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토의 소원 사탕 그래 책이야 30
오민영 지음, 송효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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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의 소원 사탕

 

오민영 글

송효정 그림

잇츠북어린이 출판

그래책이야

#경쟁심 #소원 #이해

 

 

유쾌하게 읽는 성장동화!

 

한창 경쟁심이 생겨 틈만 나면 친구나 동생과

경쟁하는 아들에게 큰 교훈을 주었을 깜찍한 문고책을 만났다.

 

주인공 유나는 너무 애달파 속상한 일이지만

엄마 눈으로 보는 유나의 마음이 이해되기에 귀엽고 유쾌하다.

 

초등학교에 간 후로 성장하는 과정이라선지

유독 친구들과는 달리기 시합, 자전거 시합, 침묵 시합 등등

틈만 나면 경쟁을 일삼는 첫째가 읽기에 딱 걸맞은 책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수많은 시합이나 경쟁으로

우는 날도 삐지는 날도 너무 기뻐 하늘에 동동 걸린 것처럼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면서

때로는 웃기도 하지만 가끔은 잔소리를 하며

아이의 기분을 돌봐 주지 못한 엄마가 될 때도 있었는데

<달토의 소원 사탕>을 읽으며 지금도 어쩌면 어른이 된 지금도

누군가와 경쟁을 하고 있을 나를 생각해보며

속상했을 아이를 온전히 응원해주지 못했던 엄마였던 지난 시간이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전학 온 친구 예린이,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예린이 때문에

반 친구들에게 받아왔던 관심과 사랑을 예린이에게 빼앗긴 유나는

어떻게 하면 예린이를 이길 수 있을지 계속 불편한 마음이 든다.

 

그러던 어느 날,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하게 예쁜 사탕 가게

<달토의 소원 사탕>을 발견하게 된다.

 

놀랍게도 달나라 토끼 달토가 가게 주인이다.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위해

달나라 토끼들이 마법의 소원 사탕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파는 것을 알게 된다.

 

예린이가 전학만 오지 않았어도 친구들의 인기를 차지하던 유나는

예린이를 이기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렇게 성장통을 앓고 있는 유나는 몇 일간

뭐든 1등 사탕’, ‘꾀병 엄살 사탕’, ‘나도 가수 사탕

이렇게 세 개의 사탕을 사는데

되려 더 속상해지는 일들만 벌어진다.

 

누군가를 이기고 싶은 마음,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관심받고 싶은 마음은

아마도 인간만이 갖는 당연한 이기심이 아닐까?

 

아직 마음이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어른조차 힘든 이 감정들이 어쩌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아픔이겠지만

반드시 배워야 할 과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성장동화를 읽으며 자란다면

그나마 조금은 덜 아프게, 높은 회복 탄력성을 가지게 되어

다른 사람들보다는 먼저 털고 일어서는 힘을 얻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조금 부족한 부분도 인정하며

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답니다앙.

자신이 가진 힘을 믿으세요옹

이라고 말하는 달토의 말을 기억하길 바라본다.

 

언제나 내 아이의 호주머니 속에 든

나만의 달토의 소원 사탕을 꺼내어 먹으며 그 힘을 꺼내길

엄마 미소를 지으며 소원해본다.

 

 

(그리고 살짝,

이 엄마도 아이들의 성장동화를 읽으며

느낀 그 무겁고 달달한 경쟁심이란 마음을 토닥여보며

엄마의 주머니 속에도 소원 사탕을 넣어둘까 하는 생각^^이 소록소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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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밤에 - 김병남 글 없는 그림책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김병남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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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밤에

 

김병남 글 없는 그림책

어린이작가정신 출판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글 없는 그림책은 멋진 그림을 온전히 그림에 눈길을 줄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을 때가 있다.

글 없는 그림책은 보통 일반적인 그림책보다 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글자 하나 만날 수 없기에

더욱 멋지고 근사한 미술품을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만나는 기분을 준다.

