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에게 <을씨년>이 어떤 뜻인것 같아?물어보니 ㅎㅎㅎ 욕 같다며 ㅎㅎㅎ아마 다른 아이들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이번에는 《을씨년이 우리 반 반장입니다》 라는 제목의 책을 읽어봤어요.5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청소년 단편 수록집이예요.저는 어린이 동화집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청소년 단편집도 기대가 컸어요.또한 제목에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한 마음이 한가득이었어요.각 이야기 마다 작가님도 다 달라서 글을 읽을때 더 재미있었어요.작가님마다 글을 풀어가는 방법이 다르고 문장이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지 확실하게 보여서 더 좋았어요.한 작가님의 단편집은 비슷한 느낌이라 부드럽게 읽힌다고 하면 여러작가님의 단편집은 어떤 문장이 나올지 궁금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것 같았어요.총 5가지의 단편 소설이 들어있어요.<믿을만한 어른><너만 빼고 완벽한 우리반><세 번째 눈을 뜰 때><을씨년이 대관절 뽑히는 이야기><다정의 온도>모든 이야기가 다 재미있고 매력적이었어요.그중에서 어른인 제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첫 번째 이야기를 소개해보려고 해요.첫번째 이야기는 《믿을만한 어른》입니다.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정환경 속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들이 나와요.가족간의 불화, 늙은 부모님(할머니)의 치매, 그리고 부모님의 다툼까지...그러한 환경에서 주인공 경채는 예잔에 할머니가 아버지께 물려주신 불상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주변에 믿을만한 어른을 찾는 모습이 나와요.미성년자인 경채의 주변에 경채가 믿고 의지할 어른이 없었어요.가족도 선생님도... 그러다 전혀 상관 없는 어른인 미술관관장님이 경채에게 믿을만한 어른이 되어주시죠. 일면식도 없던 어른인데 가까운 친인척보다 더 믿을 만한 어른이 되어주는 모습...참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나는 내 아이에게 믿을 만한 어른일까?단지 부모라는 이유를 빼고도 아이들이 믿고 의지할 좋은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어른들이 읽어보시면 자기반성을 많이 할 수 있을것 같고 청소년들은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아볼 수 있을것 같아요!!을씨년, 대관절, 치골..어른들이 청소년일때는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들어왔던 단어지만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한번도 들어본 적도 사용해 본 적도 없는 단어일 수 도 있었어요.이야기에 나오는 아이들이 특정 일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문해력과 표준어의 사용이 많이 부족해진 아이들의 문제를 이야기에 담아 읽는 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요.짧은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있어서 하나씩 골라서 읽어보기 좋았어요.청소년들이 공감하기 쉬운 소재의 이야기라 술술 읽히고 읽고나서 생각해볼 만한 소재들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방학동안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