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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 사자 - 웃음이 절로 나는 어린이 시, 어린이가 직접 쓴 시
김윤하 지음, 이순연 엮음 / 곰단지 / 2022년 11월
평점 :

2022년 (2012년 생) 김윤하 어린이는 책을 즐겨읽으며 동물 친구들과 자연 속에서 성장하는 소녀다. 아기 때는 그림을 즐겨 그리다가 이제는 악기 연주를 즐긴다. 어느 날 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책을 읽고 있는데 엄마가 강제로 불을 꺼버리자 화가 난 윤하는 힘 있는 사자가 되고 싶었고, 동물 속에서 엄마 간섭을 안 받고 신나게 놀고 싶다며 자신을 동굴 속 사자로 표현했다고 한다.
이 책은 동굴 속 사자의 생활, 상상 날개, 관찰 세계, 명화 감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동굴 속 사자의 생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굴 속 사자는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낮에도 그늘로만 다닌다.
비가 오면 빗물 받아 돌멩이 수푸 만들고
나뭇잎 따서 나뭇잎 수프 만든다.
동굴 속에서 실컷 자고 일어나
박쥐와 숨바꼭질하고,
동굴에 사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눈다.
사자가 만든 많은 작품들도 보여준다.
동굴 속 사자는 행복하다.
12p
청소를 맛있게 하며 비누 썰매를 타고, 식물도 말을 하면 좋겠다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돋보이는 시들이 담겨있다.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미소와 웃음을 번지게 한다. 어른도 아이도 치과는 무섭다. 아이는 상어이빨을 떠올리며 상어는 빠지고 또 나고 한다며 상어이빨을 가지고 싶다고 한다. (나도 나도!!)
엄마에게 찰싹 달라붙고 싶은 마음을 자석에 비유한다. 엄마와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 자석과 닮았기 때문이었다. 자연에 재료로 신선하게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윤하네 식당에 놀러 가고 싶어진다. 나의 어릴 적 동심이 떠오르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윤아의 시를 읽으며 내 아이의 동심에 더욱 공감하게 될 것이다.
밥과 깍두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밥이 이기지,
밥과 깍두기를 함께 먹으면
깍두기가 안 매워지니까
밥과 깍두기 50p
아이의 생각이 너무 재밌어서 아이처럼 까르르 웃었다. 아이에겐 욕조에 물을 받으면 하늘이 되고 항아리 속 물결은 햇빛에 반사되어 차원의 통로를 만들어냈다. 아이는 마음껏 상상하며 창의력 넘치는 문장을 툭~ 꺼내놓았다. 씨앗을 받아 심고 흙을 두드려주니 아이는 시의 씨앗을 더 쏟아냈다.
바위가 못 움직이는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발이 없어서, 발이 굳어서, 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니? 바위 동시를 읽은 아이들은 자신만의 상상의 날개를 펼쳐 창의력 넘치는 생각을 쏟아놓게 될 테고 또 하나의 아이만의 시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아이의 시가 아름답다.
아이들에게 관찰 놀이는 창의력을 키워준다. 우리 같이 관찰해 볼래? 꼬마시인은 아이들에게 말을 건다.
아이는 딸기주스를 마시며 주스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바삐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갔아.' 말했다. 엄마는 주스를 다 먹으면? 묻자 아이는 "후루룩후루룩 쭈우읍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라고 답했고 그럼 우리글로 써볼까? 그렇게 딸기주스와 빨대라는 시가 탄생했다.
아이가 일상에서 떠오른 생각을 엄마에게 말하면 엄마는 칭찬을 해주었고, 엄마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여 폭을 넓히며 글로 표현해 나갔다. 이렇게 모인 글이 80여 편에 이르러 시집을 내게 되었다. 아이가 직접 적은 손글씨와 그림들은 시들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윤하의 시집을 읽으며 유쾌한 상상과 관찰하는 법을 배우고, 서로 질문을 던지면 아이의 상상력이 커질 것이다. 그것을 글로 옮긴다면 아이만의 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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