사계절을 떠올리면서 걱정 없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생각하니 행복했다.눈으로 보이지 않는데 시골의 풍경들에 대해 설명하면 분명 아이는 지루해 할 것이다.아이에게 엄마가 경험한 시골의 사계절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글 공부를 함께 하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말놀이를 위해 제시되어 있는 글자들은 애매하게 발음을 할 필요 없이 탁탁 끊어져서 아이에게 들려주기 좋다.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글자를 발견하니 반가워서 나에게 먼저 말해본다.마음에 드는 글자를 찾아보라고 했더니 마지막 글자를 선택했다.눈을 좋아하는 아이라 저 글자를 선택했다는 느낌이 든다.책을 다 읽고 나니 아이는 그림 카드에 대해 궁금해했다.그림 카드에 설명을 했더니 잘라도 되냐고 묻고는 자신의 가위로 선을 따라 자른다.다 자르고 나서 카드를 숨기고 찾는 놀이를 하겠다며 숨겨본다.엄마도 찾아보라고 해서 함께 숨은 그림카드를 찾고 모았다.그림 카드로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었다.아이가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있었으나 단어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잠시나마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글은 한솔수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가나다글자놀이#한솔수북#이상교작가#밤코작가#한글익힘#그림책#한글#글자놀이#교과서수록#유아한글책추천#유아그림책추천#책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