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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가 아니라 ‘내’가 되고 싶어 - 되는 일이 없을 때 읽으면 용기가 되는 이야기
하주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무슨 이유에서 였을까,,, 내가 처한 사정과 닮아 있지도 않고, 호텔리어나 품격있는 레스토랑의 매니저라는 직업이 지금의 나와 연관되는 것도 아닌지라 저자가 겪어낸 과정에서의 공감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할 듯 한데 이상하리만치 편하게 읽힌다.
‘되는 일이 없을 때 읽으면 용기가 되는 이야기’라고 부제를 달기에 – 질투심을 살짝, 아니 조금 많이 섞어 – 우연한 기회에 기작한 호텔 로비 피아노 연주 아르바이트로부터 시작한 저자의 성공담(?)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왜 나는 저자의 – 무용담 같은 – 이야기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걸까,,,
다소 부족한 영어실력이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유수의 호텔의 컨시어지로 근무한 저자의 경험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생각으로 버텨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았던 저자도, 저자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준 주변 사람도 엄지척이다!
"영어 실력만 봤더라면 내가 부매니저가 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질 거라는 걸 안다고 해서 링 위에 오르지 않는 복서는 없겠지. 중요한 건 링 위에 오르는 거니까. 질 것 같을 때, 세상이 너무 커 보이기만 할 때, 당신도 이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p.67)
얼마나 많은 순간들이 ‘나’가 아닌 남들에게 보이는 ‘나’로 재단되어 있는지 생각해본다. 하고 싶거나 하고자 싶지 않은 많은 것들을 남들의 시선에 묶여 포기하거나 실행한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무엇인가가 되어서 말이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항상 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반백을 바라보는 나이 적지 않은 경험속에서 많은 진심들이 만들어냈던 작은 성과를 기억해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덤벼들었던 도전들이 만들어낸 성과와 그로 인해 한뼘 더 자랐던 나의 경험들을 말이다.
저자의 성공담에 질투심을 느끼기는 했지만, 이상하리만치 편안하게 읽혔던 이유는 아마도, 거창한 성공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만족하고, 다음 걸음을 준비할 수 있었던 그간의 작은 도전들을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되는 일이 없어도, 하는 일마다 잘 돼도,,, 여전히 도전은 두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마무시한 상대를 만나 질 거라는 걸 안다고 해서 링 위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복서처럼 단 0.0001%의 작은 가능성을 믿고, 실수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세상으로부터,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내’가 되고 싶어지는 시간이었다.
"스테이셔너리 사건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는 지금도 계속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건 부족한 영어 때문에 생긴 습관이기도 하다. 내가 그 사건을 마냥 덮으려고만 했다면, 혹은 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손님을 탓했 더라면 이런 미담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내 부족한 점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 셈이다. 실수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실수를 대처하는 내 태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p.51)
[ 네이버카페 소담북스 꼼꼼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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