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 남도 섬길여행>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남도 섬길여행 - 도보여행가 유혜준 기자가 배낭에 담아온 섬 여행기
유혜준 지음 / 미래의창 / 201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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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5일 입원해 있는 동안

처음 3일은 많이 아파서 딴 생각을 못했고,

마지막 2일은 컨디션도 많이 회복하고,

자는게 지루해질 때면 가끔 책을 읽을수가 있었네요.

그 때 읽게 된 '남도 섬길여행'

 

몸은 병실에 메여 있지만,

남도 섬길여행이란 책을 통해서

가슴은 남도의 바다내음을 맡으며 섬길을 여행하고 있는 기분이었다는..^^

 

 

 

 

 

 

 

남도 섬길여행은 도보여행가 유혜준 기자가 쓴 책으로,

유혜준 기자는 [여자, 길에 반하다]라는 책을 통해서도 이미 도보여행가로 유명한 분이더라구요.

이분, 도보여행가만이 직업이 아닌 오마이뉴스 기자이기도 합니다.

도보여행가...라는 말에 왠지 팔팔한 젊은 분일 것 같았는데, 그렇진 않더라구요.

블로그에 최근 근황을 기록해두고 계시네요.

http://blog.ohmynews.com/olives/

 

 

7월엔 근 한달동안 터키여행을 다녀오셨다니...

내가 터키, 이스탄불의 한가운데에서 '랑이랑 둘이 오면 참 좋겠다...'란 생각을 했던 그 곳.

그래서인지 더 반갑고, 유혜준씨의 시각으로 보는 터키는 어떨까 참 궁금해지네요.

 
 

 

 

 

 

 

남도 섬길여행은 처음엔 참 밋밋하다..심심하다..란 생각이 들게하는

날 것 그대로의 꾸밈없는 문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그러한 문체가

소박한 남도의 혼자만의 섬길여행(중간에 한번은 남편과 동행한 적도 있지만)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서 더 좋았고,

별다른 특별한 일이 펼쳐지지 않는 도보여행이지만,

다음이 계속 궁금해져서 끊임없이 책장을 넘기게 하는 책이었어요.

 

 

남도 섬길여행이란 책을 통해서...

'걷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네요.

걷는다라는 것...귀찮고 지치고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 아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일이라고 머릿속 데이터를 수정하게 되었다는^^

 

 

 

 

 

 
 

예삐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엄마인 저도,

참관하러, 캠프보내주러 종종 유치원까지 가야하는 일이 있는데,

보면 엄마들 반 이상이 자가용을 운전하고 다니시더라구요...

나도 예삐 체험학습하는데 데리고 다니고 하려면 차가 있어야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을 한동안 했는데,

뭐...차가 없어 더 걸을 수 있어 몸에 좋은거 아니냐..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해보네요.

(우리집 차는 트라제인데 남편이 걸어서 출퇴근하는 관계로

평일엔 충분히 제가 활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라제=봉고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그 집체만한 차를 운전할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는다는 사실. --;

남편은 키가 커서 큰차가 편하고, 몸집이 작은 나는 차도 작은 차를 선호하는 불편한 현실입니다. >.<)

 

 

워낙 운동부족인 저.

한번 집안에 있음 왠만한 볼일 아니고서는 밖에 나다니질 않아요.--;

그런 저에게 남도 섬길여행은 참 신선한 책이었어요.

교통수단이 뻔히 있는데도 일부러 걸어서 하는 도보여행이란 게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고,

저도 도보여행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여행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수고스럽더라도 조금 더 걷기를 행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남도 섬길여행은 뭐랄까...
저에게 걷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준 참으로 소박하고 솔직한 책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심심한 책도 재미있으니 참..책이란 재미있는 건데,

전 언제쯤이면 다시 여유롭게 책도 보고, 밍기적밍기적 룰루랄라..그런 인생을 살까요?

도서관에서 10권씩 대여해놓고, 이거 읽다 지루하면 저거 읽고...

동시에 여러권을 돌려가며 읽던 그런 시절이 그립습니다.

밍기적밍기적 하다보면 좀 더 나 자신을 채우고,

진정 내가 원하는 일로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지만,

제가 몸은 게을러도 머리는 또 바지런해서 평생 바쁘게 살 것 같아요...--;;;

 

 

특히 아이를 낳고부터 저의 인생은 참 바쁘고 피곤한 나날입니다.

저뿐 아니라 엄마들 다 그러시죠?^^

그러면서도 슬슬 둘째 생각을 하고 있는 건 뭐니? >.<

예삐가 했다는 그 말,

 

 

'왜 우리집에는 애기가 없지요?'

 

 

그 말이 뇌리에서 벗어나질 않네요...

애 하나 더 낳고 몇년 더 고생하는 게 뭐 그리 큰일이라고

자꾸 둘째를 이렇게 미루는지...

그래도 그 출산을 능가하는 고통의 입덧과 신생아를 돌보며 잠못자는 육체적 괴로움,

그리고 내새끼지만 응가 갈아줄때의 그 비위상함...

흐미...모르면 몰랐지 이미 다 알고나니 겁부터 나는 걸 어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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