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도 두려움도 없이 -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곽정은 지음 / 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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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끊임없이 이슈다. 
터져나오는 여성들의 목소리.
여성혐오다, 아니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역차별이다, 남혐이다의 의견이 쏟아진다. 

이러한 이슈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곽정은의 신간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가 출간되었다. 


'생각을 말하는 여자곽정은
<마녀사냥>으로 유명해지고트위터에서의 여러 발언으로 종종 화제가  기자  작가.
<
마녀사냥> 즐겨보며  동안 여자들이 쉽게 방송에서 꺼낼  없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그녀를 보며 좋아했었다.
갈증을 해소하는 존재라고 해야하나 시원했다.

그런 곽정은이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책을 썼다는 점에서 출간 전부터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이야기가 너무 많은 책이다.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들추어 보니 모든 챕터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있었다.
모든 챕터가 격렬한 토론이 이어질  있는 이야기고생각해볼  밖에 없는 주제이다.
포괄적으로 말해서곽정은의 생각에 동의하는 부분도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대부분은  범주 안에서 챕터와  전체를 아우르는 생각에는 크게 동의한다그러나 각각의 예시에서는 나와 다른 생각도 있었다
생각이 다른 생각을 불러 일으키고이야기할  있는 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책은 지금  사회에 굉장히 필요한 책이다.
목소리를 내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곽정은은 하나의 아이콘으로 작용한다.

 또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최근들어 더욱 깨닫는다.
작가 또한  책을 통해 이전의 자신을 솔직히 꺼내어 놓는다.



 챕터인 '산부인과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것에 대하여'.

처음부터 세다.
사실 세다고 여기면 안되는 챕터지만현재 한국사회에서 산부인과에 드나드는 여자는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성으로 여겨진다.
곽정은은  이야기를  챕터에서 꺼내어놓음으로써  책이 어떤 이야기인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셈이다.

많은 미혼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방문하는  자체를 꺼린다.
다수의 사람들은 산부인과가 성관계 이후에 아이가 생겼는지 확인하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그와 관련된 진료만 한다고 알고 있거나보통 그렇다고 생각한다.
 편견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이 병원 접수 카운터에서부터 벌어진다.
일반적인 내과정형외과 등에서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받을 것인지적용이 되지 않는 진료를 받을 것인지 묻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의료보험을 적용받는 것이 병원비가 훨씬 저렴한데당연히 적용을 받고 진료  치료를 받기 때문에 묻지 않는다.
그러나 산부인과에서는 그런 질문을 받는다.
산부인과 진료 기록이 남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질문은 진료 기록을 남길 것이냐남기지 않을 것이냐 하는 질문이다.
정말로 임신이나 낙태와 관련된 진료를  때가 아니라모든 진료 전에 이것을 간호사가 묻는다.



'나이 많은 여자는 여자도 아니다.'라는 의미의 말을 수없이 듣고 살았다심지어 여자들끼리도 이제 노화가 시작된다며 제대로 관리하자는 말이 일상이다나도 그렇다.

남자 나이 서른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한다.
여자 나이 서른은 이제 하락하는 단계라고 한다.
남자 나이 서른은 커리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여자 나이 서른은 외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여성에게는 이처럼 외모가 마치 전부인  여겨지는 발언이 쏟아진다외모 평가는 당연한 일이다.



"최소한의 안전이 지켜지는 사회라고 그녀들이 안도할 수 있을 때, 이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라는 자원은 낭비되지 않을 것이다. 집에 돌아가다윤이 나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사회에서, 여성의 모든 행동에는 지역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혼자 사는 여자의 주거에 대하여중에서-



