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 - 써보면 기억되는 어휘와 문장 그리고 시어들
윤동주 지음, 민윤기 해설 / 스타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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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올해는 윤동주 서거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윤동주 시인의 모든 시를 읽어보고 필사할 수 있는 필사집이라니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필사는 느리고 정확하게 읽는 독서법이다. 시는 풍부한 어휘를 선물하지만 천천히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모호함도 있다. 백석의 시를 필사했던 시인처럼 시인의 시를 필사하며 어휘들이 더 농밀하게 다가온다.

초등학교 때 서시를 읽고 따라 쓰며 한 소녀는 시인을 꿈꾸었다. 하지만 서시의 제목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고 한다. 윤동주의 시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필사하며 읽었던 시이기에 이 시만큼은 외울 수 있었다.

시 아래에는 민윤기 해설가의 시에 대한 해설이 간략하게 쓰여있어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옆에는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게 준비되어있다.

자화상, 소년, 돌아와 보는 밤, 병원 등 많이 알려져 있는 시인의 시를 읽고 필사하며 그냥 바람이 아닌 왜 '파아란 바람'이 부는지 의미를 알게 된다.

​암울한 시대의 현실 속에 부끄러운 자신을 우물에 비춰보는 행위의 시어들은 필사와 해설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시인의 내면의 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어휘와 문장들은 가슴과 머리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들어온다.



간판없는 거리는 죽은 공간처럼 활기 없이 살아가는 조선사람들의 모습이 시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슬픔이 묻어 나오는 시들의 묘사들의 어휘는 의지가 담겨있다. 시는 상징적인 묘사의 어휘들이 많아서 천천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어느 시 하나 허투루 읽을 수 없는 것들이다.

이 시에서 윤동주는 역사가 자신의 의생을 요구할 때 기꺼이 십자가에 매달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십자가)

시인의 시에는 밤, 바람, 하늘, 달이 많이 나온다. 단어들 뒤에 표현하는 마음의 시어들에 마음을 귀기울여본다. 시인은 암울한 시대에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시를 읽고 쓰며 밝고 자유로운 시대의 창을 꿈꾸며 암흑의 시대를 견뎌내는 마음을 가늠해 본다.

서정적인 표현의 묘사들을 필사하다 보면 기억에 남고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조금은 향상되는듯하다. 이번 윤동주 필사집을 통해 시인의 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하루 한 장 필사를 통해 문장들을 깊이 우려내고 싶다.

시인의 동시들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표현으로 산뜻하게 묘사된 시들이 많았다. 천진난만하고 발랄함이 돋보이기도 했다.

흰 빨래들이 귓속이야기 하는 오후, 구김살 없는 이 아침, 낙엽이 된 해초 등 다양한 묘사가 담긴 어휘들을 만난다.



중학생 신분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학교를 그만두기까지의 마음, 현실의 어둡고 답답한 환경과 심정 등 해설이 전해주는 시의 의미들이 시와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해준다.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 위인들' 가슴을 저미는 표현은 시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담인 시어들의 인식하게 한다. 신선하고 탁월한 비유의 시어들에 감탄하게 된다. 더 오래 우리 곁에 있었더라면 이런 시집이 몇 권은 더 있었을 텐데..

잘 알려지지 않은 미완성 시들과 기존 시집에 실리지 않았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윤동주 시인의 산문은 처음 접하는데 다섯 편이 실려있다. 타인을 향한 연민과 포근한 감정이 담긴 산문, 우정에 대한 깊은 내면을 말해주는 산문,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내면을 드러내는 산문 등이 있다.

윤동주 시인의 어휘들이 상징하는 의미들을 가늠하며 가슴이 먹먹해져 오기도 하고, 서정적이고 발랄한 시들은 그럼에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함을 생각하게 한다. 도덕적 양심과 고뇌로 시를 쓰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투신한 신념의 시인 윤동주의 시들이 더욱 세밀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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