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섹스/라이프 2
BB 이스턴 지음, 김보라 옮김 / 파피펍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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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 두 번째 스핀오프 스피드. 앞서 읽은 두 권의 책으로 충분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생각은 생각일 뿐이었다. 19금을 넘어 29금에 이르는 므흣한 이야기들을 여전히 당황스럽게 상세하고, 정성스럽게 서술한다. 자극적인 서술에 움찔움찔 하면서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건 뭐냐고! 아놔~ 19금을 넘어 29금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읽을 수 있는 아줌마의 위력인가 ㅋ

열렬한 사랑을 불태우던 스킨헤드 나이트가 자기 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말만 남기고 해병대에 입대해 버리고 남겨진 비비는 우울한 일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나이트의 집착 쪄는 사랑에 중독된 걸까,,, 재미있게 읽고 있지만 비비의 심리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소설은 소설일 뿐인 걸로~

드디어 열여섯 살이 되어 면허를 따고, 꿈에 그리던 머스탱을 첫 차로 갖게 된 비비. 그리고 그녀의 첫 차를 좀 더 간지나게 해줄 부모님의 생일선물은 비비에게 또 다른 운명을 선물한다. 운명이라 표현하기는 했으나,,,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 -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 으로 조기 졸업하고 학생대표 연설까지하는 훌륭한 인재 비비는 왜 남자친구 보는 눈은 '꽝'인 걸까?! 나쁜남자에게만 끌리는 마법에라도 걸린건지 으른의 삐딱한 시선으로 보자면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튼, 머스탱이 만들어준 인연으로 비비는 그녀의 두 번째 남자. 심지어 그녀에게 술도 사줄 수 있는 어른 남자 스피드광 할리 제임스를 만나게 된다. 간지나는 클래식 자동차라는 공통관심사를 가진 이들은 만난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서로에게 빠져들고 비비의 두 번째 사랑은 두 번째 스핀오프의 제목처럼 스피디하고 핫하게 이어진다.

하지만, 서로를 완전히 잊지 못한 나이와 비비. 새로운 데이트를 시작했음에도 그들의 끈적끈적한 교류는 이어지고,,, 이쯤 되면 나이트와 할리 중 누가 진짜인지 식별하는게 무의미하다. 아놔! 작가의 경험담을 어느정도, 생각보다 많이 담고 있다고 하던데 미쿡과 우리의 정서가 이토록 다르다니 비비를 누군가 말려야 하는거 아닐까,,, OTL

"너무 화가 났다. 이렇게 무기력한 내가 너무 싫고, 내가 나를 지키면서 엔젤의 따귀를 갈겨주지 못하는 게 분통이 터졌다. 하지만 데이브가 함께 있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엔젤은 나한텐 날 지켜줄 사람이 필요 없다고 했지만, 나한테도 그런 사람이 있어야 했다. 저런 엔젤한테서 날 지켜줄 사람이." (p.390)

궁서체(?)를 쓰고 있는 으른으로서 나이트의 펑크에서, 할리의 레이디 그리고 말미에 언급된 베이시스트 한스의 팅커벨로 이어지는 비비의 방황은 위태롭기만 하다. 언제쯤 방황하는 레이디 비비의 사랑상자가 채워질까. 아무튼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은 꼭 필요한 책이었다는데 한표를 던지며 다음 스핀오프를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로 나이트는 우리 사이가 달라진 줄 알고 있었고, 나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변했다. 아니, 적어 변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이제야 안 나이트가 놀라는 것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 이제 남은 것은 「사랑」 상자 하나. 그것은 그냥 빈 채로 두었다." (p.222)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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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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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필요한건 나와 함께 있어줄 사람이다."

표지가 주는 평온함에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뭐랄까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서정적인 에세이를 마주하는 느낌으로, 더디다기 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는 느낌으로 책장을 넘긴다. 한 사람으로 맞이하는 죽음과 더 이상의 탄생을 두려워하는 인류의 종말. 가볍고 빠르게 읽어내기에는 무겁고 두렵다...

하나 밖에 없는 딸과 소원한 관계를 애써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암이 자신을 빼앗아 가기전에 암으로부터 자신을 빼앗으려는 친구의 죽음과 기후변화, 식량부족, 팬데믹 등으로 위기에 맞닥뜨린 인류의 죽음을 호소하는 전 애인. 누구도 편하게 마주할 수 없는 인연들이다.

이별을 위한 관계에서 생겨버린 딸과의 소원한 관계. 불타는 집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구하려다 사망한 영웅같은 아빠 - 양육의 책임을 회피했던 - 를 무작정 그리워하며 아빠에게서 자신을 떼어 놓은 엄마를, 무한한 내리사랑을 쏟아붓는 조부모를 원망하며,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엄마의 치료회피를 '엄마가 결정할 일이죠'라고 일축해버리는 무심함에 - 화자 또한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음을 고백하기도 한다 - 고개를 돌리게 된다.