많은 남성들은 모를 것이다.
여자들이 얼마나 성추행을 일상적으로 당하고그럼으로써 평소에 얼마나 위축된 채로 다니는지.
사실 나도 인지하지 못했다너무 당연하게 몸을 사리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에는 사람들이심지어 여성조차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편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까의 이야기와 연결해잠정적 피해자가 몸을 사리고 다녀야 하는 사회는 올바른 사회가 아니다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예쁘다는 말이 그저 칭찬이고 기분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예쁘다는 말을 싫어할 여자는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여성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가치 있으며그러므로 예뻐져야 한다는 인식이  안에도많은 여자들의 안에도 깊게 뿌리박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예쁘다고 칭찬한 건데  피곤하게 사냐고 말한다.
작가는 이미 그런 경험이 있다.
작가의 말대로 말이 칭찬이라는 주장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번  편견에 굴복하고 사소한 일이라고 넘어간다면여성에 대한 시선과 차별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매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언니보다 인물이 훨씬 낫네언니한텐 말하지 ~"라고  반찬을 놓아주는 여성에게 속닥거리는 아저씨를 보고 불편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성폭력을 피하기 위해 여자가 평소 행동을 단호히 해야 한다' 학교 성교육불륜남은 불륜녀가 가정 있는 남자를 꼬드겨서 벌어지는 것이라는 인식담배피는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쏟아지는 비난  우리 사회에는 이미 말도 안되는 편견이 가득하다
 책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꺼내고 이야기한다.

성폭력이든 불륜이든, 이러한 가정이라면 모든 남성은 욕구를 스스로 제어하지도 못하고 누군가 꼬드기면 생각없이 넘어가는 존재라는 가정이 성립한다. 남자는 혼자서는 이성적인 사고도, 판단도 불가능한 존재라는 의미이다. 이는 남성에게도 치욕스러운 사고방식이다.



과거에 비해서 여성의 권위가 신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조선시대의 과거와 비교한 것이지 절대적으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여겨지는 사회는 전혀 아니다.
겉으로는 그런  하지만그래서 많은 남성들이 오히려 남성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하지만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정말로  사회가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사회인지를.
여성이 능력이 없어서 기업의 간부가 되지 못하고성별간 임금 격차가 여성이 남성보다 뒤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지를.



메갈리아에 대한  책의 챕터에서는 작가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또한 메갈리아의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페미니즘이나 여성혐오(미소지니)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때마다 모든 여성을 메갈여자일베페미나치로 낙인찍어버리는 지금의 행태에 분노한다.
이것은 실제로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데 제동을 건다페미니스트는 여성의 권리 신장을 주장하고 그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다나는 언제나 페미니스트였다하지만 최근의 나는 그에 대한 발언을 하기 조심스러웠다이상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남혐하는 사람이라는 낙인 찍히기가 두려웠다그래서 나는 점점 속으로만 말했고 생각을 점검했다.

작가의 말에 깨달았다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방향이라는 것을목소리를 내는 여자를 낙인찍고 매도하는 것은 그들의 가부장적 사회를 잃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이라는 것을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있다 또한 종종 새침떼기 같거나 시기심 많은 사람을 보며 '여자들은 정말  그러는  모르겠다.' 등의 발언을 했었다 또한 여성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특히 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하던 나는 일종의 '명예남성'이었다. '장비 옮기려면 남자애들이 있어야 한다여자애들은 비리비리하다.'라는 말을 하며 스스로 약하지 않은남성과 같이 무슨 일이든지   있는 사람으로 나를 보여주고만들기 위해 애썼다몇몇 여자들을 보며 '나도 여자지만 여자애들은 이해가 안간다."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곽정은은 말한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상황을 원하는 그들이 만들어  '이라고좋은 여자를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심지어  주변엔 좋은 여자들이 많다이성보다 감정이 우선인 남자도 많고 뒷담화를 즐기는 남자도시기 질투가 심한 남자도 많다
 부정적인 말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포함되는가.

여성혐오에 대한 반감은 미소지니가 여성혐오로 번역되는데 따른 어감의 문제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여성에 대한 모든 편견과 차별을 미소지니의 범주에 두는 사람과 '혐오'라는 단어에 주목해 그것이 왜 여성을 혐오하는 것이냐, 라고 반발하는 사람들의 싸움이다. 
첫 단추부터 어긋난 토론이 이해될 리가 없다. 



이 책은 여성의 편견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많은 불합리한 인식에 맞서서 본인만의 인생을 가꾸어 나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여성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나아가는 모두를 위한 책이다. 
여성이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하는 사회에서, 남성은 부담스러운 책임감을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되고,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도 된다.
남성과 여성은 함께 하는 존재이지 누군가가 보살펴야 하는 존재도 아니고, 거두어야 하는 존재도 아니다. 
모든 남성은 철없는 애가 아니며, 모든 여성은 나약한 것이 아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토론의 장이 벌어지길 바란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그리고 여성도, 나와 같이 수많은 편견을 이 책을 통해 깨닫길 바란다. 