 

<바람 부는 밤에>

이 책은 판화와 콜라주 기법으로 엄마들은 정겨운 그림으로

아이들에겐 좀 더 새로운 느낌으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거센 바람이 부는 날의 깜깜한 밤,

이미 잠든 엄마의 품에 한 남자아이가 베개를 꼭 안고

두려움 반, 걱정 반인 표정으로 시무룩해 있다.

 

그러다 문득 달과 별이 사라지는 것을 짐작하고

서둘러 거센 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가려고 채비를 한다.

가방과 곰돌이 인형 하나, 그리고 킥보드.

(킥보드가 거의 혼연일체인 아들이 주인공 아이와 자신의 공통점을 찾고

너무나 행복해했다.)

옛스러운 판화와 요즘 유독 아이들 사랑을 받는 현대의 킥보드 그림이

참으로 그럴싸하게 어울린다.

 

그렇게 킥보드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던 아이는 밤하늘의 별과 달이 모두 우수수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별과 달의 빛 조각들을 소중하게 가방 속에

하나, , , ... 담는다.

 

이 깜깜한 밤에 용기를 내는 아이와

어느새 생명력이 생겨난 곰돌이 인형과 함께 지붕 위의 빛 조각마저

모두 살뜰히 챙기는 얼굴의 미소에 용감함과 기쁨, 뿌듯함이

가득해 행복한 모습이다.

(지붕 위에서 아이가 별 조각들을 주울 때, 검은 알 수 없는

그림자를 놓친 엄마에게 ! 고양이다!”라며 외치는

아들^^ 역시 아이들이 더 섬세하게 역시나 그림을 잘 관찰한다.)

 

그렇게 소중하게 주워 담은 아이는 하늘에 은하수를 만들 듯

찬란한 빛을 밤하늘에 다시 전해주며 세상을 밝혀 줄 달님을 깨운다.

한밤중의 산책을 유독 좋아하는 9, 6살 아들들.

그 많은 밤 산책을 다니며

경험했던 그 캄캄하고 조용한 곳에서 오는

느린 듯, 평화로움과 즐기던 아이들이라선지

더욱이 김병남 글 없는 그림책 <바람 부는 밤에>를 미소지으며

온전히 마음으로 통하며 감상했던 것 같다.

 

이 기나긴 장마가 지나가면

때로는 킥보드를 타고, 때로는 엄마와 아빠, 손잡고 천천히

밤 산책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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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 어느 고양이 이야기 우리 작가 그림책 (주니어랜덤) 10
박소윤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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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양이 이야기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박소윤 글·그림

주니어RHK 출판

우리 작가 그림책10

 

이름 없는 고양이의 오랜 기다림

 

예쁘고 멋스러운 고양이들이 수두룩하게 등장하는 그림책.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글자 없는 그림책이지만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그림책을 가득 메워 허전함을

찾아볼 수 없는 예쁜 그림책이다.

10년 전,

아이들 삼촌이 길을 가던 중 길가의 쓰레기통에서 봉지에 쌓여 버려진

새끼 고양이들을 구조했다는 전화를 받았었다.

~ 그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었는데 유기묘나 유기견 관련 기사들을 접해보면

정말이지 사람들의 이기심이란 굉장히 위협적이다.

 

어쨌든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삼촌은 나머지 녀석들을 모두 분양에 성공하고

루나라는 고양이 한 마리와 가족이 되었었다.

 

비록 몇 주 전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루나 이름이 이 책에 등장했는데

평소라면 반가움에 퍼뜩 사진을 전송했을 텐데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아이들 삼촌이기에 조금 미루어두었다.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처음, 동네의 거리를 담았던 그림책은 어느새 거리와 따뜻한 거실이 함께 그려지며

하나의 배경으로 담긴다.

다른 공간임을 눈치챌 수 없도록 정교하게 섞여 있다.

함께 담으며 나른하고 평온한 고양이들의 일상이 그려졌다.

(아이와 앞, 뒤 면지의 달라진 그림 한 가지를 찾기 위해 마지막까지 집중했다.)

