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온이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있어요.지금은 주변에 조손가정 여러가지 이유로 제법 많죠 부모님의 이혼, 죽음, 별거, 맞벌이 등등..조손가정이지만 씩씩하고 건강한 다온이는 할머니와 잘 지내고 있었어요.단짝이 없는 것은 그동안 견딜만 했지만 이제는 단짝이 있었음 좋겠다 생각해요.그맘때 여학생이 그러하듯...다온이는 여행과 친해지고 싶었어요.처음에는 여해는 전학을와서 다온이의 오지랖을 모를거라는 생각이었어요.여해와 가까워질 수록 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과 여해에게 궁금한 것들이 많아졌지만 꾹꾹 참았죠.그러다 더이상 참지못하고 이것저것 물어봤어요.시원한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다온이는 여해와 단짝이되었단 생각에 너무 좋았죠.그런데 점점 이상해졌어요.다온이를 괴롭히는 친구무리에 여해가 있어요.오해일거라 생각하고싶지만 아니었어요."그런 장난은 하지 않을게."장난은 모두가 즐거워야 하는것인데 다온이는 전혀 즐겁지 않았거든요.다온이는 여해에게 마음을 닫았어요.편찮으신 할머니를 생각하니 그런것들이 뭐가 중요한가 생각들었어요.맞아요. 다온이에게는 할머니가 우주이고 전부이거든요.하늘이 무너진 다온이에게는 지금 가장 중요한것은 할머니의 건강이었어요.병이 악화되어 요양원으로 옮기신 할머니는 생전장례식을 하고싶으시다고 해요.저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본 말이었어요.'생전 장례식' 책을 읽으며 든 생각으로는 그래.. 오히려 나의 죽음을 이렇게 차분하게 준비하고 보고싶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장례식문화보다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것또한 어느정도의 축복같더라구요.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책에서는 할머니가 돌아가세요.죽음은 누구에게나 한번은 맞이해야할 관문이잖아요.할머니의 죽음이 디온이에게 어떤 느낌일지.. 책을 읽는 내가 짐작할 수도 없는 큰 시련과 아픔이겠지만 할머니가 주신 사랑과 지혜가 다온이를 단단하게 만들어준것같단 생각이 들었어요.고작 열두살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아픔을 이렇게 씩씩하게 잘 견디고 있는것을 보면...이모할머니에게 기대거나 지금의 환경을 탓하고 방황하지않고, 할머니가 어린시절 불어난물길을 안고 건넜던 무거운 돌이 다온이의 마음에 자리하고 단단하게 다온이의 마음을 지켜주듯...앞으로도 다온이는 새로운 환경에서 더 어려운 일들과 만나게 될것이고 수많은 물길을 만나겠지만 다온이는 잘 이겨낼것 같아요.다온이를 단단하게 잡아줄 할머니같은 돌덩어리가 함께 할테니까요."나쁘기만한 일은 없다.마음만 고쳐먹으면 나쁜일이 좋은 일로 바뀔 때도 있다"현재의 상황이 힘들고 지치고 너무 아픈 사람들이 할머니의 말로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그래도 힘들다면..'그래, 까짓거. 울면 내가 달래 주면 되지. 못 달래면 같이 울면 되고!'다온이의 씩씩한 생각이 위로가 되길 바래봅니다.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흐르더라구요. 저는 조손가정도 아니었고 한부모가정도 아니었어요. 할머니와의 특별한 추억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아마 우리모두에게는 각자 아픔과 슬픔이 있는데 그 부분을 위로받는것 같더라구요.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