내 생각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그 동안의 나는 이 이유 때문에 항상 고민하고, 생각을 꺼내어 놓는 것이 어려웠다. 
특히 사회적 쟁점에 대해서는 다른 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틀린 말을 하는 거면 어떡하나하는 걱정 때문에 더 쉽지 않았다.

이제 나는 알았다. 
내 생각을 꺼내 놓아야, 내가 틀린 것도 알게 된다는 것을. 

내 생각이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다양한 생각을 함께 꺼내어 토론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점점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들을 보면서, 희망을 얻었다. 
우리는 이미 어느 순간, 자각했다. 
우리 안의 버튼이 딸깍, 켜졌다.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자각했으면 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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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끼라도 여기에서
한가람.박돼지 지음 / 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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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먹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가? 
인간이 살아가기에 필요한 의, 식, 주. 
사실 나는 식, 주, 의 라고 생각한다. 
달에서 나를 위해 출간한 것만 같은 책. 
바로 상황별 식당 모음집!  『단 한끼라도 여기에서』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맛집을 나열한 책이 아니라, 상황별로 식당을 모아 놓은 책이다. 
혼자 마음 편히 먹을만한 곳, 단 둘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 셋 이상 여럿이서 시끌벅적하게 떠들 수 있는 곳 등으로 나뉘고, 
그 안에서 또 새벽에 출출할 때, 단 것이 미친듯이 땡길 때, 부모님과, 동네 친구와 등등 구체적인 상황에 맞는 맛집을 소개한다. 




식당 소개 전, <이소라의 FM음악도시>,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등의 라디오 작가 한가람이 

각 주제에 맞게 쓴 에세이가 먼저 펼쳐진다. 
이 에세이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라디오를 듣는 것 같았다. 
라디오에서 조곤조곤 흘러나오던 DJ의 목소리가 책을 타고 흐르는 듯하다. 
일반적인 맛집 소개 책과 달리, 그리고 달에서 나온 맛집 책답게 감성적이다. 






이어 박돼지의 맛집 추천이 등장한다. 
이 책에는 총 57곳이 소개되어 있다. 
맛집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내가 가본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는 것에 충격.
알고 있는 곳은 세 곳. 
그만큼 숨겨진 맛집을 소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내가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왜 가본 곳이 없을까를 책을 읽으며 느꼈다.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식당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가격대가 있다. 
아직 내가 가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곳이 많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비싸고 맛있는 곳은 맛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싸도 맛없는 음식이 세상에 널리긴 했지만,
비싸니까 맛있는 것은 사실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 아닌가? 
진짜 맛집은, 같은 가격에 더 맛있는 곳이 REAL 맛집이다. 

직장인과 학생이 비싸다고 느끼는 정도는 물론 다르겠지만.
이 책에 몇십만 원짜리 음식만 소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만 원 이하도 많고, 대부분 2~3만원 대의 음식이다.  5만원, 10만원이 넘어가는 음식도 많다.

여기 '샌드박'은 내가 이사갈 집과 가까운 편이라서 곧 가볼 거다! 가격대도 가볼만 하다.  





한가람의 에세이와 박돼지의 소개 글은 다른 듯 닮았다. 
라디오 작가 특유의 감성과 따뜻함, 그리고 쓸쓸함이 녹아 있는 한가람의 글, 
박돼지의 글 또한 일반적으로 정보를 나열한 소개 글과는 다르다.
그 곳의 분위기까지 고스란히 소개하는 글이다. 
그래서 읽는 것이 즐거웠다. 기사를 읽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지속되는 사진 때문에 새벽에 배가 고파서 괴로웠지만.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싶을 정도로 이 책의 구성이 좋다. 
한가람의 에세이는 그냥 일기와 같은 글이 아니라
이후의 맛집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에세이 속 주인공이 한 페이지 후에 그 식당에 걸어들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읽고 싶은 식당을 하나 하나 찾아서 펼쳐보아도 되지만, 일반적인 책처럼 순서대로 읽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사실 1년에 열 잔 겨우 마시는데요. 진짜 맛있는 커피집이 있어요.
맛을 잘 모르는 저도 맛을 느낄 만큼 정말 맛있는 커피집인데……
그 집 커피만 1년에 열 잔 마십니다."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을 때
그의 왼쪽 귓불이 생각보다 통통하단 생각을 했다.
오른쪽만 들어가는 보조개는 웃긴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눈동자가 커피색 같다는 생각을 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그리고 그를 만난 지
2시간하고도 37분이 지난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던 한마디.
'당신이 마시는 커피 열 잔.
전부 나와 마셨으면 좋겠어요.'

