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훔치는 추억 상점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22
이병승 지음, 해랑 옮김 / 서유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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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행복한 추억을 모두 흡수해 버리고 있는 수상한 가면 아저씨.
그 아저씨에게 행복했던 추억을 하나 둘 빼앗기고 있는 수진이와 그런 수진이를 돕고싶은 기훈이와 친구들의 이야기예요.

현실에는 없을것 같은 이야기이지만 읽다보니 왠지 있을법한 이야기 같기도하고 이런 추억을 빼앗는 게임기나 메타물질을 이용한 투명망토가 개발중일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추억상점에 갔어요.
그 곳에서 가면을 쓴 아저씨를 만나고 게임기를 하나 받게 되요.
행복한 아이인 수진이는 무료로 게임기를 받았지만 기훈이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 게임기를 받게된 수진이는 그날부터 뭔가 이상하게 변하죠.
부모님과의 추억도 기훈이와의 추억도 모두 기억나질 않는다며 힘들어 했어요.
그 모습을 본 기훈이가 아무래도 이 모든 일들이 추억 상점에서 받은 게임기가 원인같다며 수진이에게 그 게임기를 받아서 해보게 되요.
게임기를 사용한 기훈이도 게임을 하는 동안 행복했던 추억 덕분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행복했지만 게임이 끝나니 아무런 기억이 없었어요.
아이들은 경찰에도 신고해보지만 경찰은 아이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힘을 합쳐서 가면 아저씨가 훔쳐간 기억을 찾기로 해요.
그 과정에서 가면 아저씨에게 말하지 못 했던 사정을 알게되요.
공놀이 하던 아이가 갑자기 튀어 나와 그 아이를 피하려다 사고가 나고 사랑하는 딸을 잃고 본인도 크게 다쳤었죠.
그래서 아저씨는 다른 아이들도 행복해 하면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게되었던 것이었어요.
나의 불행이 내 잘못으로 생기지 않은것이 너무나 억울했고 사랑하는 나의 아이가 죽게되었다는 큰 슬픔이 아저씨를 이렇게 만들었던것이죠.

공놀이를 하던 아이는 자라서 중학생이 되었고 매일 사고발생 지점에 막대사탕을 놓으며 사과를 했어요.
하지만 아저씨에게 직접 사과를 할 용기는 없었나봐요.
사과를 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용서를 해주는 것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책을 읽을때 이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타인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큰 용기를 내고 있는지 다시한번 알게되었어요.
모든 것을 알게된 아이들은 가면아저씨에게 행복한 추억을 하나씩 선물해주기로 했어요.
이것또한 아이들이 얼마나 큰 마음으로 한 행동인지 너무 멋지더라구요.
내가 나눠준 추억이 나에게도 소중한 기억인데 그것을 지우면서 까지 다른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려는 아이들의 마음에 덩달아 행복해지더라구요.
<별거 아닌 일도 별거가 될 수 있다>
지금 내가 하는 별거 아닌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별거가 되어 돌아 갈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나에게 엄청 큰 일로 다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익숙한 게임기와 추억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었어요.
처음에는 SF이야기 책 같았지만 읽다보니 에세이 같기도 하고 성장동화 같기도 했어요.
그리고 요즘처럼 AI를 친숙하게 접하는 아이들에게 기억조작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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