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지켜 줘 키큰하늘 12
김서나경 지음, 임나운 옮김 / 잇츠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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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너한테만 말하는 거야.."
"비밀인데 너만 알고있어.."
이런말로 친구와 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은적이 있어요.
학교다닐때는 이런 말들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못 한채 우리끼리의 비밀같은 느낌이라 뭔가 특별한 사이라고 생각하게 해줬던것 같아요.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은 《비밀을 지켜줘》입니다.

5학년이 된 세인이는 은지와 서연이와 단짝친구예요.
은지는 근우를 좋아한다는 말을 세인이에게 비밀이라면서 말하게되요.
분명 세인이에게만 말했는데 아이들 사이에 소문이 났어요.
세인이가 비밀을 말한것이라는 오해를 하고 기분이 상하게되요.
세인이는 역시 비밀을 말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다 알고 있었기에 은지가 서운해하는것을 이해하기 힘들었죠.
서연이가 둘 사이를 화해시키려 노력하지만 약간은 어색한 기류가 흐르게되요.
그러던중 세연이는 화장실에서 유신이와 마주쳐요.
유신이의 몸에 있는 멍을 보게되었어요.
그리고 유신이는 "비밀이야." 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해요.
비밀은 친구와 좀 더 친해지고싶을때 쓰는 장난감같은것이라는 표현이 슬프지만 너무 잘 어울리는 것같아요.
'너한테만 말하는거야.',' 이거 비밀이야~ 너만 알고있어.' 와 같은 표현이 우리를 좀 더 친밀하게 해주는 마법같은 문장인것 같아요.
그래서 세인이도 이 장난감을 사용해요.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말이 맞으니까 결국 모두 알게될거니까요.
그런데 일이 눈덩이처럼 커져버렸어요.
세인이는 단지 유신이 몸에 멍이 있다는것만을 말했지만 다음날 눈덩이처럼 많은 말들이 생겨났어요.
유튜브채널을 운영하는 박치영이 유신이의 사생활을 파헤치며 탤런트 금빛나의 딸이라는 것을 말하고 다니고 몸에 멍이 들었다는 말이 더해져서 더 큰 소문이 나버린것이죠.
할머니와 둘이 살고있는 세인이는 이런 상황이 너무 힘들어요.
4학년때 소문으로 많이 힘들었던 세인이기에 이 상황이 더욱 힘들었던것 같아요.

저는 비밀이 무거워서 말했다는 세인이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것 같았어요.
저희아이도 세인이의 마음을 알것같다고해요.
저희아이도 친구들이 비밀을 털어놓으면 잊어버리려고 노력하거나 잘 되지 않는다면 엄마에게 털어놓아요.
혼자만 알기에는 무거운 비밀은 엄마와 나누는 편이예요.
사실 아이가 들려주는 비밀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별것아닌것이 대부분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무거울 수 있으니 진심으로 열심히 들어주고있어요.

세인이는 할머니에게 조언을 구하고 유신이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기로 해요.
그리고 유신이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유신이와 조금씩 가까워져요.

세인이와 은지, 서연이는 유신이와도 좀 더 가까워져요.
유신이는 더이상 혼자가 아니거든요.
유신이는 탤런트 금빛나의 딸이 아니라 그냥 온유신으로 친구들과 지내기 시작해요.

친구들은 이제는 더이상 비밀이라며 입단속을 하며 말하지 않아요.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말을 해도 그 말을 가볍게 여기며 아무데서나 말을 옮기지 않아요.
친구의 소중한 이야기는 꼭 지켜줘야 한다는 것을 배운것이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의 소중한 이야기는 나의 소중한 이야기이고 내가 꼭 지켜줘야 한다는 마음.
이부분이 너무너무 인상깊었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어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많은 울림을 주는것 같아요.

내가 의도 하지않았던 행동이나 말이 다른사람에게 엄청난 상처를 낼 수 있으며 나의 의도와는 전혀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를 통해 배울수 있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비밀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너와 내가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 는 신호라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보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니.. 그랬더라구요.
그리고 그것으로 상처를 받기도 했고 상처를 주기도 했다는 것을 알수있었어요.
저희아이도 요즘 이런저런 친구들의 비밀을 많이 듣고 있는데 아마 저희아이도 지금 그 한가운데 서있는 시절이겠죠?
슬기롭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여학생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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