손으로 막아 다행이지.
하마터면 맹랑한 여자가 될 뻔했어.
- '둘이서' 중에서




소개글 상단에는 어떤 상황에 추천 하는지가 나와 있다. 
'네가 좋아. 오늘 둘이서만 술 한잔 어때?'
'동네 친구와 간단하게, 무엇이든.'
등등.
꼭 이런 상황에 가봐야지, 하게 된다.
 




수많은 맛집 중 제일 먼저 가 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은 <신춘 후라이>.
아주아주 간단한 이유인데 가장 저렴하고,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거의 유일하게 현재 우리 집과 가까운 구의에 있는 이 떡볶이집은 
그저 저렴해서가 아니라, 떡볶이와 맥주를 함께 파는 가게이기 때문이다!
맥주를 파는 떡볶이집인데도 떡볶이가 4,000원. 
보통 호프집에서 떡볶이가 18,000원 가량하기에, 
이런 곳은 정말이지 내가 찾던 곳이다. 
빠른 시일 내에 떠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새빨간 떡볶이, 그리고 오징어 튀김과 새우 튀김.
게다가 다국적 맥주 상비라니.
저렴한 가게에서 왕창 먹고 결국 돈은 많이 쓸 지도 모르겠지만,
같은 가격에 많이 먹어야 잘 먹은 거지. 
움핫핫.





이름도 정감가는 신춘 떡볶이. 
모든 가게의 소개글에는 이렇게 특이사항, 가격, 가게 정보까지 상세히 기입되어 있다.
굳이 따로 검색해볼 필요 없이, 알짜배기 정보가 가득. 




이름도 정감가는 신춘 떡볶이. 
모든 가게의 소개글에는 이렇게 특이사항, 가격, 가게 정보까지 상세히 기입되어 있다.
굳이 따로 검색해볼 필요 없이, 알짜배기 정보가 가득. 




밥집 뿐만 아니라 까페, 빵집까지 먹는 곳이라면 다양하고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동남아식 등 대부분의 가게가 소개된다. 
이 정도면 거의 모든 상황을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의 목표는 금전적 독립에 성공하고,
이 책에 소개된 모든 곳을 방문하는 것이다. 
분명 나는 지칠 것이고, 먹는 게 위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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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것 행복할 것 - 루나파크 : 독립생활의 기록
홍인혜 지음 / 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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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파크' 홍인혜 작가가 쓴 독립 생활 에세이. 
캐릭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귀여운 루나파크를 보았을 것이다. 
카피라이터이자 카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홍인혜 작가. 
카피라이터만, 카투니스트 하나만 하더라도 시간을 쪼개 써야 할 것 같은데,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회사원 카피라이터이면서 어떻게 책까지 낼 수 있는지 
아무것도 안해도 시간이 슉슉 잘 가는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불가.
심지어 이번 책이 첫 책도, 두 번째 책도 아니라니!!
무려 다섯 번째 책이다!!!
존경심이 절로...



에세이지만, 중간 중간 만화가 실려 있다. 
심지어 웃기다. 
일상툰 작가답게 일상의 유머를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주인님ㅋㅋㅋㅋㅋㅋㅋ



자취 5년차인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같은 자취 5년차인 나와 어찌도 이리 비슷한지.
읽으면서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자취는 5년차지만 혼자 산지는 2년차인 나도 처음엔 내가 먹고 싶은 요리를 온전히 내 몫만 해서 먹을 수 있다는 로망이 있었는데
정작 혼자 살아보니 재료를 사 놓으면 상하기 일쑤, 
요리를 한 번 하면 적어도 다섯 끼는 그.것.만. 먹어야 다 먹을 수 있는데다가 
매일 3끼를 집에서 먹는 건 극히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결국 그 요리도 다 못 먹고 상한다. 
그래서 혼자 산 지 한 달 만에 웬만한 건 사먹는 게 훨씬 싸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나도 타취중.