"한때 아름답던 나이 지긋한 여성이 말했다. 어떤 나이를 지나면서 마치 나쁜 꿈을 꾸는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나요. 무슨 까닭인지 아는 사람들이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악몽 말이에요. 예전에 하듯이 나를 불러내거나 나와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요. 난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내게 관심을 보이도록 애써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갑자기 내가 낮을 가리고 어울리지 못하게 되었어요." (p.68)

한 때는 아름답던 사람 아니 여인의 나이듦에 대한 죄책감. 나이살이 불고 탄력을 잃은 피부로 인한 볼품없어짐에 대한 불평을 죄책감으로 표현한다. 사람의 나이듦이 아닌 한 때는 아름다웠던 여인의 삶을 죄책감으로, 사실상의 죽음으로 정의한다. 흔희 슬픔일로 치부되어 버리는 여성들의 이야기 나이듦을 죄책감과 죽음이라 여겨보지는 않았으나 같은 여성으로서의 보이지 않는 고단한 삶에 공감하게 된다.

죽음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는 누군가와의 관계에 대해 한 걸음씩 다가간다. 전 남자친구의 강의를 들으며 이미 헤어진 사랑했던 사람의 나이들어감을 힘들어하고, 스쳐가듯 만나는 인연속에서 무심코 서로의 속내를 들어내는 익명의 편안함과 죽음을 앞둔 친구와의 여행에서 느끼는 죄책감까지...

"내게 괴로웠던 일은 훨씬 늙어버린 그를 보는 것이었다. 잘생긴 인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일보다 더 힘든 것이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은 사랑했던 사람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는 일이다." (p.38)

나는 살아가면서 나의 마지막을 함께 지켜줄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죽음, 여성의 삶 등 생각이 많아지는 글인지라 읽기 쉬운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평온한 마음으로 시작한 독서가 무거운 마음으로 마무리 됐지만 그럼에도 같은 여성으로서, 한 사람으로 부모로 느끼는 감정에 대한 공감과 위로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부여한다.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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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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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인지라 캐딜락이 주는 무게감 - 왠지 캐딜락의 아우라를 똭 느끼고 읽기 시작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 을 가늠하지 못해 아쉽다. 적당히, 회장님들 타시는 잘빠진 세단 정도를 상상하며 카지노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전당사들이 모여있는 강원도로 SF 느와르를 찾아 떠나본다. 오후~ 흑백의 대비인가 흰 캐딜락과 느와르,,, 복고풍 감성도 아니고 왜! 갑자기 주윤발과 장국영이 떠오르는 거냐구!!! 느와르 = 주윤발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좁은 감성대역이 어이없다. ㅜㅜ

내국인이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가 위치한 강원도 정선. 폐광 밀집지역의 생계를 위해 개장한 카지노는 그 곳의 생계를 책임져 주는 대신 인생역전, 한방을 꿈꾸며 이곳을 찾은 많은 이들을 인생 나락으로 몰아간다. 합법과 불법, 성공과 몰락, 과거와 미래, 평범함과 다름이 혼재되어 검은 아우라를 뿜어낸다. 우연히 맛본 한탕의 기쁨이 결국 인생을 나락으로 몰아가듯, 축복같은 능력은 결국 저주가 되어간다.

"평범함을 축복으로 받은 이들은 다른 세상을 알지 못한다. 텔레포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이들이 그들의 주위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그들이 한둘이 아니며 스스로를 게이트라 부르고 자신들만의 리그에서 살아감을, 무엇보다 이 능력이 마지막에는 저주가 되어 그들의 삶을 끝낸다는 것을. 생은 축복이나 포트는 축복일 수도 또는 그 반대일 수도 있다." (p.57)

기면증으로 정상적인 일상을 영위할 수 없는 진은 정선에서 나고 자라, 긴 세월 마치 부자와 같은 인연으로 이어진 성사장의 캐딜락 전당사에서 일하고 있다. 무의식중에도 자신이 안전하다 여기는 곳은 이곳 밖에 없다는 듯, 매번 기억이 끊어질 때마다 깨어나는 곳은 성사장의 흰 캐딜락 안이다.

