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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지음, 이신혜 옮김,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8월
평점 :

인류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원소가 있었다.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인 순간을 밝혀낸다.
"인류가 잊어버린 원소는 있어도 원소가 잊어버린 인류는 없다" 무기, 전쟁, 인류 등으로 바라본 세계사 책은 많지만 원소로 읽는 세계사는 처음 접해서 매우 신선한 시각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감수한 김봉중 교수는 '한 편의 문화적 대서사시로 기록된 원소의 기억'이라고 이 책을 정의했다. 금은 역사를 뒤바꾼 황금의 저주의 이야기들이었다.
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잉카문명부터 시작하여 황금의 나라를 찾아다녔다. 황금 탐험가 발보아의 욕망의 끝은 좋지 않았다.
금은 주기율표라는 79번 방에 입실한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조용한
투숙객일 뿐이다. 79p
딱딱한 과학의 서술을 문학적 감수성으로 표현한 저자의 문장들은 지루할 틈을 없게 한다. 독자와 대화하는 화법도 신선하고 역설적인 표현들도 진부하지 않아 편안하게 읽힌다.
왜 에스파냐가 금 탐험에 나서게 되었는가?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백 년 전으로 태엽을 돌려 연금술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런 심층적인 방식의 이야기 전개는 내용을 잘 이해하고 몰입하게 한다.

연금술은 금을 얻기 위한 방법론이었으며 이를 통해 근대과학의 틀을 세우는 기둥으로 사용했다. 금은 약탈의 시대를 지나 상징성과 실용성 덕분에 여전히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원소이다. 금은 야만성과 탐욕의 본성을 드러 냈지만 그 횡포 속에서 문명과 번영이 싹텄다.
인류 문명에 관해 이야기할 때 구리는 빠트릴 수 없는 원소라고 한다. 자유의 여신상은 구리로 된 노란색이었고 구리가 산화되어서 파란색이 되었다고 한다. 자유여신상의 이식수술 스토리와 구리라는 원소가 인류의 문명에 끼친 큰 영향을 알게 된다.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의 고대 청동 배합비율은 현대적 관점에서 살펴도 과학적이라고 한다. 춘추전국시대 구리 기술로 만든 자물쇠 등은 청동시대를 빛나게 했다.
구리의 발견은 통화량 부족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었다. 모든 이야기 속에 스토리가 살아있어서 화학전인 과학 이야기와 함께 흥미롭게 읽어 내려가게 된다.
규소는 1만 년 동안이나 결정적인 역사의 순간을 함께했다. 호모 파베르(도구의 인간)은 규소 덕분에 가능했다. 유연한 원소인 규소는 벽돌로 만리장성을 쌓게 했고 천해의 해상무역을 시작되게 했다.
아시아 유렵 대륙을 이어준 자기의 탄생은 규소의 화학적 비밀 덕분이었다. 이를 저자는 규소의 너그러운 마음 덕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규소와 산소로 만들어진 유리는 렌즈의 탄생과 로버트 훅이 현미경을 만들어내게 했다. 화학은 유리 덕분에 발전했다. 손목시계 기술, 컴퓨터 칩, 반도체 소재까지 인류와 수 만년의 세월을 함께 해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폴리에스터 원단을 구하기 위한 디췌량의 비극적인 이야기와 1파운드의 설탕을 얻기 위해 사람 살 2온스가 깎여나가는 잔인한 방법으로 생산되는 사탕수수 탄소의 모습은 어두웠다.
산업화는 탄소 안개를 만들어 1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인류의 욕망이 지옥의 문을 열리게 했다고 말하는 저자는 디킨스의 문장을 인용하며 인간에게 선택의 시간이 닥쳤음을 알려준다.

불가능을 현실로 바꾸는 최강 금속 타이타늄은 달 탐사의 이정표를 세운 일등공신이다.
타이타늄으로 새로운 하늘 길이 열리고 우주의 금속, 바다의 금속이 되었다.
프랑스 건축가 퐁 앙르뇌가 타이타늄으로 국가대극원을 짓기까지의 스토리는 타이타늄의 건축학적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원자 이론 개념을 제시한 돌턴, 63종의 원소를 음표 삼아 주기율표 악보를 만든 멘델레예프, 호러스 데밍이 최초의 주기율표를 완성하기까지 역사 속의 원소를 발견해 내는 과정을 알게 된다.
전자, 양성자, 중성자의 발견은 오래된 원자설을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원소는 46억 년 동안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지구를 위해 노래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문학+화학+세계사가 합쳐진 이 책은 6000년의 시간에 숨겨진 5개 원소와 여러 원소들의 결정적이고 위대한 역할들로 세계사를 이끌어 왔음을 알게 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게 한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원소로 보는 세계사가 궁금하신 분
▶ 과학을 문학처럼 쉽게 읽고 싶은 분
▶ 세계사를 문학처럼 재미있게 읽고 싶은 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