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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평점 :

분단된 미국이라니 상상해 본 적이 없다.
뿌리 깊은 갈등과 대립으로 2036년 미국이 두 나라로 분리됐다. 이 소설은 분단된 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쪽은 연방 공화국, 다른 한쪽은 기독교 기본 주의가 바탕이 된 사회다. 두 사회는 평화롭게 공존하지 않는다. 서로의 체제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첩보전이 끊이지 않는다.
민주주의 탈을 쓴 파시즘 국가 진보의 가치를 표방하는 연방공화국은 국민의 인권과 복지, 자유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몸에 삽입되어 있는 마이크로 칩은 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진단하는 한 편 나누는 모든 말이 기록된다.
오바마, 부자 악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바이든 등 미국이 분단하기 전까지의 역사 속에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여 현실감을 높여준다.
공화연맹은 신성모독 죄를 저지르거나 임신중지 수술을 받을 경우 중세 시대처럼 화형에 처해진다.
2025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과거'라는 의미는 예전 미합중국 시대를 지칭한다.
어쩌다가 이지경에 이르렀는가에 대한 스토리는 그럴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고 가상이지만 가상이 아닐 수 있는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주인공은 연방공화국 정보국 요원이고 사소한 대화도 머리에 이식된 채드윅 칩을 통해 감시팀에 전달된다. 가난은 없지만 자유는 없는 나라와 자유는 있지만 차별이 심한 나라 둘 중 어떤 나라가 더 나을까?
조지오웰의 1984의 텔레스크린 못지않은 감시체제, 타인에게 쉽게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
주인공에게 공화국 연맹의 요원을 암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상대 요원도 주인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정보가 전해진다.
그가 죽여야 하는 상대 요원은 존재 자체를 몰랐던 이복자매였다. 라디아라는 인물로 위장을 하고 공화국 연맹국에 납치될 경우에 대비해 자살캡슐을 종아리에 봉합한다.
두 나라의 국경을 이루는 미니애폴리스의 중립지대에서 치열한 첩보전이 벌어진다.
페이스오프(1997년)라는 영화가 있다. 얼굴, 홍채, 지문을 바꾸고 다른 인물로 변하여 상대를 속이는 첩보물이다. 진화된 페이스오프 기술로 상대를 속이는 첩보전은 심리전과 더불어 흥미진진하고 반전을 선사한다.

복지는 최상이지만 감시 속에 자유가 없는 나라 (칩은 감시를 제외하면 신기한 성능을 많이 보여준다.), 자유는 있지만 정해진 틀에 벗어나면 차별하고 죄인이 되어 강하게 처벌하는 나라.
둘 중 골라야 한다면 어떤 나라로 갈 것인가?
서로 자기 체제가 옳고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싸우는 예들은 역사 속에 많이 있었다. 그렇게 우리나라도 분단되었다.
미래의 세계 역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먼저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는 상황 속에 쉽게 죽일 수 없는 애증의 숙적을 향해 서로 총구를 겨눠야 한다.
누가 죽고 누가 살게 될까? 독특한 설정 속에 펼쳐지는 SF 첩보 스릴러는 스릴과 반전이 가득하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SF 첩보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 분단된 미국이라는 신선한 설정의 소설을 읽고 싶은 분
▶ 빅피처의 작가의 최신작이 궁금하신 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