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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4년 1월
평점 :

2021년 9월부터 라디오를 통해 300명 가까운 분들을 만난 저자는 긴 시간 많은 스승을 모시고 최고의 사람공부를 했다고 말한다. 책 속에 이들의 고난과 역경의 시절에서 지금의 삶으로 뛰어넘어온 그 지점이 각기 다른 살아갈 지혜를 전해주었다.
지금 우리 시대 최전방에서 변화시키는 설계자로 때로는 우리 삶을 보듬는 치유자로 살아온 15인의 정수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한다. 책의 인터뷰하신 분들 중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이 많았기에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시대의 문필가 유시민 작가는 소크라테스 같은 사람이었다. 파이드먼이 인문학자들을 보고 '거만한 바보'라고 하는 걸 보고 과학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를 펴냈다. 그에게 궁금했던 독서 방식을 저자는 묻는다. 냉철한 지성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그만의 비결을 알 수 있었다.
건축가 유현준은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썼고 글 쓰는 건축가가 되었다고 한다.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벽에 부딪히고 한계를 느끼고 절망해도 건축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는 무거운 이야기를 전봇대라는 장치를 넣음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우직한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외로웠던 작가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던 건 문학이었다. 묵묵히 자기 길을 가다 보면 자기 시간이 온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평범한 경찰에서 국내 1세대 프로파일러가 된 국내 경찰학 박사 1호 표창원은 승진에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의 일중 무서움보다 분노를 더 극복해야 했다고 한다. 신창원과 자신의 삶이 달랐던 이유는 회초리와 함께 사랑이라는 치유가 있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인생의 고비의 순간 소신 있는 결단을 했다.
<월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는 스스로 작가라는 깃발을 꽂고 나아가는 삶을 산다. 월간 이슬아를 하기까지 생계형 글쓰기를 했다. 혼자 광야로 나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생각한 일을 두려움 없이 실천하는 강단 있는 작가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그 이유는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묻고 답을 들으며 오늘의 그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는 이슬아처럼.
장래희망이 타잔이었던 최재천 교수님은 정글에 가서 꿈을 이뤘다. 포기한 삶을 살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그 한 문장에 용기를 얻고, 마음이 움직여 지금의 최재천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스스로 하는 공부가 재미있었고 통섭형 인재를 만드는 교육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바뀌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최인아 대표는 제일기획 부사장으로 사표를 내고 책방을 하고 있다. 책과 연결된 콘텐츠 기획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북돋우고 널리 퍼트리고 싶다고 한다. 인생의 전환점인 순간 곱이 곱이마다 질문을 품었다. 고민이나 질문을 품고 있으면 발효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한다.
폴 김 교수는 한국에서 꼴등만 하던 학생이 미국에 가서 A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저자는 묻는다. 일방적인 티칭이 아니라 잘 하는 걸 끌어내는 코칭을 해준 교수님 덕분이었다. 부족하고 모자란 환경이 창의력을 키워주었고, 오랜 세월 숨겨져 있던 그의 잠재력은 코칭을 통해 발현됐다.
국내 유일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은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은 바뀔 수 있다. 자신을 재생의 아이콘, 희망의 증거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
흙수저 작가, 인터넷이 나은 작가,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동식 작가는 <회색인간>은 공장에서 일만 하던 기계 김동식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 김동식이 된 그 과정을 그대로 담은 거라고 할 수 있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냐고 묻자 올인하지 말고 부캐로 키우라고 한다.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도망치기보다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잘 하는 일을 찾게 된다는 걸 그의 삶이 증명한다.
책을 스승 삼으며 기적을 만들어 낸 사람 고명환은 죽음의 고비에서 책을 만났다. 돈이 아닌 가치를 나누었더니 돈이 따라왔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끌려다니는 삶이 아닌 이끄는 삶을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한 직장에서 38년 일하고 사장이 된 고동진은 독하게 노력하고 투두 리스트를 매일 적으며, 매일 계획하고 실천했다. 쉰 살에 부사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 소통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강력계 여형사의 역사를 쓴 김미옥은 30년 넘게 형사 생활에서 얻음 깨달음들이 많다. 피해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때문에 사건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었고 가해자 앞에서도 옮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왜 그래야 했는지 묻는 사이에 진실에 가까워졌다. 다른 시선이 다른 성과를 나았다고 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탈주자들 노브레인은 소유하고자 하는 것은 '음악'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 그것 하나면 족했다. 30주년을 향해 가는 밴드로서의 비결을 물으니 서로가 서로를 믿어준다고 했다. 치열하게 싸워도 조용한 기다림, 믿음, 사랑이 비결이라고 했다.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은 살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좋아지기 위해 시를 썼다. 가슴속 차오르는 감정의 바람을 어떻게든 빼내야 했는데, 그게 바로 시였다고 한다. 시에는 영혼이 있다. 매일 죽고, 매일 태어나며 감사하는 삶을 산다. 천천히 느릿느릿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이 가득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15인의 삶의 역사와 현재를 통해 저자는 시선, 질문, 결심, 탐구, 믿음, 도전, 자유, 인정, 목적이라는 배움을 얻는다. 그들의 현재의 타이틀을 타고난 재능이나 환경으로 그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직접 만나 들어본 이들은 예외 없이 고통의 시간을 경험했고, 시작이 미미한 경우도 많았다.
원망 대신 처한 상황과 닥친 어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자신에게 찾아온 고난과 역경, 실패들을 잘 겪어냈다. 노력으로 극복 못 할 것은 없다고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을 배워야 한다. 그 힘은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다. 내가 상대를 스승이라고 생각해야 배울 수 있다. 강원국 저자는 배우는 자세로 이들의 말에 경청하고 질문을 이끌어 냈다.
15인의 인생의 정수를 통해, 강원국 작가의 배움의 자세를 통해 내 삶의 질문을 만들어 내고 싶은 분들에게 인생 공부를 할 수 있는 이 책을 권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