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다.모래사장을 걷다 보면 군데군데 새하얀 조개가 보이곤 한다.어릴 땐 모양과 색이 다양한 조개들을 발견하면 나만의 보물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 바닷물에 여러 번 헹군 후에 손에 올려두고 오래 바라보곤 했다. 소라를 줍게 되면 귀에 대고 소리도 들어보았다.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다시 조개들을 살펴보니 다들 열심히 살아내고 자신의 모습을 지키느라 힘들지 않았을까싶다.세차게 몰아치는 파도를 견뎌내며 살아가고 자신의 생명을 다한 후에도 모래와 진흙이 내려 쌓이는 시간들을 보내왔다는 점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이 책을 여러 번 읽어보고 딸아이에게도 읽어주었는데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바다가 주는 느낌이 이런 게 아닐까.바다는 복잡한 생각과 고민을 갖고 있던 나를 비워내고 자연에 집중하게 만든다.푸르른 하늘을 바라보고 철썩이는 파도의 소리를 듣고 있자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책을 읽고 나서 딸아이와 가지고 있던 조개를 꺼내어 만져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딸아이도 울퉁불퉁한 모양, 알록달록한 색을 가진 조개의 매력에 푹 빠졌는지 쉼없이 말을 해 나갔다. 조개를 만져보고 관찰하고나서는 조개 그림에 물감의 색을 입혀주기로 했는데 그림 위에 손코팅 필름을 붙여 여러 번 색을 입혀 볼 수 있게 했다. 똑같은 조개 그림이지만 물티슈로 지우고 또다시 물감으로 색을 입힐 수 있어서 딸아이가 무척 즐거워했다.그 후엔 놀잇감 상자 하나에 조개 그림을 붙여 조개 안에 어떤 보물을 넣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상기된 얼굴로 좋아하는 놀잇감들 이름을 말하며 하나씩 가지고 오더니 조개 상자 안에 조심히 내려놓았다.바다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조금 더 알고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