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눈으로 보다 - 이야기와 사진이 있는 인도차이나로의 초대
조미영 글.사진 / 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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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골격이 채워지고 여행자의 생각으로 살이 붙여진다.  살이 얼마나 보기좋게, 풍성하게 붙어지는가는 전적으로 여행자가 지닌 생각의 깊이와 넓이에 달려 있다.  움직임과 시선으로 만들어지는 골격은 상대적으로 객관적이고 공통적인 요소일 뿐이다.

 

  지난번 소개한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이 골격과 살의 의미에서 사뭇 독특한 골격에 아름답고 풍성하게 붙은 살이었고, 그럼으로서 감탄과 함께 여행이라는 의미에 어떤 부담감도 살짝 얹어주는 내용이었다면, 이 책은 부담없이 가벼운 느낌이다.  사뭇 단촐한 글들과 함께 인도차이나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공감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시선과 생각들이 마음을 조금씩 두드려주는 느낌이랄까.. 

 

  이동과 경로면에 있어서 경험에서 나오는 가벼운 설명등이 여행서로서의 느낌을 지닌다.  수많은 여행정보는 인터넷과 다른 여행서에 양보하면서도 자신이 찾아다니고 이용하는 교통과 숙박시설에 대한 개인적 경험에 따른 간접적 정보는 마치 옆에서 같이 다니는 듯한 느낌마저도 든다.  이동과 숙박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말을 빼버린 앞선 책과 다른 모습이랄까?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루트를 따르면서도 루트 안에서의 다른 모습과 시선을 담으려는 여행자의 모습도 특징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자가 담은 사진에는 사람의 모습들이 많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부담없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생각거리들을 공감하게 한다.  여행지로서만 보게되는 인도차이나가 아닌, 여행지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맞닥뜨리는 그들의 현실에 대해 여행자는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두 여행서는 내가 해보고 싶은 여행의 지침서가 되어주고 있다.  좀 더 깊숙한 곳을 바라보기, 시선이 퍼올리는 생각을 멈추지 않기, 조금이라도 그곳에 녹아들어 보기..  그저 아무렇게나 돌아보고 즐기거나 편견과 무지를 아무렇지 않게 발산하며 돌아다니는 여행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는 되어있다는 개인적 안도감이 들었다는데 이 책을 읽은 후의 보람이랄까..  언제일지 모를 떠남에의 시간만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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