 

마치 숨은 그림이라도 찾듯 아이와 달라지는 그림들을 쫓으며

그림을 살피는 맛이 더욱 깊어갔다.

거리에서 실내로, 낮에서 밤으로, 변해가는 날씨와 계절을 만나고

바라보는 재미가 솔솔 했다.

 

코코~” “루나~” “초코~”

예쁜 이름을 가진 각각의 고양이들은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함께 어울리던 고양이들의 수가 점점 줄어든다.

 

나중에 남은 한 마리의 고양이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길 바라며

차가운 바닥에 오도카니 앉아있다.

 

아마도 이 녀석은 이름이 있던 아이겠지 하며 안타까울 때

나비 한 마리를 따라 외로이 거리를 떠나는 고양이 한 마리.

언젠가 이 고양이에게도 예쁜 나비라는 이름이 붙여지길 바라며

왠지 모를 안타까운 여운을 남긴 그림책.

 

고양이를 유난스레 좋아하는 두 아들이 자기들이 데려오고 싶다고 아우성칠 만큼

짠한 마음이 남는 그림책이었다.

 

기운 펄펄 장난기 많은 두 아들인데

길고양이와 마주하면 고양이가 무서워하거나 놀랄까 봐

아주 신중하고 조심성 있다.

그토록 키우고 싶은 고양이지만

끝까지 책임져야 할 신중한 일이기에 선 듯 허락해 줄 수가 없다.

 

10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극정성으로 유기묘의 집사가 기꺼이 되었던

아이들 삼촌이자 나의 오빠,

퇴근 후 쓰러져 있는 루나를 마주하며 얼마나 슬펐을지,

동물병원에서 사인을 듣는데 오열을 하느라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이름있는 고양이 루나를 만나며

앞으로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이기심에 동물들을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일이 없길

아이들과 바랐다.

따뜻한 그림과 비록 글자는 없지만

충분히 작가의 생각과 마음을 전해 들을 수 있었던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박소윤 작가님의 후속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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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제시카 란난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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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제시카 란난 글·그림

박소연 옮김

달리 출판

 

소리 없이 아이와 눈빛 교환만으로도

웅장한 스토리를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났다.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사람마다 그림책을 읽는 이유는 참 많다.

 

우선 내가 엄마로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은

엄마가 보여줄 수 있는 세상에 한계를 넘고 싶어서였다.

 

아이에게 엄마가 보여주지 못하는 세상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풍요로워질 마음을 분명 알기에 오늘도 그림책을 잡지 않나 싶다.

 

어른이 되어서야 만난 그림책들에서

어른이기에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곤 한다.

그림책엔 울고 웃을 수 있는 수많은 행복이 숨어 있음에 늘 놀라곤 한다.

 

이번에 만난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6살과 9, 아이들에게 소리도 없고 글자도 없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을 흠뻑 매료시킬 만큼 큰 힘을 가졌었다.

 

아버지와 아이가 새벽녘 어업을 하러 바다에 나간다.

배가 휘청할 만큼 많은 물고기를 거둘 때쯤

가까운 곳 어두운 바다 밑에서 고래 한 마리가 그물 줄에 뒤엉켜있다가

아들에게 발견된다.

 

고래를 구하러 가야 한다는 아이와 다르게 아버지는 시간이 없다며

일을 서둘러 하려 하지만 아들은 다짜고짜 아버지 팔을 잡아끌어

고래 곁으로 뱃머리를 돌린다.

 

아버지와 고래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인간과 고래.

이 동등한 소중한 생명체 앞에서 아버지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주저 없이 아버지는 바다에 뛰어든다.

글자 없는 책들을 많이 만나왔지만

사실 글자 없는 책은 엄마들에게 굉장한 부담이 되는 책이다.

 

우리가 미술관에 가서 소리 없이 그림을 감상하듯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미술관에 걸린 그림들을 천천히 감상하듯이 편안하다.

