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불꽃을 쫓다 설자은 시리즈 2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역사 추리소설 설자은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는 불꽃을 쫓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왕에게 받은 검을 품고 살아있는 매가 되어 베지 않으면 안 될 것들을 찾는다. 통일신라 수도 금성을 배경으로 집사부 대사 설자은과 백제 출신 목인곤이 함께 날카로운 시선으로 더욱 촘촘하게 사건을 해결해 가며 많은 시련을 마주하게 된다.

검을 익히고 검을 쓰는 자은의 모습은 멋있지만 그 마음은 슬퍼 보였다. 인곤과 함께 걸마지 형제가 그림자처럼 뒤를 따른다. 의문의 불길로 네 구의 시신이 나온다. 곧 두 번째 불꽃이 거세게 일어 여섯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저자에는 금성을 정화시킬 불귀신 지귀가 온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아직 두 번에 지나지 않으나 모두가 잠든 시간을 노린다는 점과 당한 이들이 나란히 누운 채 발견된다는 점, 기름을 써 불을 지른다는 점이 같았습니다."

_31p

통일된 신라에는 신라인, 백제인, 구려인, 말갈인이 함께 있었다. 군사 또한 자금서당, 청금서당, 흑금서당, 벽금서당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군사들이 연관이 되어있을까? 귀신의 짓일까? 이야기는 베일에 겹겹이 쌓여있고 병사들을 미행하며 네 번의 불꽃의 근원지를 파헤쳐 나간다.

​왕의 명령에 자은은 죄인의 목숨을 거두어야 했다. 피비린내가 아닌 먹냄새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었다. 서라벌에 자은을 죽이고 싶어 하는 자들이 늘어난다.



"자네는 신라에 몇 남지 않을 참된 칼의 주인이니 그 명성을, 악명까지 감당하게나."

_196p

자은은 가까운 곳을 세밀하게 보고 인곤은 멀리 있는 것을 이리저리 묶어보았다. 둘은 호흡이 척척 맞았다. 마음과는 다르게 투닥거리기도 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소원을 빌기 위해 탑돌이를 하던 설도은에게 천으로 감싼 돌멩이가 날아든다. 설자은을 데리고 있으니 몸값을 가져다 두라는 편지였다. 그천은 자은의 옷감을 자른 것이었다. 자은은 정말 납치된 걸까?

산아, 도은, 인곤은 자은을 되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사건은 의외의 상황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범인은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다.



도은은 맞지 않는 일을 하느라 고생하는 언니가 딱했다. 똑 부러진 도은의 역할 또한 소설의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마지막 사건은 왕의 명으로 다섯 개의 수도 중 하나인 오소경으로 떠나는 이들의 신고가 들어온다.

산적들이 길목을 막아서 무엇을 빼앗는다는 것이었다.

​용모양의 탈을 쓴 이들이 최 씨 일가에게 재물을 모두 내놓거나 딸을 내놓는 것 중 양자택일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자은은 산적때의 기이한 행동에 의아해하며 의문을 품는다. 인곤의 추론과 자은의 추론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산적들은 놀리듯 높이 띄운 용모양 연을 끊고 달아났다. 산적이 데려간 딸이 돌아오고 용의 비늘을 들고 사건의 조각들을 맞춰나간다. 용머리 산적 두목은 예상치 못한 가까운 곳에 있는 인물이었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인물들을 섞어서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역사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당나라의 힘을 빌려 삼국이 통일된 통일신라시대에 신라에게는 통일이었겠으나 고구려나 백제인들에게는 나라를 빼앗긴 설움이 있었을 것이다.

고구려, 백제인들을 받아들였다고는 하지만 진정한 수용에는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배척하는 무리들도 있었을 것이다. 차별에서 오는 불신과 대립에 맞서는 이들과 통일된 삼국을 정비하려는 이들의 충돌이 있었을 것이다.

​소설은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존재할 수 있었던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다. 사람도 역사도 고이지 않고 흘러야 한다는 것을 재미와 감동이 주는 이야기들이 오래전 그곳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