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 푸른숲 어린이 문학 48
이재문 지음, 모루토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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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야기를 읽을때 너무 감정이입이 된 나머지 잠시 책을 덮었어요.
가장 처음에 나오는 -목청껏 울어 개굴개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준희의 마음도 준희엄마의 마음도 모두 알것 같아서 더 아프고 슬펐던것 같아요.
4개의 에피소드가 나와요.
각 이야기는 모두 다른 이야기이지만 또 이어지기도 해요.
한반 친구들이지만 각자 아이들마다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것 처럼요.
이재문 작가님의 책에는 이렇게 정말 한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보고있는 것 같아서 몰입이 잘 되더라구요.

준희는 모범생이예요.
요즘 준희같은 아이를 유니콘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준희에게도 고민이 있었어요.
부모님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으려 최선의 노력을 하는 준희는 그동안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 하고 지냈어요.
너무 지쳐서 힘들고 울고싶어지는 준희는 갑자기 개구리 소리를 내기시작해요.
피부도 가렵고 물에 닿으면 잠시 가려운 증상은 괜찮아지지만 이내 가렵고…
병원을 다녀와도 나아지질 않았어요.
그런 준희는 삼신병원을 가게 되고 초록색 연고를 처방받아서 바르게 되요.
연고를 바른 준희의 모습은 개구리로 변해요.
비오는날 개구리의 모습을 한 준희는 엄마와 마주치고 집을 나가죠.
다시 삼신병원을 찾은 준희는 이번에는 빨간 연고를 받아요.
울어야 할때 제대로 울지 못한 준희는 개구리 소리로 울었어요.
그러자 주변에서 다른 개구리 소리가 들려요.
이 부분에서 저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책을 잠시 덮었어요.
지금 제대로 울지 못 하고 버티고 있는 아이들 모습같아서 어른으로서 너무 미안하고 아프더라구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준희는 이제 하고싶은 말을 하는 아이가 되었어요.
물론 엄마는 여전히 준희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지만…
그러다 엄마가 개구리로 변하거든요.
아… 부분에서 엄마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것을 참고 있는지 보여준 장면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만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님도 너희들만큼 힘들지만 참고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것 같아서!!

<덧니가 너무해>에서는 아이들이 느끼는 이성감정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와요.
읽으면서 연신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였어요.

<칙칙한 회색은 싫어>를 읽을때는 태민이의 이야기가 마치 우리아이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주 텐션이 높지도 않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체력이 약해서 금방 지치죠. 앉아서 하는 놀이나 책읽기를 좋아하는 편이고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춤이나 아이돌에는 관심이 없어요.
저희 아이도 큐브를 좋아하는데 태민이 만큼 잘 하지 못해요.
“태민이는 진한 회색이고 나는 흐린 회색 같아요.”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그렇지만 세상이 모두 알록달록 선명하기만 하면 눈이 너무 아프지 않을까요?
무채색도 파스텔 톤도 존재해야 정말 아름다운것 아닐까요?
본인이 존재감 없다고 착각하는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내용같아요.

<달빛가시초와 칼날 두드러기>에서는 모든것을 완벽하게 하고싶어하는 유림이의 이야기가 나와요.
모둠 활동을 할때도 유림이의 주도하에 완벽하게 해내고싶어하지만 번번이 친구들과 문제가 생겨요.
그렇게되면 매번 혼이나는 것은 유림이죠.
유림이는 이것도 불만이예요.
너무 잘 하지 않아도 돼고 조금 부족해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어요.
요즘은 유림이 같은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나한테 전혀 피해가 없어야 하고 나는 전혀 손해보기도 싫고 완벽하고싶은 아이들.
나쁜 마음은 아니지만 이런 이기적인 행동들이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유림이의 이야기를 통해 말해주고 있어요.

재미와 감동 그리고 위로와 격려를 동시에 받은 책이었어요.
지금도 혼자 아파하는 아이들 있을텐데 그런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치유를 받을 수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아이들이 혼자 아프지 않을 수 있도록 좀 더 현명한 어른이 되고 싶어졌어요.
이번 방학동안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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