 

아이와 책장을 천천히 넘기기만 하면 될 뿐

눈빛 교환만으로도

충분히 이 굉장한 스토리를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글자 없는 책은

아이가 그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수많은 상상을 하며 매번 볼 때마다 이야기가 달라져서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다고 하는데

이 책은 정말 마음 졸이며 아이들과 표정 하나만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작가의 말의 해설은 더 마음이 아팠다.

 

매년 30만 마리가 넘는 고래와 돌고래들이 그물에 걸려 죽는다고 한다.

 

바다라는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 마치 놀이처럼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부분은

정말 큰 아이와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화두였다.

 

우리의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지구부터 살려야 하는 현실에 읽기 너무 좋았던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환상적인 그림책과 아이들이 더욱 풍요롭게 자라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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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쏟아지던 여름
임은하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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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쏟아지던 여름

 

임은하 글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출판

 

2019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

 

한 줄, 한 줄 놓치고 싶은 부분이 하나도 없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었다.

 

책을 덮고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주인공 설이나 주인공의 고모할머니처럼 나 또한 위경련 같은

가슴앓이하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햇빛 쏟아지는 여름>

지금 이 뜨거운 여름과도 참 잘 어울린다.

 

책을 모두 읽고 마지막에 어찌나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지

청소년 소설을 읽으며 늘 이렇게 감동하는 서른여덟,

엄마 입장으로 읽어가는 <햇빛 쏟아지는 여름>

작가의 메시지가 더욱 마음을 뚫고 후벼 들어왔던 것 같다.

그렇게 잔잔한 소설 하나가 종일 마음에 들어와 눌러앉았다.

 

박설, 솔직 당돌한 딱 요즘 아이들 같은 사춘기 소녀가 주인공이다.

 

설이의 중2의 여름방학.

 

사춘기 소녀는 23일간 일류 디자이너이자 처녀인

60의 고모할머니와의 짧은 여행을 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내면 깊이 쌓아 둔 아픔과 그리움으로 가득한

설이는 이 여행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어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며 성장한다.

 

동생을 임신한 새엄마와 아빠와 여름휴가를 함께 가는 것이 싫어

고모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된 설이는

괴팍하고 특이한 고모할머니가 평생을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온 할머니의 첫사랑 부고를 듣고 그분이 계시는 섬으로

여행을 떠나며 할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17, 오빠의 학비를 위해 18시간 동안 먼지 가득한 공장에서

미싱을 돌리며 자신의 인생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한 고모할머니,

할머니의 첫사랑 이야기,

섬을 가던 중 만나게 된 할아버지의 영혼과 대화,

할아버지의 소개로 가게 된 전시회에서 만난 섬마을

작은 고흐 서주.

이야기 등장하는 인물들 누구 하나 특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설아가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게 된 후

미술학원, 입시학원에다 유난스럽던 엄마,

 

미술학원에 가서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 없었던 설아가

엄마와 싸우면서 3일간 대화를 하지 않다

갑작스럽게 맞은 엄마의 죽음 앞에 목놓아 울 수 없었던

아이가 마지막 오열하는 부분이 내내 마음이 짠했다.

 

9살 아들이 벌써 엄마와 기 싸움을 시작하고

늘 잔소리로 하루를 가득 채우는 내가

내 아이에게 어떤 냄새로 남을지 무엇을 희망하는지

느낄 수 있던 <햇빛 쏟아지는 여름>

 

살아온 시간들이 달라서 언어가 좀 다를 뿐이라며

어른들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던 낯선 할아버지의 묵직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 표지를 보고 재미가 없을까 싶었던 느낌의 책.

미적 감각이 없었던 것일까?

내용을 알고 나니 고흐의 노란 빛을 닮은 표지가

너무 따뜻하고 근사하다.

섬마을 작은 고흐 서주 생각에 표지를 몇 번이고 다시 봤다.

 

아직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들이 얽히고 얽혀

두서없이 소감을 적어간 듯하다.

이 뜨거운 여름날 조금 큰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진한 감동을 공유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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