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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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죽음을 거쳐온 사람들, 사랑에 상처입은 사람들, 주린 이들과 배고픈 이들, 그리고 샘물을 갈망하는 사람들, 밤새 광야를 헤맨 사람들 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어한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섬진강가에 청작한지 3년 되던해 '이제 어떻게 할까? 어떻게 살고 싶어?'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좀 고요하고 싶어.' 혼자란 것이 자유라고 생각했다.

후배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계기가 되었다.

 

가난이나 사랑, 정의 신앙같은 것도 집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내 마음은 많이 아팠다. 그리고 지금도 그건 아프다. 76p

 

경상북도 만한 이스라엘을 차지하고자 왜 몇 천년동안 싸우는 것이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미친듯한 싸움속에서우리가 섣불리 판단될 수 있을까? 누가 더 나쁜지 누가 아는 것 일까.

말없이 누구의 아이일지도 모를 아기를 임신한 약혼녀 마리아와 결혼한 요셉의 믿음은 데체 얼마만한 것일까? 모든 진리 혹은 질실한 것들은 모던하다. 남이 나로 인해 행복해지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존재가 인간이다.

폭력의 희생양들인 사형수들을 위한 미사에 참여한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누가 더 나쁜지 어찌 판단하겠는가?



약간 깨달은 것 가지고는 삶이 바뀌지 않는다. 대개는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을 쪼개는 듯한 고통끝에서야 바뀐다. 189p

 

 

중년여자가 왜 혼자 예루살렘을 다녀? 모든 성장은 위험하다. 성장은 일종의 변형이고 변형은 딱딱하고 강한 것에서가 아니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것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너의 자세는 무엇이냐? 이 삶을 바라보는 너의 방향은 무엇이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예수가 가신 길을 따라 걷는다. 예수가 갇혔던 감옥, 빌라도에게 사형선고를 받고 매를 맞으시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 쓰러지고 세번째 쓰러지는 예수는 죽으러 가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일어나셨다.

 

최소한의 인간이라면 자신에 행동에 대해 숙고하고 결정하고 양심에 비추어 생각해야하는 존엄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것을 포기한 죄는 '뇌를 의탁한 죄'이다.(아돌프 하이히만 150 만명의 유대인을 집살 학살한 충실한 관리에 대하여)

울며 예수의 얼굴을 딱아드린 베로니카에게 예수님은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를 위해 울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고통이 유혹이라는 생각을 한다. 악심을 불러 일으키고 남을 판단하게 만들고, 이기적으로 만들며 사랑을 방해한다. 그러나 고통에는 이점도 있다.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알려준다는 것이다. 저자가 고통받았던 것은 주로 인간관계와 결혼관계였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내 삶의 남은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신앙이란 무엇인가?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묻는다.

지나온 삶을 미워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 그녀에게 성당은 유스풀 같다. 편안함을 주는 것이다.

 

저자는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삶의 흔적을 쫒아가면서 그 분은 핍박과 고난속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고독속에서 고통속에서 자신의 길을 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 자의 종교에 상관 없이 저자의 깨달음은 나역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숙고해 보게 하였다. 고독속에서 고요함을 마주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나의 삶을 품으며 고통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어려운 이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통을 온전히 마주할 때 우리는 고통의 껍질을 깨고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안의 고통과 고독, 외로움을 마주하여 자유로워지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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