위태로운 평온함을 이어가던 진의 일상으로 다가오는 검은 욕망. 살기 위해 감춰야만 했던 능력을 이제 살기위해 꺼내야 한다. 진을 위해 그의 능력을 애써 봉인하고 있던 이들은 공간과 시간을 이동하는 게이트로서의 진의 능력을 깨우기 시작한다. 버릴 수 없는 게이트의 능력은 그들에게서 가족도, 행복도, 목숨도 빼앗아 가는 저주일뿐이다. 진은 스스로를 지키고 이들 또한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엄마란 게 롤러코스터니까. 제발로 기어가서 탔으면서 다 알아도 소리 지르게 되는 거야. 그런 인생을 살았으면서 그럴 줄 아니까 뜯어말리는 게 돼. 왜 그 인생이 재미있다고, 한번 살아보라고 툭 못 놓아주는지 나도 모르겠다." (p.288)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게이트들은 가족을,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위해 악랄해지고 단단해진다. 어떤 이유로도 범죄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그들에게 연민이 닿는 이유이리라.

"배준은 혼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심경장을 바라봤다. 당장이라도 바닷물에 뛰어들 것 같은 얼굴이었다. 선과 악이 뒤엉켜 슬픈 괴물이 되고만 그에게서도 지독한 고통이 느껴졌다." (p.230)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과 정선, 카지노, 전당포 등 생소하지 않은 소재들과 함께 전개된 한국형 SF 느와르라는 장르 때문인지 몰입감이 좋은 편이다. 다만, 인물간의 개연성은 충분하지만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낀이랄까,,, 개인적으로 짧은 분량에 많은 관계를 담아내기에는 다소 산만하다는 생각에 살짝 아쉽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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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와이프
JP 덜레이니 지음, 강경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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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딥러닝, 챗봇, 메타버스,,,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새로운 그것(?)들이 등장하고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의 공간이 일상으로 파고든다. 새롭고 기대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다. 더더군다나 유래없이 길어진 코로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가상의 공간에 살고 있는 그들을 완벽하게 일상에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완벽함을 가장한, 프로그래밍에 의한 인격을 갖춘 로봇은 딥러닝을 통해 직관을 갖춘다는 이유로 이제껏 다뤄지는 로봇과는 다른 대우를 요구한다.

삑삑거리고 윙윙거리는 기계소음 속에서 깨어난 주인공 애비. 극심한 두통과 함께 사고의 기억이 돌아오고 함께 타고 있던 남편 팀과 아들 대니의 안전을 궁금해하고 있던 그때, 생면부지의 남자는 자신이 그녀의 남편 팀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여전히 혼란스러운 그녀에게 애비는 5년전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으며, 그녀를 사랑한 팀은 과학의 힘을 빌어 그녀를 코봇(동반자 로봇)으로 다시 탄생시켰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사람이었던 애비의 기억이 업로드 될 것이며, 그 기억들이 모여 죽기전 애비와 같은 기억과 성격을 가진 코봇이라는 사실을.

"팀은 고개를 젓는다. '당신이 인공적이라는 말이야. 지능도 있고 의식도 있어······ 하지만 사람이 만들었지.'" (p.13)

'퉁' 애비는 작은 기억의 조각들이 모여 새로운 기억으로 쌓아가며 현실에 적해간다. 마치 팀과 대니의 가족이었던 애비의 자리를 채워가듯 아니 채워가고 있다는 거짓에 익숙해져 가는듯 하지만,,, 어느새 애비는 팀의 눈을 피해 자신이 만들어진 다른 이유를 찾고 있다. 애비가 죽은 것도, 자신이 만들어진 이유도 모두 거짓일지도 모른다! 그녀에게 봉인된 애비의 기억은 시시각각 위험을 알리며 그녀가 팀의 시야에서 벗어나기를 종용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그런 남자들은 사랑하는 곳에서는 욕망할 수 없고 욕망하는 곳에서는 사랑할 수 없다. 이런 분열은 자녀가 태어난 뒤에는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그가 결혼한 여자는 더 이상 여자친구가 아니라 어머니이다. 그는 자신의 천한 욕망으로 그녀를 범하길 거부한다." (p.335)

사랑이기 보다는 집착에 가까운 팀의 행동과 시시각각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들... 속속 들어나는 팀의 부적절한 사생활. 이제는 궁금증을 넘어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자신이 만들어진 이유를 찾아야 한다. 한편, 불순한 의도로 시작하긴 했지만 아이의 사소한 눈맞춤에 기뻐하며 아이의 진정한 행복을 찾기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 대니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단지, 숨쉬고 있다는 이유로 인간다움을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누군가의 인간됨을 알아보는 진정한 시험은 대니 같은 사람을 얼마나 다정하게 대하느냐인지 모른다고 당신은 생각한다. 맹목적으로 그들을 고치거나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더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는지, 아니면 그들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그것에 맞추려고 하는지 말이다." (p.469)