특히 '쓰레기 메이커' 챕터는 우왁. 진심 격공. 
혼자 사는데 무슨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사 먹으면 사 먹는대로 일회용품 천국. 
재료를 샀는데도 포장지 천국.
쓰레기통은 왜 이렇게 금방 차오르는 것이며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라면 하나를 끓여 먹어도 건더기가 덕지덕지 달라 붙는데 
인간은 정말이지 쓰레기 메이커임에 틀림없다. 
지나간 자리엔 향기 만이 남아야 할지언데  자취생이 사는 자리엔 냄새만이 남는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는 시대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결혼이 필수적인 시대는 지났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 선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고 
'충분히 혼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고 여기는 이들이 점점 다수가 되는 것도 의미 있는 변화다.
물론 결혼을 가로막는 수많은 사회적 문제들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모든 시선과 관습을 떠나서 개인이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을 찾는 주체적 존재가 된다는 것.

어찌 보면 깊은 얘기를 하면서 개그를 빠뜨리지 않는 작가의 매력이 터진다ㅋㅋㅋ



"연약한 마음에도 잘 듣는 영양제나 불안한 마음을 강하게 하는 강장제는 왜 없는 걸까.
왜 몸에는 그 많은 상비약이 있는데 마음의 상비약은 아무 것도 없는 걸까.
산란한 마음을 다독이고, 없던 기운을 샘솟게 할 만한 물질은 아직까지 맥주 한 잔밖에 찾지 못했음이다." 
p207, '술래 없는 술래잡기' 중에서


홍인혜 작가의 글은 직관적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하고 스토리텔러적 기질이 있어 친구랑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으로 글을 이어 간다.
작가의 기분,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이라 생동감이 넘친다. 
자신을 가라앉히고 꾸며내는 글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을 지도 모르는 일기장 속 글과 같다. 
그럼에도 그 속에 좋은 은유들을 종종 사용해서 더욱 매력적이다.  




언뜻 보면 독립 생활의 행복함과 즐거움에 대한 책 같지만, 
독립 생활의 단면을 낱낱이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혼자 사는 여성이 겪는 불안함을 소상히 기록했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현관 입구에 남자 구두를 하나 놓아야 하고, 
수리 기사님과 단 둘이 좁은 방에 있을 때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끼고, 
나만의 공간과 자유를 얻은 대신 공포와 스트레스를 겪어야 하는 독거 여성. 
남성에 비해 가지지 못한 물리력이라는 것의 존재가 여성이 숱하게 느껴야하는 불안의 원인이 되어서, 
그렇게 여길 수 밖에 없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이 안타깝다.




격공 제 2탄. 
자취하면서 지속적으로 섭취한 인스턴트, 고열량 저영양소 음식들로 인해 생각지 못할 정도로 쪄버린 살. 
그리고 등록하는 고가의 PT.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있다!!!
나는 가난한 학생이었고, 지금은 가난한 학생인 척 하는 백수이기 때문에 PT를 맘껏 끊을 수는 없지만
돈을 쓰지 않으면 절대 운동을 하지 않기에 한 달에 십만 원이 조금 넘는 요가 센터를 다니고 있다. 
정말 격공이다. 
돈의 코뚜레를 장착해야 그게 아까워서라도 꾸역꾸역 간다. 
그게 바로 우리같은 의지박약인들의 섭리. 




격공 제 3탄.
혼자 살면 내 시간을 온전히 내 맘대로 쓸 수 있으니,
집에서 매일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영화도 보고 맘껏 알차게 할 줄 알았지? 
나란 놈은 그대로다. 어느 환경에서든. 




