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물기 때문에 타이어가 포장도로에 달라붙어요"
레러가 설명했다. "고무가 물에 닿는 소리를 또렷이 들을 수 있죠. 마른 대로에 닿는 소리와는 전혀 달라요"
나는 한 방 먹은 기분이었다. 분명히 내 머리에도 귀가 달려있는데 어떻게 지금껏 그 소리를 듣지 못했을까? 물이 튀기는소리나 빗소리는 평범하기 짝이 없지만 타이어가 물에 젖은 아스팔트 위로 굴러가는 소리는 몹시 독특할 터였다. 그런데 지금껏 한 번도 듣지 못한 것이다! - P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