남편으로도 유망한 스타트업의 대표로도 적합하지 않은 팀의 광기어린 집착과 승부욕은 애비의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팀의 주변 사람들은 어쩌면 자유로운 예술가 애비 보다는 프로그래밍된 코봇 애비가 그에게 더 어울리는 동반자라 여긴다. 팀은 그녀를 사랑하기는 했을까,,,

"솔직히, 저는 팀 스콧에게는 진짜 애비보다 당신이 훨씬 더 좋은 짝이라고 말하겠어요. 그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p.346)

애비를 '당신'이라 칭하는 화자의 시선으로 서술되는 그녀의 혼란스러움과 예상하지 못하는 반전은 심리스릴러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코봇 애비를 보며, 가면을 쓰고 친절을 가장한 채 다름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본성에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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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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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p.285)

꿈을 소재로 한 판타지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속편이 나왔다. 색다른 소재의 판타지 소설 1편을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속편도 기대감속에 책장을 펼친다.

주인공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근무한지 1년이 지나고, 꿈에 그리던 꿈 산업 종사자가 되어 출입증을 받게 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인턴을 거쳐 정직원이 되는 과정을 거치는 페니의 설렘과 기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수의 지시에 따라 보조적인 일만 하다가 드디어 스스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게 됐을 때의 설렘이랄까 2권에서 펼쳐질 페니의 활약이 기대된다.

1편에서 시간의 신과 세 제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페니가 진심을 다해 '꿈'을 사랑하게 되는 긴 이야기의 서막을 알렸다면, 2편은 꿈을 꾸는 모두에게 의미가 되어주는 '꿈'의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여전히 각각의 특별한 개성을 살리며 달러구트를 활기차게 이끌어가고 있는 웨더를 비롯한 꿈 백화점 직원들의 생생한 모습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1편에 이어 다시 만난 탓일까 같은 사건을 대하는 그들의 반응이 예상되며, 반갑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시리즈물은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한층 더 깊이 있게 읽혀서 좋다 ^^)

꿈을 꾸는 사람과 꿈을 꾸지 않는 사람,,, 꿈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꿈을 꾸지 않는 이유를 찾아 조심스럽게 그들을 다독이는 달러구트와 페니의 따뜻함에 또 한번 반한다. 다양한 감정을 치루고 일상의 회복과 충전을 위해 꾸던 꿈을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두려움과 무기력에 빼앗긴 이들을 찾아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다. 인위적인 방법으로 강요하지 않고 즐겁고 행복했던 그 시절의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만해 질 수 있도록... 현재의 행복에 충실하고, 미래를 희망하며, 과거를 추억하는 꿈 속으로 안내한다.

"태경 씨, 우리를 나타내는 어떤 수식어도 우리 자신보다 앞에 나올 순 없어요. 그리고 우리 같은 제작자가 있고 꿈을 사러 오는 당신이 있는 한, 아무도 당신에게서 잠자는 시간과 꿈꾸는 시간을 뺏어갈 순 없어요. 당신에게 어떤 꿈을 드릴 수 있을지는 우리 제작자들이 고민할 몫이에요. 당신은 자기 전에 아무 걱정 없이 눈을 감고 편안히 있으면 돼요." (p.109)

"추억을 만든 것은 과거의 손님 '본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꿈의 제작자는 손님이지요. 우리는 모두 그 어떤 제작자보다 훌륭한 꿈 제작자예요. 제작하는 사람도 판매하는 사람도 매일을 살아가는 당신 없이는 훌륭한 작품을 완성할 수 없답니다." (p.290)

누구나 가지고 있는 추억을 이렇게 예쁘게 감성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은 '꿈'이라는 소재가 가진 무궁무진하고 다채로운 감정 덕분이 아닐까. 고된 청년기를 지나 나이가 들어서야 비로소 갈 수 있는 세탁소를 꿈꾸는 녹틸루카, 나이듦을 청춘의 활력을 빼앗아간 시간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이 충분히 쌓이는 시간으로 의미를 부여한다. 나이듦의 혜안으로 무기력에 젖은 이들을 찾아 그저, 조금 천천히 말라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한다.

달러구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초대형 파자마파티를 상상하며, 오늘밤은 설렘 가득한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볍게 읽히는 웹소설 같은 느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간다. 꿈에 대한 꿈을 품고 있는 달러구트와 페니의 공감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이 좋아진다. 2편의 열린결말과 함께 3편을 기다리는 독자의 마음을 가득 담아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페니의 성장이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당신이 사는 이 세계와 우리의 세계가 잠을 매개로 이어져 있는 건, 신이 주신 다정한 운명일지도 몰라요. 서로 어떤 말을 나누어도 좋을 꿈속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잖아요." (p.99)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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