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40년 전 외국인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에 우여곡절 끝에 입학하게되는 주인공 목단이와 그 주변 인물들을 그린 동화예요.목단이는 완벽하지도 않고 살짝 허술하고 부족하지만 그런 아이가 튼튼하게 성장하는 스토리가 엄청 흡입력있고 몰입도가 높았어요.아마 주인공이 여자아이이고 허술한 내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더 그랬던것 같아요.서양도깨비라고 생각했던 선교사님을 만났을때 목단이는 엄마뒤에 숨어요.그도그럴것이 눈도 파랗고 코도 크고 키도 크고 머리카락 색깔도 달랐거든요.처음 만나게되는 모든것들이 낯설고 두려운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을거예요.아마 예전이 더 그랬을것 같아요.하지만 이렇게 두려운 서양도깨비가 있는 학당에 목단이는 제발로 찾아가요.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도 가르쳐준다고 했거든요.집에서 그냥 있다면 아마 오빠등살에 부잣집 종으로 팔려갔을거예요.그래서 서양도깨비가 무섭지만 학당으로 온것이었어요.저는 감정이입이 되면서 엄청 몰입되었는데 큰아이는 왜 자기딸을 종으로 보내는지, 여자는 왜 글을 몰라도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 시대 어른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요즘아이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시기인것은 맞는것 같아요.목단이의 학당생활은 단순하게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꿈이라는 것을 갖고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되는 여자아이의 성징이야기 였어요.목단이가 조금은 부족하고 허술하고 어리숙해보여서 그런 목단이의 성장이 더 반갑고 기뻤는지 모르겠어요.도둑질이 나쁜것임을 알지만 어쩔수없이 물건을 훔치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행동을 이해하며 읽을 수 있더라구요.그 행동을 스스로 반성하고 힘들어하는 목단이를 보면서 같이 아파할 수 있었던것은 이야기가 탄탄하게 짜여져서 그랬던것 같아요.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도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책이어서 좋았어요.목단이와 달래가 꿈을 갖게되고 그 꿈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빠르지 않은 전개로 이어져요.너무 현실감 없는 이야기 전개가 되면 읽을때도 재미가 없는데 아이들이 천천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읽으면서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여자라는 공통점이 책을 읽는 내내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던것 같아요.큰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우리 큰아이는 지금 태어난것이 너무 행운이라고 말하더라구요.목단이처럼 옛날에 태어났다면 자기는 버티기 힘들것 같다면서요.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예전 우리의 할머니들이 새삼 더 훌륭하시고 가엽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어요.그리고 우리가 힘들었던 시절 함께 해주었던 많은 분들의 고마움까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아이가 그러더라구요.<지금은 남자 여자 차별은 거의 없어졌지만 부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차별은 예전보다 더 심해진것 같기도해요. 학기중에 해외여행 안가는 친구는 반에 몇명없고 초등학생인데 용돈을 하루에1만원이상 받는 친구도 있더라구요. 브랜드를 고집하는 아이들도 많아졌어요. 초등학교 교실안에서도 이렇게 돈으로 정해지는 차별이 많아진것 같아요.>지금현실이 답답하고 힘겨운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목단이처럼 도전하고 노력해봐야 할 것 같아요.책을 읽으면서 응원을 받는 기분이었어요.지금이 힘겨운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