격공 제 4탄.
자취생들에게 냉동실은 정신과 시간의 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것을 냉동실에 넣지만 나오지 않는다... 
언니와 살 때는 빵을 사오기만 하면 언니가 다 먹어버려서 사놓지 못했다. 
그래서 혼자 살면 시리얼과 식빵 등 내가 언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항상 구비해야지! 하고 결심한 후, 
식빵을 사서 냉동실에 얼렸는데
안 먹고 싶어진다. 
냉동 식품이 아닌 이상 냉동실에 들어가면 먹고 싶지 않아지는 이상한 논리. 
그렇게 좋아해서 돈만 있으면 매일 사 먹던 잉글리쉬 머핀도 만들어 먹겠다고 빵을 사서 쟁여뒀더니 두 번 먹고 안 먹음.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공감과 위안을 얻을 책. 
유난히 나와 생각이 비슷한 작가님이어서, 또 개그 코드가 나랑 너무 잘 맞아서,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오랜만의 책. 
책 속엔 게으른 루나지만 현실은 쉴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홍인혜일 것 같은 작가님이 더욱 정감가면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저것 문제도 많고 어려움도 많지만, 
혼자여서 느낄 수 있는 충만한 자유와 자아로 가득한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혼자여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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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노트 블로노트
타블로 지음 / 달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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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소년기를 함께한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매일 거의 빠짐없이 들었고, 함께 웃고 울었던 라디오. 
그곳의 마지막 코너 '블로노트'. 
'블로노트'와 그에 이어 바로 흐르던 음악을 끝으로 하루가 끝났었다. 
그리고 잠에 들었다. 

그런 '블로노트'를 간직할 수 있게 책으로 나왔다.
하루의 손글씨가 담긴, 푸르른 달이 마음을 꽉 채우는 표지와 함께. 

<블로노트>는 나에겐 유난히 특별한 책이다. 
다이어리에 적어 놓았던 꿈을 일정부분 이루게 해주었기에. 



블로노트는 서점에서 '시/에세이'로 분류되지만 시와도 다르고 에세이와도 다르다. 
그냥 하나의 블로노트다. 
페이지마다 아주 짧은 생각 하나씩. 
그래서 이 책은 순서도, 읽어야 하는 방식도 없다. 
그냥 아무데나 펼쳐서 마음에 드는 글귀를 찾으면 된다. 
 



라디오 DJ '배철수'의 손글씨

작가 타블로가 쓴 블로노트에 여러 명사들과 학생들의 손글씨가 들어가 있다. 
예쁘고 독특한 손글씨가 있는 반면에 투박하고, '글씨 되게 못쓰네.'라는 생각이 드는 글씨도 있다. 
그렇지만 그 글씨들은 하나하나 그들만의 색을 갖고 있고, 써 놓은 글과 묘하게 어울린다. 
제각기 다른 글씨는 이 책이 모든 사람에 대한 글이라는 느낌을 준다.




캘리그라피를 하기에도 아주 좋은 책이다. 
그래서 손글씨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딥펜으로 한 번 써보았다. 
사실 원래 글은 '실제로 시간을 조금씩 빨리가게 하고 있는 게 분명해.'였지만... 쓰고 나서 깨달았다. 
 




타블로는 그의 가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가끔 정곡을 찌른다.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으로 사람들이 평소에 믿고 있던 무언가를 뒤집어서 표현한다. 
'아차'하게 하면서 또한 '그래, 그런 거구나.'하고 조금 더 놓아둘 수 있게.




<블로노트>는 '꿈꾸라'의 추억을 갖고 있는 청취자들에게 선물같은 책이기도 하면서,
모두를 위한 책이다. 
라디오의 '블로노트' 를 모아 놓기도 하면서 새로이 생각을 더 넣었다. 
현실에 지친 사람들, 꿈을 잃어가는 사람들, 홀로 서지 못하는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에게 작은 메세지들을 쉼없이 던지는 책이다.
긴 글을 읽을 에너지가 없는 사람들도 그냥 잠깐 쉬어가고 싶을 때, 꺼내서 한 페이지, 두 페이지 넘기다 보면
자신에게 꼭 필요했던 말, 마음을 흔드는 말을 꼭 하나쯤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타블로는 언제나 중의적 표현을 좋아한다. 
가사를 쓸 때도 그렇고 짧은 글을 트위터에 남길 때도.
그런데 분명한 건, 상처를 주는 말이 아니라 
그 속에 위로를 담는다는 것이다. 
'뚱뚱하니까 힘들면 나오지마.'가 아니라
'몸이 무거운 날에는 억지로 끌고 다니지 마세요.' 
'쉬어가도 괜찮아요.'
라는 말을 전달하고 싶은 게 분명하다. 








