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자마자 표지만 보고도 빵빵 터지는 아이들이었어요.역시 초등학생들에게 똥은 최고의 웃음 소재인것 같아요.큰아이도 책을 읽더니 동생에게"이거 너무 재밌다. 너도 읽어봐. 엄청 재밌어."동생은 글책을 읽는것을 아직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만화책이 제일 좋은 아이거든요.그래서 만화책처럼 재미있다면서 적극추천을 하더라구요.진구가 다니는 소봉초등학교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이웃에 있는 북봉초등학교에 더부살이를 하게되요.북봉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북봉초등학교 5학년 형들과 작은 다툼이 생겨요.운동장은 하나인데 5학년 형들이 소봉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지 못하게 했거든요.초등학생 남자 아이들에게 축구를 못하게 하다니...얼마나 화가 났을까요?그렇지만 우리도 축구를 하고싶다고 용감하게 말할 수가 없었어요.진구는 사실 송은빈을 좋아하고 있는것 같아요.은빈이를 보면 두근두근했거든요.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모르는 초등학생 아이가 심장이 쿵쿵거리는 것을 느끼는 장면에서 너무 귀엽고 예쁘더라구요.속이 계속 불편하던 진구에게 어마어마하게 큰일이 생겨버렸어요.그것도 교실에서!!!친구들이 모두 있는 교실에서 진구는 그만!!!똥을 찔끔!!!얼마나 당황하고 부끄럽고 무서웠을까...읽으면서 웃기기보다는 걱정스럽더라구요.진구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이 되서...책을 읽으면서 우리아이들도 김행운 선생님같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좋겠다.김행운선생님같은 좋은 선생님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게되었어요.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상황을 자연스럽게 마무리해주시고 그 상황에서 아이가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시는 현명하고 지혜롭고 따뜻한 선생님을 만난 진구가 정말 행운이구나.. 싶었죠!!진구가 교실에서 똥냄새에 부끄러워졌을때 은빈이가 은행냄새라며 진구를 도와줬을때 어린아이가 이렇게 넓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에 감동 받았어요.책 속지에 은행나무와 노오란 은행들이 가장 먼저 반겨주는데 그 이유를 책을 읽으면 바로 알수있어요.그리고 다시보니 은행과 은행잎들이 처음과는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진구가 부끄럽고 창피한 상황에서 좌절 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 용기를 내고 자신감을 갖을 수 있었던것은 김행운 선생님같은 좋은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인것 같아요.어린시절 주변에 좋은 어른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다시한번 책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었어요.용기를 내고 영웅처럼 멋지게 변한 진구의 모습에서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것 같아요.저도 우리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이번 방학동안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에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좋은책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