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매일 선택의 연속인 일상에 지치고 후회하는 삶을 사는 이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이야기.
"살아온 자신의 삶을 후회하고 있습니까? 다른 인생의 길을 보여드리죠. 그리고 다시 선택하는 겁니다.
지금과 전혀 다른 삶이라도 다시 시작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어디로 돌아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가?
문학상을 수상하며 곧 스타가 될 줄 알았던 한 남자가 있다. 많은 글을 쓰고 싶고 썼지만 그의 글은 길거리에 전단지처럼 사라지는 신세가 되었다.
1년 동안 그는 글을 쓰지 못했다.
10년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으나 그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던 그녀조차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야겠지 않냐고 말했다. 웹소설을 써보겠다며 1년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지만, 갈등을 못 견뎌하는 독자들의 기대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는 시대를 탓했고 독자를 탓했다.
친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그를 부러워했다. 친구는 취직했다고 좋아했던 게 엊그제였지만 왜 이 일을 하고 있나?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달려온 건가? 자신이 바라던 삶이 맞나? 회의가 들었다.

어느 날 길에 누워있는 마동석과 만나게 되고 와인을 마셨다. 그는 작가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한 그의 인생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꿈이 아닌 진짜였다. 손목에 차고 있던 친아버지가 남긴 유품이 그 열쇠였다.
기회는 열두 번, 구체적인 날짜는 고를 수 없다.
작가님이 꼭 가서 봐야만 하는 순간들로 골라 놓았으니 믿어보라고 마동석은 말했다.
당신이 택하지 않았던 다른 인생의 길에 가서 확인해 보고 다시 선택하라고. 단, 그쪽에서 작가로 사는 선택지란 없다고 말을 하고는 사라진다.
고장 난 시계는 다시 돌아가고 80대의 나이로 간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열두 개의 시침은 120년이었다. 20대는 결혼식 장면을 보여주었다.
손목의 시계가 정각이 되면 다시 지금의 인생으로 돌아온다. 40대로 간 그에게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다. 그리고 예쁜 딸아이도 있었다.
아이는 우리 아빠가 아니라고 누구냐고 물었다. 그를 노려보며 "아빠! 아니잖아요!" 하며 말했다.
처음 본 딸에게 딸바보의 본능을 느낀다.
그가 가보지 않았으나 그 길을 선택하면 그 길이 그의 진짜 삶이 된다고 했다.
경험해 본다면 진짜 내가 가고 싶은 마음에 드는 길을 갈 수 있을까? 다른 삶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어떻게 선택하는지 방법은 모르지만 주인공은 일단 가보기로 한다. 30대의 그의 삶에 경악하고 절망했다.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다.
마동석과 와인을 마셨던 카페의 주인은 법의학자였고 지금은 목사였다. 평일에는 카페를 하고 주말에는 목사가 되었다.

그는 제아무리 대단한 기회가 찾아와도 그 기적이 허락된 이유와 의미를 알지 못하면 그 기적은 그저 신기한 사건일 뿐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기회는 여덟 번이 남고 그는 같은 시간으로 여러 번 다시 갈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40대의 다른 시점에 그는 부자였다. 그래 이 삶이다.!! 하지만 어떻게 선택하지? 이때부터 소설은 추리적인 요소를 짙게 띄게 된다.
초반에는 그저 그런 판타지와 뻔한 힐링 소설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소설은 뻔한 판타지나 회귀물이 아니었다.
나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추리적인 요소는 궁금증을 더해서 읽는 재미도 준다. 그리고 슬프고 뭉클한 감정이 인다.
우리 삶은 때로는 절망적이고 멈추고 싶고,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리셋 하고 싶다. 삶의 모든 선택을 내가 했지만 남을 탓한다. 책임은 언제나 선택한 자의 몫이라고 소설은 말하고 있다.
내가 선택하고 싶은 삶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그 결과가 깊은 절망이나 후회를 불러온다 해도 내가 그린 인생을 살아가야겠다고 깨닫게 된다.
현생에 지치고 절망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삶의 의미와 이유를 그 기적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매일 만나는 기적을 우리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고 모르겠다면,
이길이 맞나?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이길이 맞는지 알려면 일단 가보자.
가보는 수밖에 없다.
<이런 분들께 추천>
▶ 세계문학상 수상작가의 신작이 궁금하신 분
▶ YES24 크레마클럽 1위 소설이 궁금하신 분
▶ 웃다가 울고 울림을 주는 소설을 읽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