라디오작가 '김재연'의 손글씨

캘리그라피의 원조 격인 김재연 작가의 손글씨.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의 작가였고, 이 손글씨로 매일 '블로노트'를 써서 홈페이지에 올려주셨다.
귀엽고 따뜻한 손글씨가 타블로의 따뜻한 말과 결합하여 그 이미지들은 온라인 상에서도 화제가 되었었다. 
 




달 출판사의 책은 항상 구성이 정말 예쁘다.
특히 <블로노트>는 짦은 글이 계속되는 게 심심하지 않게 
페이지도 독특하고 예쁘게 위 아래로 표시되어있고
가끔 이렇게 커다란 글씨로, 좁은 줄 간격으로 글씨가 겹치는 것을 하나의 디자인으로 만들어내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예쁘고, 휴식의 느낌이 든다. 
책을 읽는 것이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아니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 
편안해지는 기분.


뮤지션 '유희열'의 손글씨


타블로가 써내려가는 가사나 글은 모두 '공감'과 '위로'에 가장 큰 바탕을 둔다.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이유는 
그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들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철없이 굴기도 하지만
그런 젊은 감성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힘들고 아픈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손 내밀어 주기에,
그 손을 잡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당신도 블로노트가 내미는 손을 꼭 잡고 일어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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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지음 / 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용윤선 작가의 두 번째 책인 13월에 만나요는 그녀가 다녀 갔던 장소들을 소제목으로 각각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언젠가는 제주, 속초, 진주 등 우리나라의 각 지방에 그녀가 머물렀을 때의 순간들, 또 언젠가는 한강, 남산, 장안평 등 서울의 어딘가이기도 하며, 텐진, 낭트 등의 해외가 등장하기도 한다. 

40대의 작가는 누군가의 아내이고, 어머니지만 누구보다 홀로이고 싶어한다. 그녀가 쓴 짧은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읽어가다보면 그녀가 정말 혼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불명확한 채 하나씩 놓여 있는 이야기와 함께 하며 그녀의 삶이 더욱 궁금해진다. 





"손가락을 부딪치며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네 번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기댐 | 한강] 중에서 -


언제였는 지 알지 못할 그녀의 사랑 이야기. 책 곳곳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은 성별을 알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사랑이란 감정은 포괄적이어서 성별을 초월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닌 인간애로써 상대를 사랑할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며 '이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또 내가 너무 감정을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돌아보기도 했다. 
누군가의 아내라면 억눌러야 하는 감정이고, 과거의 이야기도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보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박혀있었나보다. 사실은 한 여자이고, 모든 감정에 요동칠 수 있는 한 인간임이 먼저인데 말이다. 
엄마에게 빌려주고 싶은 책이다.







"이별이란 서로를 위한 일이다."
- [서로를 위한 이별 | 군산] 중에서 -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작가의 정서는 허무함, 고독, 쓸쓸함이다. 아무 얘기도 하고싶지 않으며 관계를 형성할 의지가 없고 모든 것과 이별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나 동시에 작가는 글을 통해 그녀 옆의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그들과의 시간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보여준다. 

불교적 가치관을 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작가는 그녀의 삶에 미련이 없어 보인다. 잡고 있던 것을 붙잡지 않고 놓아준다. 과거에 잘 하던 것이 어려워졌다면, 지금은 놓아줄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파야 할 것 같다.'의 인쇄가 우연히 흐리다. 여기저기 희미하고 명확하지 않다. 종이와 잉크 모두 아픔을 간직한 것 같았다.





"아멜리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사랑? 아…… 지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 [지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 낭트] 중에서 - 


용윤선 작가가 이 책에서 사용하는 단 하나의 한자가 있다. 그것은 生이다. 생을 말할 때는 꼭 生을 쓴다.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고민하면서도 집착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두는 삶은 生이라는 글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기도, 공허해지기도, 깊은 바닷속에서 가라앉아 있는 나를 발견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生이라는 글자로.








"그런데 이토록 즐겁고 고마운 선물보다 더 감격스런 선물은 그곳에 함께 가주는 일이다."
- [만나지 말고 여행할 것 | 바람아래] 중에서 -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 그리고 그와 함께이기에 달라지는 장소와 그 속의 행복함을 알기에 그녀는 오히려 고독을 더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13월에 만나요』는 어딘가 푸른 숲 속, 아니면 수평선이 멀리 보이는 바닷가에서, 용윤선의 속 이야기를 바람이 소근소근 들려주는, 그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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