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레벌루션 - 현대 자본주의의 또 다른 기원
제임스 R. 베니거 지음, 윤원화 옮김 / 현실문화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사회를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  아니면 지금까지 우리가 이해하고 있던 사물, 현상등을 설명하는 방법에 있어서 조금은 다른 방향을 보여준다랄까?  새로운 듯 하면서 익숙한 내용들이다.  동시에, 시선과 이해를 조금 다른 방향에 두어 좀 더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제어혁명, 혁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제어할 수 밖에 없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지구의 역사, 생물의 역사, 산업사회의 역사를 이끌어왔다는 내용이다.  결국 '제어'로 해석된 'control'의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한 것이다.  통찰적인 면에서 이것은 인간사회의 역사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인 의미 즉, 세포단위 속의 유전자 제어까지도 포함되는 개념이다. 
 

  생물은 꼭 필요한 정보와 성장과 진화에 필요한 정보를 위해 유전자단위에서 제어를 한다.  그것은 우성 유전인자의 존속을 통해 생존 자체의 수단이 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태어났으며, 인간은 다시 문명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자신들의 삶을 꾸려나갈 사회를 만들어낸다.  사회는 인간들 사이의 정보 교류와 물적 교류를 바탕으로 하고 그것이 점점 많아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어떤 규칙, 즉 제어를 필요로 하게 된다.  산업혁명 이후 정보와 물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면서 제어의 개념도 상대적으로 발달하게 된다.  제어의 방법 역시 인간의 손과 서류를 통하는 방법에서 연산기나 컴퓨터같은 기계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발전하게 되고, 개념역시 정보, 물량의 교류나 교통제어등을 떠나, 광고등을 통한 제어권 안으로의 유인, 그리고 정치, 경제 등의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됨으로서 넓어지게 된다.  

 

  제어라는 개념을 통해 이 책은 사회현상과 발전을 이해하는 데 있어 다른 시선을 제공해주지만, 더 이상의 새로움이나 깨달음은 없는 듯 하다.  단지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한 역사서같은 느낌도 있다.  사회과학 서적에서 제어의 개념을 통해 생물학이 소개되는 부분에서는 조금 흥미로웠지만, 그리고 북미지역 초기 개척시대의 무역과 교통의 발전에 따른 제어개념의 발전은 비교적 재미있으나, 뒤로 갈수록 미국 안에서의 제어력의 발전과 이에 따른 우여곡절의 세밀한 분석 그리고 시간상의 흐름에 따른 사건의 나열은 시야가 좁아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서술에서의 힘도 떨어지는 느낌이다.  1900년대에 들어와서 제어라는 개념은 마치 미국 안에서만 발전한 것 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20여년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최근 근대사회현상을 제어의 개념으로 설명한 부분은 존재하지 않고 제어의 발전에 있어 저자의 어떤 주장이나 비평도 없어 단편적인 역사서같기도 하다.  게다가 경제의 흐름과 관리, 정치적 견제와 통제, 전자기계의 이해등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결국 '제어'일테고, 다시 반대로 풀어내자면 우리가 지금껏 깨닫고 느껴온 그런 것들이니 새로운 맛도 그리 크지가 않다.  말장난같은 기분은 들지 않는데 딱히 뭐라 집어낼 꺼리도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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